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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풀라(pula)에 있어요.

나란 조회수 : 3,551
작성일 : 2016-09-24 21:04:25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3시간 거리.북서쪽 해안도시 풀라 pula에 있어요. 여행왔고 현지인 빌라 1층을 빌렸어요.

정원에는 올리브 나무와 허브들이 떡 하니 자라고 있고 하늘은 바다보다 파랗고 공기는 아드리아해 햇볕에 말려 까슬까슬하네요. 가족이 운영하는 빌라인데 도착하는 날. 집에 10대 초반 딸 밖에 없어 딸이 예쁘게 손 흔들어 맞아주었어요 . 20분뒤에 주인 아저씨가 일하다 왔다며 헐레벌떡 들어와 맞아주고 다시 가셨어요.

빌라에서 소나무 숲을따라 5분만 걸어가면 아드리아해 자갈해변에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물빛에 혹해 예정에 없던 수영을 했답니다. 현지인들도 수영을 꽤 하러왔는데 물이 색깔 만큼이나 차가워 다들 잠깐 담그고 햇볕을 즐기네요.

어디서 많이 보던 아저씨가 수영을 하길래 눈여겨 봤더니 우리가 묶는 빌라 아저씨 동생이라며 인사하고 가네요. 우리는 해변에 가면 몇시간 주구장창인데, 샤워하듯 몇번 물장구 치더니 시원하다며 가네요.

해변에는 개들도 주인과 같이 놀러오는데 큰 하얀개 한마리가 우릴보고 컹컹 짖길래 옆으로 피했더니 주인 할머니가 와서는 자갈을 던져달하는 말이라며 살짝 던져주는 시범을 보여주시네요. 그래서 예쁜 자갈을 이리저리 던져주었더니 꼬리를 흔들며 열심히 주우러 다녀요~.

바닷물에 들어가니 으흡~~~ 꽤 차가워서 국선도에서 배운 복식호흡으로 적응~ 수영하고 놀았어요. 수건으로 툭툭 말리니 금방 다 개운하게 말라서 그냥 숙소가서 옷만 갈아입고 구시가에 놀러갑니다.

여기는 버닷가라 해산물이 풍부해서 오징에 튀김요리가 유명하고 베니스 영향으로 피자가 많아요. 오징에 튀김에 칩까지 거대한 한 접시에 만 원 정도 하는데 매번 남겨요. 피자도 반개 이상은 못 먹는게 확실히 이곳 사람들이 많이 먹어 키가 큰가 봐요. 동양인이 잘 없어서 신기하게 보기도 하고 반가워 해줍니다.

숙소에는 부엌이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냉장고에 물 2통과 우유, 맥주 2캔을 채워 놓으셨어요. 또 외출하고 돌아오니 문 앞 포도가 있길래 ~ 오늘 아저씨의 아버지가 수확해서 주셨다며 나눠주는 건데 지금까지 맛본 포도중 최고입니다.

물가는 레스토랑에서 피자 한판이 7,8천원. 씨푸드 요리가 만 원. 육류는 만 3천 원. 와인 한잔에 3천원. 커피 2천원이 안되네요~ 국가 총 생산은 우리보다 훨 떨어지지만 여간 참 별 걱정없이 사네요.
~ 여기 참 좋으네요^^
IP : 188.230.xxx.24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16.9.24 9:10 PM (116.123.xxx.130)

    내년에 크로아티아 가족 여행 계획 중인데 감사해요^^
    저희도 렌트카로 자유 여행 하려고 하는데 에어비앤비로 가셨나요?어디서 도움 받을 수 있을까요?

  • 2. ^^
    '16.9.24 9:11 PM (182.227.xxx.37)

    묘사력이 좋습니다. 보지 못했지만 눈에 선해요. 행복하게 지내다 오세요. 저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 3. 가봤어요
    '16.9.24 9:12 PM (178.190.xxx.70)

    좋아요. 해변이 자갈밭인것만 빼고.
    크로아티아 사람들도 착하고 전 정말 좋아요.

