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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부끄러운데 제가 비정상이겠죠

옥토버 조회수 : 3,699
작성일 : 2016-10-06 17:25:18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한 나이때부터 엄마 아빠 그 둘이 싸우는 집 모든 게 다 싫었었고

사춘기 때는 일기의 대부분이 부모님에 대한 원망, 증오, 그런 어두운 것들로 뒤덮여있었는데요.

아빠는 주사 외도 무능력 등등 전형적인 찌질한 가장이라서 그냥 마음 속에서 내놓고 있고

엄마도 아빠때문에 고생 많이 했지만 그렇다고 훌륭하신 분은 아닌... 그냥 보통 분이세요.

저는 부모님 보면서 내 자신의 피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결혼도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이를 바득바득 갈앗었는데

어쩌다보니 평온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진국인 남편이랑 결혼해서 가정을 이뤘고요.

근데 문제는 제가 친정엄마가 너무 부끄럽다는 거에요. (아빠는 아예 거의 얼굴도 안 보고 삼)

저는 자꾸 남편이나 시댁 시구들에게 비춰지는 엄마 모습에 불안하고 조급해요.

왜냐면 엄마가 실수할까봐....

제가 보기에도 안 해야할 말, 안 해도 좋을 말, 왜 저러지 싶은 말씀을 자꾸 하시고

(예를 들어 사위 앞에서 '어느 동네 모텔이름이 37이라더라 왜냐면 사랑을 나눌때 체온이 37도래' 뭐 이런 어른같지 않은..)

입성도 너무 신경안쓰고 허름하거나 아예 촌스럽게 화려하게 하고 다니시고

(제가 뭐라하면 '아줌마치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말이나 행동도 너무 교양없고 눈치도 없고, 그렇다고 아예 개념이 없거나 속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세련되거나 센스있지가 않아서 남한테 욕 먹게 되는 사람 잇잖아요

예를 들어 시댁에서 뭘 선물로 보내시면 아무리 형편이 안 좋아도 작은 걸로라도 답례를 하잖아요

근데 그런 거 없고 나중에 제가 뭐라도 보내지 마음이 중요한건데 그러면

'우리는 보낼만한게 없는데 어떡해 우리는 형편이 안되는데' 그러고 끝.

제가 '엄마 그 말은 좀 그랬어요 차라리~하지 그랬어'라고 나중에 넌지시 말씀드려도

고집도 세고 본인 말만 하시는 스타일......

저희 남편은 그래도 처가라고 계속 챙기는데

남편한테도 물색없는 말씀 자꾸 하셔서 남편이 서운해하고 화낸적도 있고요.

그래서 전 남편이랑 친정엄마 만날때 신경이 극도로 곤두서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엄마가 하나하나 부끄럽고 맘에 안 드는 거 제가 너무 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런거겠죠.

저도 알아요

엄마가 아무리 촌스럽고 안 좋은 모습이어도 딸인 제가 귀하게 대접해야 다른 사람 보기에도 귀한 사람 된다는거...

근데 엄마만 보면 너무 화가 나고 짜증나서 죽겠는데

또 초라한 모습 보면 안 쓰러운 마음도 없진 않고...

제가 너무 강박적인가요.

저도 친정엄마랑 알콩달콩 다니고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 하고 싶은데

엄마랑 있으면 화딱지나서 길게 못있겠어요..




IP : 115.90.xxx.22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직히
    '16.10.6 6:08 PM (223.62.xxx.6)

    그렇게 얘기하는 엄마가 부끄럽지않다면,그게 오히려 비정상이죠.
    그냥 자주 만나지 마세요.
    남편이나 시댁어른들과 만나는 기회도 줄이시구요

  • 2. 투르게네프
    '16.10.6 6:43 PM (14.35.xxx.111)

    다른사람들하고 같이 만나지마세요 저도 알아요 그기분
    옆에서 아무리 얘기해도 자기 잘못하는거 몰라요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만나시더라도 혼자 가세요
    울남편은 그냥 그러려니 잘해드려라 하는데 상황이 안좋아지면 내 약점이 될수도 있지요 그엄마에 그딸이구나 같은 낙인

  • 3. 비정상
    '16.10.6 8:04 PM (92.2.xxx.40)

    저도 그 기분 알 거 같아요.
    잘못은 아빠가 더 많이 했는데 엄마를 원망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요..
    머리도 단정히 하시면 좋은데 부시시하게 퀭한 얼굴로 계시고...
    옷도 단정 깔끔한거 입으시면 될텐데...십몇년이 지난 우리가 입다 안 입는 그런 티셔츠 입고
    저는 남편 보다는 올케 보기가 낯뜨거워요.
    시어머니가 저런 모습이면 얼마나 우습고 무시하게 될까 싶어서요.
    엄마 닮아 저도 세련되지 못한 거 같구...지금이라도 세련되게 다니고 싶은데
    그렇게 커서 그런지 잘 안되요.
    지금 마음은 제딸만은 제 모습을 세련되고 단정한 엄마로 기억 해 주길 바라게 되는데
    그렇다면 진짜 좀 꾸며야할 거 같아요.

  • 4. 친정엄마는 일년에 두세번만 만나는걸로
    '16.10.6 9:22 PM (121.132.xxx.241)

    친정엄마는 일년에 두세번만 만나는걸로 ; 구정, 추석, 생신.
    그리고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살고 전화하지 말고요.

  • 5. 옥토버
    '16.10.6 9:47 PM (211.215.xxx.242)

    저랑 비슷한 마음 갖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신기하네요.
    저도 남편도 남편이고, 나중에 남동생이 결혼해서 올케 생기면 너무 민망할 것 같아요.
    엄마가 얼마나 별나고 이상하고 말안통하는 답답한 시어머니가 될지 뻔해서요.
    저도 아무리 발버둥쳐도 엄마 딸이라서 성격이나 성향 같은게 닮은 것도 많구요...
    가능하면 만나지 말라고 하시는데 엄마는 구질구질한 그대로고 저만 좋은 거 먹고 좋은 데 가고 할때마다 눈에 꼭 밟히고... 참 제 마음이 문제네요.

  • 6. 저희
    '16.10.7 1:12 AM (219.254.xxx.151)

    엄마 인정볻는직업에 미인인데 공감능력없고 성형좋아하고 외모꾸미기에만집착하고(주름땡기고보톡스맞고그래요) 나르시즘이고~그래서 전 가급적 안보고삽니다 님도 남편과같이만나지마세요 님가치가떨어져요 혼자가서 밥사드리고 가능한혼자만나세요 나이든분 성향 못고치고안바뀝니다 저도올케생기면 챙피할것같아서 몇년전부터 부모교육 좀받으시라고 아무리얘기해도 안합니다 딴데는 합창 가야금 고전무용 박물관강좌등 다 들으러다니먄서두요 포기해야되요 전 일년에 두번 봅니다 같이 만나게되면 짧게만나고 헤어지세요

  • 7. .....
    '16.10.7 6:17 A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애정이 없어서 그래요.
    이미 자라면서 참고 참고 인내한 기간이 길어서 정이 많이 떨어진거죠.
    부모자식간에 올바로 애정있는 관계면 그런 모습까지 애처로워 더 잘해주고 싶은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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