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친이 양다리였어요.

양다리 조회수 : 5,636
작성일 : 2016-10-17 16:58:45


일로 만난 지 2달 정도 됐는데

저한테 열렬히 구애. 
먼 거리임에도 잠깐 보려고 일 끝나고 차 몰고 오고 
이러저러한 정성에 저도 마음을 줬죠

말도 잘 통하고 같이 있음 즐겁고
나랑 손 잡고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게 보이는데
남자가 먼저 사귀자는 말이 없는게 이상했지만 
나도 좋아하기에.. 제가 용기내서 먼저 사귀자고 고백했고요..
그렇게 사귀게 됐어요


사귄 지 한달 정도 됐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해요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는 점..
만날땐 둘이 엄청 좋은데 헤어지면 뭔가 공허한 것.. 이래저래요 
 

어제는 같이 저녁 먹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둔 그 사람 폰으로 전화가 오길래 흘끗 봤는데 
여자 이름이네요.. 일요일 저녁에.... 

그 사람 태연한 척 하는데 뭔가 당황한 눈치에 촉이 오더라구요
저한테는 업무상으로 온 연락이라고 하는데 
이상해서 눈 똑바로 보고 캐물으니


사실은 장거리 연애 중이었네요
저랑 만나기 훨씬 전부터. 2년 사귀었대요 
어리고 예쁜 여자인 것 같더군요 
연상인 저랑은 다른 매력이겠죠


일 때문에 바빠서 한달에 한번 정도 보는 사이의 어린 여친
그럼에도 사랑하니까 외로워도 헤어지진 못했겠죠

직장에서 모두에게 인기 좋고 잘 웃고 쾌활한 저를 보고 끌렸대요
그러면 안되는건데 그냥 제가 너무 좋았대요 
가지고 놀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을 걸 알기에 
저한테 그냥 미안하대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릴.. 



이런 일은 살며 처음 겪는데 눈물도 안나오더라구요 
목소리는 부들부들 떨리는데 이 악물고 차분하게 말했어요

나를 갖고 논 건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갖고 논 거나 마찬가지다
나한테만 사과할게 아니고 니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그 여친한테도 사과하고
두번 다시 나한테 연락하지 마라... 


그랬더니 저한테 너를 잃는 게 싫대요
좋은 친구였고 정말 배울 게 많은 좋은 사람이었는데 
네가 나를 영영 쌩까는게 두렵대요
끝까지 지 생각만 하는지 

 



어제부터 전 지금까지 눈물만 뚝뚝 흘리네요
그냥 그런 새끼 몰라보고 좋아했던 제가 병신같아서요. 
그리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랑 통하는 게 많았기에 마음을 줬었으니까요

절 세컨 만들 정도로 잘난 놈도 아닌데 지까짓게 감히.... 
저한텐 이렇게 해놓고 아무렇지 않게 여친에게 돌아갈텐데요

너무 분하고 억울하네요
일 때문에 얼굴 자주 봐야하는데 어쩌나요

너무 역겹고 화가 나요
제 스스로에게도요


IP : 183.80.xxx.19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7 5:01 PM (211.211.xxx.31)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다행이네요..ㅎㅎ 축하드려요. 만약 결혼까지 갔다면 큰일이니까요

  • 2. 이런 축복이
    '16.10.17 5:04 PM (75.155.xxx.21)

    겨우 한달만에 알게되서 다행이예요.

  • 3.
    '16.10.17 5:10 PM (211.114.xxx.137)

    알게되서 다행. 토닥토닥.

  • 4. 오래 가지 않아 다행이네요
    '16.10.17 5:11 PM (124.199.xxx.249)

    마음껏 화내시구요.
    두달 만난거면 그 화남도 오래 가지 않아요.
    화이팅!

  • 5. 저랑 너무 똑같네요.
    '16.10.17 5:19 PM (118.219.xxx.129)

    전 2012년에 사귄지 한달도 안되어서 알게되었어요.

