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4번째 결혼기념일이에요...

진짜아줌마 조회수 : 1,696
작성일 : 2016-10-06 05:50:16
남편이나 저나 일에 빠져 사는 걸 좋아해서...
어쩌다 주말 부부가 되어서 ...매일같이 전화를 하면서 서로 힘들다는 소리로 시작해서 힘들다는 소리로 끝납니다.

"오늘 결혼 기념일이야"

그래에?!!!

햇수로 따져보니 벌써 14년이나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함께 만든 된 아이는 벌써 12살이 되었구요.

둘 다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대학 1학년때 어리버리할 때 처음 만났고,
졸업할때까지 친구로 지내다가 졸업하고서 연애하기 시작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알게 된지 12년만에 결혼을 한 케이스이지요.

서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 결혼은 정말 한 침대에 6명이 함께 자는 생활이란 걸 뼈저리게 느껴야 했습니다.

명절때 시댁에 가서 처음 본 남편의 모습에 기절초풍했었고 신혼초기에는 그걸로 많이 싸웠습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갈등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저에게 져줬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심하게 다툰 후에 먼저 못견뎌했던 것도 남편이었고, 싹싹 빌면서 대화를 텄었던 것도 남편이었고... 
이런 남편을 생각하니 ... 지금은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내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서... 내가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도 아니었었고, 보호자처럼 내가 그늘에 들어가고 싶었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어렴풋하게... '나랑 같이 끝까지 대화해 줄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 이런 느낌과 믿음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14년째 결혼기념일이란 걸 깨닫고... (그전에는 한번도 헤아려본적이 없습니다.) 혼자 놀라서 감상에 빠져서 끄적거려봤습니다.
IP : 62.143.xxx.1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0.6 8:23 AM (61.74.xxx.207) - 삭제된댓글

    아이 나이가 같아서^^

    쓰신 내용 중에 그 부분이 참 저랑 비슷하네요
    죽자고 사랑했던 사람도 아니고 커다란 그늘로 나를 품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도 아니었고 평생 대화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람
    님은 어쨌든 아직도 그렇게 살고 계신거죠
    행복하네요

  • 2. 저랑 같으시네요^^
    '16.10.6 8:39 AM (110.70.xxx.76)

    남편은 일주일의 반은 지방에,
    결혼 14주년,
    큰아이12살, 작은아이 10살인 일하며 공부하며 제사 맡아지내는 맏며느리입니다♡
    원글님을 위해 오늘 작은 호사라도 꼭 누려보세요.
    저라면 스벅은 카라멜 마끼아떼 벤티로 투고해서 출근하겠습니다 ㅎㅎ
    결혼기념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3. ...
    '16.10.6 8:58 AM (121.168.xxx.253)

    원글님 혹시 돼지띠?

    저도 결혼 14년째입니다.
    긴가 민가 하다가 원글님 말처럼...타협이 되는..사람.
    욱 하는 제 성격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화나면 굳게 입 다문 저에게 먼저 말걸어주는 사람
    이네요..제 남편도..

    효자고..자기 부모님에게 애뜻해서
    저도 같이 그래주길..아니, 흉내나도 내주길
    기대하는 것만 빼고..

    그런데 그런 단점도 14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제 입장에서 내려놓아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 기념일 진심 축하합니다.

    앞으로 남은 결혼 기간도 지금처럼
    충만하고 행복하시길

    결혼햇수 동기가..

  • 4. zz00
    '16.10.6 9:21 AM (49.164.xxx.133)

    저랑도 비슷하네요
    전 16년차이지만 대학 1학년때 친구가 지금은 남편이 되었거든요 친구로 7년 연인 2년 결혼 16년...
    저도 그 어떤 설레임이나 든든함 보다 나랑 대화가 통하는 친구 같은 그 느낌 하나로 결혼 했네요
    결혼 기념일 축하합니다~~

  • 5. 원글
    '16.10.6 1:41 PM (62.143.xxx.135)

    진짜 저랑 비슷한 분이 많아서 놀랬어요.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7821 모든 것이 덧없고 무의미해요.. 1 ㅇㅇㅇ 11:30:20 152
1787820 영화 제목 좀 찾아주세요 3 닉네** 11:28:24 76
1787819 주위의 딸엄마 아들엄마 8 궁급 11:27:24 183
1787818 라스베이거스 나타난 김경‥수사 중 '유유자적' ㅇㅇ 11:24:38 146
1787817 프로보노의 본부장 여배우 있잖아요 3 ㅇㅇ 11:23:28 274
1787816 퇴직금에 대해 문의해요 1 ..... 11:22:45 102
1787815 한국, 드디어 북극항로 뚫는다…러시아와 협의 5 부산시민 11:19:08 448
1787814 점심먹으러 나가야할지 고민되네요 2 ,, 11:17:36 296
1787813 보톡스 원래 6개월 1번 아닌가요? 3 .... 11:17:05 256
1787812 신생아 돌보는일을 하고싶은데요 진짜로요 7 아정말 11:16:01 441
1787811 현대차 언제 들어가면 좋을까요? 3 현대차 11:13:42 461
1787810 제주도 가성비 여행 후기 2 6 여행 좋아 11:12:45 451
1787809 절대 손주 봐주지 마세요!! 11 손주 11:06:05 1,597
1787808 심장내과 어디가 유명한가요?? 7 ㅇㅇ 11:05:50 340
1787807 매일 무가당 그릭요거트를 먹으면 단점은 없나요? 1 ... 11:03:45 378
1787806 박나래 뒷좌석 사건도 구라일수도 있겠어요 11 10:59:47 1,406
1787805 주식 물린 거 탈출했더니 확 쏘네요.ㅎㅎ 7 ... 10:58:16 1,213
1787804 두쫀쿠에서 참기름 맛이 나요 1 .. 10:57:18 183
1787803 팥죽 끓일때 껍질 벗겨야하나요? 8 ... 10:55:14 288
1787802 사형 나와야 해요 8 ... 10:53:30 455
1787801 다른거 다 떠나서 박나래하면 차 뒷좌석에서 8 사건 10:52:46 885
1787800 아들 정장 사주려는데 백화점 세일할까요? 7 지오지아 10:51:37 270
1787799 삼성sds 구미에 데이터센터짓는다 2 지방살리기 10:51:09 373
1787798 습관적으로 하는 사소한 거짓말 9 습관 10:51:08 675
1787797 자화자찬하는사람들 7 ㅎㅎㅎㅎ 10:47:07 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