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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정-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장르 중 최고작품이네요!

조회수 : 2,767
작성일 : 2016-10-01 23:20:39

 뒤늦게 밀정을 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려고 했는데 직장 때문에 바빠서 시간을 겨우 맞추어서

 봤네요....

 작년에 암살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상업적 성공과 작품의 완성도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전례를 보여 준 이후에, 이 시대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 지금도 제작 중입니다.

 

  지금껏 만들어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영화 중 작품성이 가장 훌륭하네요~~ 

  암살이 아무래도 흥행을 위한 오락과 재미의 요소를 어쩔 수 없이 넣었다면,

  밀정은 그야말로 그 시대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의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긴장과 초조,

  불안, 하루하루 목숨을 내놓은 삶과 일상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심리극이기 때문에 시원한 액션이나 활극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지루하다는 평도 봤어요....

   대신, 그 당시에 독립운동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얼마만큼 처절하고

   모진 댓가를 각오하고 했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어쩌면 그것은 신성록의 고백처럼 "시골뜨기 몇 명이 모여 폭탄 몇 번 터뜨린다고

   독립이 되냐?" 는 말이 맞는지도 모릅니다.

   동아시아에서 최강의 군대와 군사력을 가지고 세계대전까지 뛰어든 일본에 비하면

   어쩌면 그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무모한 일을 계속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왜? 왜일까요? 누군들 편안한 삶과 안락한 일상을 누리고 싶지 않은 이가 있을까요?

   일상의 모든 안온함 대신, 내가 태어나면서 받은 천수 대신, 언제나 누군가에게 쫓기고

   발각되어 끌려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그 일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댓가는 차디찬 감옥에서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고문과 죽음이 뒤따르는 그 일을....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계속했던 것인지....?

     이런 깊은 의문이 들게 합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교과서와 책 속의 몇 줄, 몇 페이지로 표현된 그들의 삶은 과연 어떤 색깔이었을까.....


    저는 한지민이 맡은 연계순이 고문받는 장면에서 같은 여자라 그런지

    마치 제가 받는 듯한 아픔과 슬픔을 느꼈네요....

   

     영상과 화면이 수려하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심리묘사,

     독립운동에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배신과 밀고,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들에게 바치는 이 영화를 지금껏 나온 독립운동 장르  

     (사실 몇 편 되진 않아요. 워낙 적게 만들어서....)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고

     올해, 내년, 내후년에 이 최고의 작품이 다시 다른 최고의 작품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을 즐거이 기다리고 싶네요....

  




   

  


 

IP : 58.125.xxx.11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 11:28 P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저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가슴 쓰리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듯.........

  • 2. 울컥
    '16.10.1 11:29 PM (118.46.xxx.243)

    감초역할의 웃음.유머 코드같은거 없이 쭉 사실적으로 간거 너무 좋았어요

    송강호씨 연기도 좋았으나 전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같은 사람...너무 가슴 아프더이다
    고문씬. 일본놈들 그당시 그리했을겁니다
    본인들 손에 피안묻히고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밀정하다 죽고 죽이고 고문하고 죄의식 가지거나 밟고 일어서거나
    참 잔인한 역사죠
    암살에서도 암살인물은 친일파였잖아요
    우리끼리의 싸움이였죠 진짜 나쁜놈들은 일본놈들였는데요

  • 3. 극중 정채산
    '16.10.1 11:31 PM (118.32.xxx.208)

    저는 이이제이의 약산 김원봉편을 듣고 너무너무 가슴아프서 밤새 울기까지했답니다. 오히려 영화는 의열단원 그분들이 알지 못할 미래를 접고 보니 통쾌함들이 있네요.

  • 4. 그리고
    '16.10.1 11:33 PM (118.32.xxx.208)

    공유씨 연기도 너무 멋지고 송강호씨도 말할것도 없고. 꼭 다시보고 픈. 영화랍니다.

  • 5. 원글
    '16.10.1 11:34 PM (58.125.xxx.116)

    독립운동 때문에 갖은 고초 겪으신 분들도 너무 아련하고 안 되었고
    그 다음으로 그 분들만큼 심지가 굳지 못하고 의지가 강하지 못해 중간에 변절하거나 배신한 사람들도
    너무 안 되었고( 워낙 일제가 혹독하고 간교하게 탄압을 하니 웬만한 사람들은 고문으로 동지들을 밀고
    할 수밖에 없을 듯)
    같은 처지의 민족끼리 이렇게 배신자를 처단하고 죽여야 했던 그 현실이 참 가슴 아팠네요.

    배신한 사람도 안 되었고 배신 안 해서 그 사람을 죽여야 했던 사람도 안 되었고....

  • 6. 원글
    '16.10.1 11:35 PM (58.125.xxx.116)

    일제가 분열 정책을 너무나 간교하게 써서 같은 처지의 핍박받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서로 의심하고
    죽여야 했었다는....

  • 7. 그래서
    '16.10.2 12:08 AM (218.236.xxx.162)

    한일군사정보협약 맺겠다는 것 너무 걱정됩니다

  • 8. ㅇㅇ
    '16.10.2 1:53 AM (121.168.xxx.41)

    저는 영상이 너무 예뻐서 그게 거슬렸어요
    이쁘지 않은 영상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나중에 공유 독방에 갇혔을 때
    그 문짝이 낡긴 했어도
    보면서 무슨 감옥 문이 저리 이쁘냐..
    독방 내부도 저리 깔끔하고 이쁘지?
    현실감이 좀 없다는 느낌..

  • 9. eoslje
    '16.10.2 2:13 AM (112.121.xxx.15)

    공감합니다.

  • 10. 한줄
    '16.10.2 7:32 AM (223.62.xxx.17)

    원글님 한줄한줄 제가 느낀점들 고대로입니다. 그 모질고 힘든 시기를 거친 후에 정작 이 나라 기득권을 다시 쥐여진 놈들이 친일파였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통탄스럽습니다.. 그 업보가 지금 현재까지 이어지구요..

  • 11.
    '16.10.2 9:54 AM (175.117.xxx.93)

    편안함을 버리고 그 힘든 길을 선택한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작년에 한국사 1급 공부하면서 그저 교과서에 한줄로 이름만 나열된 그분들의 이름을 몇번씩 되새겨 드렸어요. 학생때 역사인물들 외울거 많아서 짜증내곤했는데 40이 넘은 지금은 감히 그분들의 마음을 닮을 자신이 없음을 알고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시절이 영웅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전 자신이 없네요. 그분들처럼 애국심이 생길지는...

  • 12. ....
    '16.10.2 9:55 AM (221.148.xxx.36)

    100프로 동감이요~~

  • 13. ㅡㅡ
    '16.10.2 12:25 PM (59.16.xxx.187)

    그래서 보기에 마냥 편한 영화가 아니죠
    보면서 나라면 저상황에서 나를 버리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수있을까? 물음이 안생길수가 없고
    아무나 할수없는 고난의 길을 걸은 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함과 존경심을 가지게 되구요...
    그렇게 열렬히 사랑한 조국이 친일파에 의해 이어지고
    현재 망가진모습에 한숨나고요.
    ㅠㅠ

    영화는 세련되었다는 느낌이요.
    억지로 감정을 강요하는것도 아니고 화려한 액션도 없이
    그래도 세련되게 연출해서 보고나서 흡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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