    사귄건 한달이지만
    썸은 3개월 정도였고요.



    이 남자는 삼다리?? 였어요.
    저, 어린 여친, 결혼할 여자.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난리치고
    집도 알아보고
    정말 난리난리 치더니..

    저는 정말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따지지도 못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끝냈는데
    너무너무 화가나고 분하고 억울해서
    ....
    그렇게 3년을 억울한 심정에 홧병쌓이며 살다가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욱하고 분하고 억울하고 미칠 심정이였어요)
    암에 걸렸어요. 작년에 수술했고요.

    님은 할말 다 하고 헤어지세요.

  • 6. ,,,,,,,,
    '16.10.17 5:20 PM (211.211.xxx.31)

    그렇죠.. 헤어지더라도 할말은 하세요..

  • 7. 헐 윗님
    '16.10.17 5:23 PM (223.62.xxx.65) - 삭제된댓글

    한달 사귀고 3년 화병이라니 충격이 엄청나셨나봐요
    그런데 할말 다 하고 헤어져도 똑같아요
    쌍욕하고 헤어졌는데도 억울해서 화병났어요.

  • 8. ...
    '16.10.17 5:25 PM (114.204.xxx.212)

    두달 만난 그런남자땜에 화내고울 필요없어요
    님 잘못 하나도 없으니 자신 탓 하지 마세요 어쩌다 뭐 밟은거다 생각하고 털어버리세요 윗님처럼 병나요
    그 와중에 잃는게 싫고 좋은친구.... 웃기는 놈이네요 그럼 뭐 계속 만나자는건지
    뺨이라도 한대 때리시지

  • 9. ...
    '16.10.17 5:45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똥 밟은거죠 뭐.
    으이구 찌질한놈. 얼릉 갖다 버리세요.

  • 10. 아이스홍시
    '16.10.17 5:58 PM (112.161.xxx.230)

    두달 사귀고 알게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하늘이 도왔네요 힘내세요~~!!!

  • 11. 12222
    '16.10.17 6:35 PM (125.130.xxx.249)

    그 여자한테도 얘기하세요.
    저도 그런 일 있었는데..
    나중에 그 둘이 결혼하더군요 -_-
    상대여자 연락처도 알았는데.
    얘기 안하고 그냥 넘어간거
    두고두고 분해요.

    님만 당하지 ? 마시구..
    그 둘이 다시 사귀던 말던..
    일단 여자한테도 얘기하세요.
    안 분하세요??

  • 12. 그래서
    '16.10.17 7:33 PM (14.32.xxx.47)

    남자가 먼저 사귀자는 말안하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듯 싶네요.
    어쩌겠어요?
    나쁜 놈은 나쁜놈이고 사귀자고 한건 님이니까 그냥 잊어버려야지요.

  • 13. ㅡㅡ
    '16.10.17 7:35 PM (110.70.xxx.104)

    더 안사귄게 조상이 도우신듯, 보통 남자가 좋아하는티 내는데 사귀잔말 먼저 안하고 유도하는경우 이런경우가 있더라구요. 위로와 격려드립니다. 그딴남자 잊으시고 좋은남자만나세요!!

  • 14. 그래서
    '16.10.17 11:08 PM (114.201.xxx.130)

    뭐래요? 그 여친이랑 헤어질 자신있대요? 다시 만나줬음 좋겠대요? 마음이 어떻대요? 미안하다고 하고, 그사람이랑은 못헤어 진다는거인가요? 이거 보시면 제발 답변 주세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냥 바로 쌩깠거든요. 근데 당시 그 새끼의 마음은 어땠을지 진짜 궁금해서요.
    지금 그 남자의 심정, 바람은 어떤 것인지.. 진짜 궁금합니다. 답변꼭 주세요!

