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취업 9종세트’

... 조회수 : 1,169
작성일 : 2016-09-29 15:31:03

과거 토익과 학점만으로도 취업이 어렵지 않았던 취업 호황기의 세대가 원시 인류의 진화 단계를 빗댄 ‘오스트랄로스펙쿠스’라면, 요즘 세대의 구직자들은 각종 스펙을 쌓고도 정규직 채용이 되지 않아 인턴만 반복하는 ‘호모인턴스’에 이르렀다. 또한, 점점 높아지는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한 스펙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에 따라 취업에 필요한 스펙도 빠르게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취업에 필요한 스펙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 학벌, 학점, 토익점수를 취업에 필요한 ‘취업 3종세트’로 꼽던 것을 시작으로 여기에 자격증, 어학연수가 추가되어 ‘취업 5종세트’로 업그레이드 됐고, 급기야는 공모전 입상, 인턴경험을 비롯해 봉사활동, 성형수술까지 해야 하는 ‘취업 9종세트’로 늘어났다.

◆ 인턴경험은 필수, ‘부장인턴’, ‘금턴’, ‘흙턴’ 양산

신입 채용임에도 관련 경험이나 지식 수준이 높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업체 인턴 경험은 필수 스펙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인턴과 관련된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장인턴’은 인턴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기업 부장만큼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턴을 뜻한다. 이렇게 부장인턴이 생긴 이유는 기업들이 인건비를 아끼려고 정규직 채용보다 단기 인턴을 통해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쓰려고 하다보니 생긴 부작용이다. 또, 정규직 전환이라는 말을 믿고 인턴으로 들어갔지만 기업의 경영악화로 정식직원이 되지 못하고 휴지처럼 버려졌다는 의미의 ’티슈인턴‘도 늘고 있다. 금수저와 흙수저처럼 ‘금턴’과 ‘흙턴’은 인턴자리의 양극화 현상을 나타낸다. 금턴은 인맥 등 속칭 ‘백’이 없으면 갈 수 없는 양질의 인턴자리지만, 흙턴은 일을 잘 배우지도 못하고 허드렛일이나 단순 노동만 하는 인턴을 의미한다.

◆ 취업 고시촌 된 대학가, ‘혼밥’, ‘밥터디’ 각광

대학가도 캠퍼스의 낭만을 잊은 지 오래다. 취업난으로 인해 일찍부터 경쟁에 내몰리며, 마치 고시촌을 방불케 하고 있다. ‘동아리 고시’는 취업에 도움되는 인기 동아리의 경쟁률이 고시 경쟁률에 버금가는 현상을 반영한 말이다. 합격 전까지 졸업을 미루느라 학교를 벗어나지 않는 ‘화석선배’들은 고시 장수생을 연상케 한다.

밥 먹는 문화도 달라졌다.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밥을 먹느라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공강시간에 맞춰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혼밥’족이 등장했고, 밥을 먹으면서도 그날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고 정보를 나누는 ‘밥터디’도 생겨났다.

◆ 위축된 청년 세대, ‘대2병’, ‘사망년’ 앓는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삼일절(31세가 되면 절망한다)과 같은 표현은 예전부터 극심한 청년 실업을 대변해주는 신조어로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연령대가 더욱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2병’은 자신감, 자존감이 넘쳐흐르는 ‘중2병’과 정 반대의 증상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방황하는 대학교 2학년 시기를 빗대어 나온 표현이며, ‘사망년’은 스펙을 준비하느라 고통 받는 3학년을 뜻한다. 심지어 10대 조차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십장생’으로 불린다.

IP : 125.129.xxx.18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씁쓸하지만
    '16.9.29 4:09 PM (223.62.xxx.22)

    다 사실이군요 . 왜 점점살기힘든세상이되어가는지 ᆢ
    문명의이기와편리는 점점향상되가는데 행복과 취업은 그에 반비례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3254 사주 따위... 17 만세력 2016/10/02 5,044
603253 천하의 정우성이라지만 32 :: 2016/10/02 20,790
603252 시판 돼지갈비 양념 추천해주세요. 3 dd 2016/10/02 1,177
603251 학부모관계의 헛헛함,, , , 37 2016/10/02 16,516
603250 경주 방폐장이 진앙지 옆 면이네요. 3 지진 2016/10/02 946
603249 중학생 여아 앞으로 많이 클까요? 3 .... 2016/10/02 988
603248 고추가루가 햇고추가루인지 묵은고추가루인지 구별하는법 5 감로성 2016/10/02 4,779
603247 아일랜드 깡시골 포리지... 이야기 59 챠오 2016/10/02 9,001
603246 (펌) 노르웨이는 유기견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17 2016/10/02 3,885
603245 지하철파업..파파이스보세요. 이런사연이었어요. 3 ddd 2016/10/02 1,224
603244 [아파트] 13년만에 처음으로 바퀴벌레가 나타났어요 ㅠㅠ 6 어떡해 ㅠ 2016/10/02 1,972
603243 김영란법이 굉장히 광범위하네요 ***** 2016/10/02 2,119
603242 개업선물 추천해주세요 2 ㅡㅡ 2016/10/02 1,037
603241 어머니는 이혼을 하게 되실 거 같습니다. 6 fear 2016/10/02 5,377
603240 갑순이 드라마에서 김규리(구 김민선)가 참 예쁘게 나오네요 12 ... 2016/10/02 3,150
603239 이런 증상 좀 봐주세요 2 뭘까요? 2016/10/02 574
603238 전 불교인데, 기독교친구 장례식장가서 어떻게 해야하나요? 7 2016/10/02 1,566
603237 시판 순두부 찌개양념 어디께 맛있나요? 7 순두부 2016/10/02 2,388
603236 경주 지진 났는데 뉴스가 지진 보도 않하고 9 공영방송 2016/10/02 3,455
603235 아버지의 많은 부분들이 못마땅하고 싫어요. (엄청 긴 글요..).. 20 ㅇㅇ 2016/10/02 2,993
603234 경주지진났나요? 20 . . . 2016/10/02 5,624
603233 얼마나들 그동안 얻어드셨으면 음식점이 썰렁할 정도냐 8 이해불가 2016/10/02 2,568
603232 3주 단식한 김영삼 얼굴이 1주 단식한 이정현 보다 탱탱 8 정치 단식쇼.. 2016/10/02 3,171
603231 저한텐 큰일이에요.. ㅠㅠ 봐주세요.. 5 Sos 2016/10/02 1,956
603230 로네펠트 종류 추천해주세요~ 6 ... 2016/10/02 2,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