  • 4. 포도 종류가
    '16.9.24 9:16 PM (121.100.xxx.96) - 삭제된댓글

    어떤 종류인가요? 캠벨? 머루? 델라웨어?

  • 5. .....
    '16.9.24 9:17 PM (211.232.xxx.253)

    거런데서 그런 민박집을 얻을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설명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대네요.

  • 6. 트로기어
    '16.9.24 9:20 PM (95.112.xxx.125)

    오~ 넘 멋진 풍경이 그려지네요. 저희가족도 올해 크로아치아 트로기어 2주 휴가 다녀왔어요.
    원글님 글이랑 너무너무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지금까지 늘~ 이탈리아 해변에서만 휴가를 보냈는데..
    크로아치아의 맑은물과 섬들... 정만 꿈나라 같았어요.
    해변에 누워있을때 상쾌한 바다바람 맛사지를 잊을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내년에 풀라 쪽으로 휴가계획 하고있어요.
    우리가 묵었던 숙소도 해변에서 5분정도 떨어진 방 두개에 3인이 묵었는데
    하루 1000 쿠나 였어요. 풀라쪽은 숙박비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 7. queen2
    '16.9.24 9:20 PM (222.120.xxx.63)

    아이구 부럽네요 햇빛쨍한 파란 바닷가에 와있는 기분이에요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글을 참잘쓰세요

  • 8. 민박은
    '16.9.24 9:22 PM (46.139.xxx.128) - 삭제된댓글

    booking.com 이용하시면 가장 확실합니다.
    apartment라고 되어 있는 것들이 민박입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시내의 기념품 가게나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
    혹시 아는 사람중에 민박 내어주는 사람 있냐고 하면,
    전화 여기저기 돌려서 알아봐줍니다. 보통 1박 50유로 안팎일겁니다

  • 9. 트로기어
    '16.9.24 9:42 PM (95.112.xxx.125)

    크로아치아 바다에는 성게랑 해삼이 새까맣게 깔려있더군요.
    해삼은 사람들이 안 잡아 먹어서 그런지 어른 팔뚝만해서 징그러워 패스.
    성게랑 소라는 잡아서 라면에 넣고 먹었어요. ㅎㅎ
    그래도 잴 맛있게 먹은건 크로아치아 햄버그. 아흑~~ 세상에서 잴 맛있는....
    휴가 다녀온지 2주 밖에 안 지났는데... 너무 그립네요.

  • 10. 나란
    '16.9.24 9:44 PM (188.230.xxx.246)

    - 저희도 렌터카로 다니는데 좀 외곽지 숙소 이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요. 가격대비 훌륭하고 호텔보다는 현지인과 부대끼는 즐거움이 커요. 예약은 북킹**로 했고 후기 보고 결정해요. 여긴 도로가 단순하고 체증이 없어 운전하기 좋아요.

    -포도는 스위트 와인 만드는 품종 같은데 사이즈는 머루. 색깔은 청포도예요.

    - 숙소는 거실. 방 2개 .부엌. 넓은 화장실. 정원까지 100유로로 예약했고 로컬 올리브오일 선물도 받았어요. 오늘 체크아웃인데 아저씨가 요즘 트러플 버섯 생산시즌이라 토욜도 출근해서 인사 못해 미안하다고~ 아줌마랑 인사하고 욌어요. 내부 사용한거 문제 없는지 체크해보시라 했더니 믿는다며 그런거 필요없다 하시네요.

  • 11. 333
    '16.9.24 9:46 PM (112.171.xxx.225)

    행복한 느낌은 나누면 두 배
    고통을 나누면 반...^^
    두 배 곱하기 123456789배로 행복하게 보내는 시간이길...^^

  • 12. 힐링
    '16.9.24 9:49 PM (182.211.xxx.44)

    진정한 여행의 진수를 봅니다. 이번 추석 연휴때 스페인 포르투갈 패키지 9일 다녀와서 몸살이네요. 이제 한군데 정해서 푹 쉬어오는 여행만 다니고 싶어요. 너무 좋은곳인데 짧은 자유시간에 쫒겨 다니는거 이젠 지겹네요.