  • 15. ....
    '16.10.18 1:18 AM (175.223.xxx.247)

    ㅎㅎ 사귀자고 한 사람이 원글님이니 넘어가라니.
    정말 이상한 댓글이네요

    그놈이 원글님을 세컨으로도 안둔거 같아요
    그랬다면 감히 데이트할때 그 전화를 받았겠어요?
    미안하다며 한 말도 계속 보게될 사이라 에둘러친거 같고요.
    저라면 그 인간 여친에게 자초지종 얘기할거 같아요

  • 16. 옘병
    '16.10.18 5:46 AM (118.46.xxx.122)

    제가 그 여자친구 입장이었어요
    그 여자친구도 분명 이남자가 뭔가 달라져서
    저멀리서 혼자서 엄청 울고있을걸요 ㅠㅠ흑역사..
    원글님은 조상님이 도와서 그넘이 여친한테로 갔네요
    슬퍼마세요~
    그여친은 이 노릇을 영원히 도돌이표로 겪게 됩니다.;;
    그냥 아무 반응마세요 그 색히가 다시 푸시할거긴 한데
    너무 부들거리며 거부도 마세요 그런거 즐깁니다
    그냥 앞에서 뭐라뭐라 애잔하게 떠들면 무표정으로 듣다
    인중이나 긁고 하품하고 지루하단 제스쳐로 응응 그래 이해해 응 응 나도.너무. 속상하다. 너를.많이.좋아.했는뎅.하고 영혼1도없이 슬픈대사 쳐주면돱니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8418 비상금 400만원, 친정 엄마를 위해 쓰려는데..^^ 18 효오녀 2016/10/19 4,652
608417 박보검 좋아하시는 분들 28 .. 2016/10/19 5,037
608416 수학에서 이런 경우가 있나요ㅠ 19 중딩이 2016/10/19 2,249
608415 도루코칼이 잘썰린단말이 정말입니까? 21 도루코 2016/10/19 4,360
608414 영화 자백 본 후기 6 ..... 2016/10/19 1,146
608413 봉천동에 성범죄자 많이 사네요 4 헐~~ 2016/10/19 2,528
608412 "기름장어들" 2 .... 2016/10/19 900
608411 쌍둥이 키우는 신생아 엄마는.. 10 ..... 2016/10/19 2,077
608410 치질수술 경험자만 읽어주세요] 문의드려요. 11 항문외과 2016/10/19 2,709
608409 시나노 사과 맛은 어떤가요 5 ... 2016/10/19 1,383
608408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심을 바라는 건 욕심일 뿐인가요? 11 진심 2016/10/19 2,666
608407 자백 보고왔어요 7 히유 2016/10/19 739
608406 임신하면 원래 이렇게 피곤한가요? 7 ㅇㅇ 2016/10/19 1,830
608405 지방으로 이사갈땐 어느쪽 이사업체를 불러야 하나요? 6 이사 2016/10/19 954
608404 원래 시험 끝나면 학원 휴강하나요? 10 학원휴가 2016/10/19 1,300
608403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추천해주세요~ 2 궁금이 2016/10/19 1,025
608402 영어 발표 도와주실 분이 없을까... 3 BJBJ 2016/10/19 606
608401 박정희가 유신선포전에 왜 북한에 통보한줄 아세요? 5 ㄹㄹ 2016/10/19 1,495
608400 보통 집에 밑반찬 어떤것들이 늘 있으세요..?? 15 .... 2016/10/19 4,050
608399 도대체 색기?라는 것에 대해서.... 14 음.. 2016/10/19 53,049
608398 대구에서 사올만한 거 뭐 있을까요? 8 2016/10/19 3,986
608397 전동칼갈이 추천해 주세요 1 요리왕 2016/10/19 1,763
608396 푹신하고 좋은 극세사 덮는 이불 아시는분 있을까요??? 1 glaad 2016/10/19 758
608395 산후풍 언제 오나요? 4 궁금해요 2016/10/19 1,148
608394 물이 피보다 진한걸까요? 5 유리병 2016/10/19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