  • 13. 엘리자
    '16.9.24 9:53 PM (58.231.xxx.58) - 삭제된댓글

    내년에 렌터카로 크로아티아여행 준비 중입니다. 에어비앤비 이용하려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4. 트로기어
    '16.9.24 9:54 PM (95.112.xxx.125)

    다음 행선지가 궁금하네요...
    원글님 따뜻한 여행기 행복 에너지 넘쳐나게 만드셔요;;; ㅎㅎ
    조심해서 운전 하시고.. 즐거운 시간 이어가세요~~^^

  • 15. 이스트라 반도
    '16.9.24 10:38 PM (89.144.xxx.20)

    그쪽을 이스트라 반도라고 부르는데 날씨가 참 온화하고 안정적입니다. 풀라에서 더 위쪽에 있는 로빈도 정말 예쁘고 포레치 올드타운도 가볼만 합니다. 물가도 저 아래쪽 두브로브닉 보다 더 많이 싸고요. 여기는 당연 근처인 오스트리아 , 이태리, 독일 ,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많이 갑니다. 올해는 유럽에 테러불안 심리때문에 그런지 크로아티아가 제일 인기있는 여름휴가지였다고 하네요. 단 자갈이나 바위해변이기 때문에 모래사장을 찾으시는분은 이태리로 가셔야합니다.

  • 16. 작은기쁨
    '16.9.25 12:09 AM (118.221.xxx.87)

    부러워요
    좋은 여행하시는 것도 부럽고
    글을 눈에 보이는 풍경처럼 쉽고 편안하게 잘 쓰시는 것도 부러워요~

  • 17. 트로기어
    '16.9.25 12:39 AM (2.216.xxx.183)

    좋죠.....저도 내년에 가려구요

  • 18. ..
    '16.9.25 1:01 AM (59.6.xxx.224) - 삭제된댓글

    우왕~저 신혼여행 크로아티아 생각중인데 넘 좋네요~

  • 19. 와우
    '16.9.25 1:14 AM (77.57.xxx.80)

    내년에 크로아티아 여행 계획중이라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벌써 가슴이 뛰네요! 계속 여행 이야기 남겨 주세요

  • 20. 크로아티아
    '16.9.25 2:57 AM (2.49.xxx.245)

    여행정보 감사합니다. 눈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는것 같아요. 저도 가족과 함께 언젠간 가려고 맘먹고 있답니다.

  • 21. 그립다
    '16.9.25 8:35 AM (114.206.xxx.67)

    올 여름 크로아티아 다녀왔는데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에어비앤비 3곳 다 좋았구요.
    렌터카 자동으로 빌리면 수동보다 많이 비싸지만 자유롭게 여행다니기에 편해서 좋았어요. 대체적으로 모두 친절하고 여유로웠고 바다색깔이 어른거리네요.
    저희는 한끼는 숙소에서 항상 해결했는데 현지시장이나 마트에서 장보는것도 좋았고 에어비앤비는 주방을 쓸수있는 장점때문에 저희랑 잘 맞았어요. 단 성수기에는 예약을 몇달전에 해야 저렴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져요.
    여름이라면 에어컨 여부 꼭 확인해야하구요.~~^^

  • 22. 나란
    '16.9.25 12:32 PM (188.230.xxx.246)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여행기는 느낌보다는 묘사가 저는 더 좋아서 적어봤어요. 주말 상큼한 귤 한조각 되시길~

    여행 고수분들의 댓글이 여행준비중인 분들에게는 깨알같아서 앞으로도 자리를 좀 깔아봐야 겠네요.

    여정은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로빈은 숙소 아저씨 추천으로 반나절 다녀왔고 1시간 거리라 부담 없었어요. 참 예쁜 도시였고 관광지 느낌이 강했어요. 종탑의 나무 계단이 부러질 듯 아슬아슬해서 후들거리며 왕복했는데~ 놀이공원보다 더 짜릿한 애매한 스릴이 있어요.

  • 23. 여행
    '16.9.25 12:58 PM (116.125.xxx.51)

    한달쯤 머무는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물가 싸고 날씨 좋고 아름다운 크로아티아가 딱이네요.
    정말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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