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토요일에 할일도 없고 우리엄마 얘기나 해볼게요

ㅇㅇ 조회수 : 2,109
작성일 : 2016-08-27 14:47:19
돌아가신지 16년째인 울친정엄마 얘기나 한번 써보려구요

작은에피소드들 몇개 올려보아용

엄마가 소녀같은구석이 많아서
하여간 누가 방구를 끼면 혼자서 떼굴떼굴 구르면서 웃어요
저 중학생때 한번 방구를 꼈는데
웃음시동 시작하시더니 막웃다가
엄마가 전라도사람인데
눈물까지 흘리며 웃다가
이가시나봐라 이거 ~ 보통이 아니네 ~~~
이러구 30분을 딴사람 다 각자 웃다가 딴일 하는데
끝까지 웃어요 ~ ㅋㅋ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동네에 엄마랑 자매처럼 지내는 아줌마가 계셨는데
매일 우리집에 찾아와
엄마 위로해주고
그아줌마 덩치도 크시고 완전 성격도 여장부스타일
우리집에 와서도 엉덩이 들고 방구 뿡뿡끼시고
생활력도 강해서 열심히 일하시던분이셨어요
그런데 몇년뒤 그아줌마도 갑자기 돌아가신거에요
동네아줌마들하고 그아줌마 남편분위로해주러
하루날잡아 찾아가셨데요
가보니 그아줌마 남편이 덩그러니 안방에서 홀로 낙심해서
계시더래요
그아줌마하곤 대조적으로 덩치작고 여자같이 조용한분이셨거든요
형부 얼마나 허전하세요 이러면서
아줌마들이 위로해주니깐
아저씨가 울먹거리며
방구끼던것도 그리워 ~ 이러시더래요
다들 침울해하고 있는데
방구한말에 또 빵터져가지고 엄마혼자 웃음 못참고
부얶으로 가서 혀깨물며 웃었데요 못살아 증말ㅋㅋ

그러다 세월이 지나 울엄마도 돌아가셨어요
말년에 잠깐 교회를 나가셔서
기독교식으로 발인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이 고송미숙성도님은 ~~~어쩌고하며
엄숙하게 예배를드리는데
제옆에 앉아있던 엄마랑 친한 그때그동네 아줌마가
훌쩍거리며 니네엄마 고씨였냐 송씨아니고
이러시는거에요
저진짜 빵터져가지고 웃지도 못하고 어깨들썩거리며
이를 악물고 참았었네요 ㅋㅋ

쓰다보니 엄마보고싶네요
IP : 61.106.xxx.10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8.27 2:51 PM (223.33.xxx.140)

    재밌어요 ^^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는 친정엄마 부럽습니다

  • 2. 웃기면서
    '16.8.27 2:52 PM (223.17.xxx.89)

    슬퍼요
    저도 언젠간 님처럼 이런 저런 추억 떠올리며 웃다울다 하겠죠....
    알아도 효도를 제대로 못하니

  • 3. .....
    '16.8.27 2:52 PM (116.118.xxx.215)

    ㅎㅎㅎㅎㅎ시트콤 같아요.

  • 4. ^^
    '16.8.27 3:00 PM (115.140.xxx.74)

    마지막 원글님 에피소드에서 빵ㅋㅋ

  • 5. 바람
    '16.8.27 3:06 PM (175.120.xxx.8)

    아 너무 웃겨요ㅎㅎㅎㅎ 현웃 터졌어요 송씨아니냐구 ㅋㅋㅋ

  • 6. 부럽네요.
    '16.8.27 3:08 PM (122.40.xxx.85)

    유쾌한 엄마를 뒀다는게 어떤기분인지...

  • 7. ㅋㅋㅋㅋ
    '16.8.27 4:02 PM (108.69.xxx.249)

    웃음 못참는게 엄마랑 원글님이랑 똑 닮았어요 ㅋㅋㅋㅋ

  • 8. ...
    '16.8.27 4:32 PM (122.34.xxx.74)

    조영남이 산동네 살 적에 부친이 별세하고 관이 나가는데 사람들이 관을 놓쳐서
    내리막길에 관이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더랍니다.
    그걸 보고 조영남이 배를 잡고 웃었다고 본인이 언젠가 방송에서 그러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931 박성재 업무수첩 확보 ! 오 요것두 .. 18:14:19 68
1772930 가끔 82에서 엄마 원망하는 글 읽다보면 간과하는게 1 18:12:16 123
1772929 C컬펌 서울에서 강남쪽 저렴한곳 알려주세요. 18:11:19 24
1772928 재수도 본인이 원해야 하겠죠? 2 재수 18:08:11 152
1772927 6억에서ㅠ사서ㅠ16억 현재가면 선방한 편이죠?? 11 18:01:47 770
1772926 다이소 개인정보지우개가 있네요.. 진짜 편리해요~ 13 편리 17:52:55 984
1772925 겨울엔 운동화 무슨 색 신으세요? 5 신발 17:51:52 341
1772924 경주에 왔는데 황남빵 본점 대기가 6 와우 17:50:23 847
1772923 대상포진이 엄지 발가락에 올수도 있나요 2 17:49:48 200
1772922 헐 나왔다 검찰의 조작정황 ㅡ 정영학녹취록 5 오마이뉴스 17:47:49 458
1772921 중국은 인스타 안하나요? 2 이름이 안나.. 17:47:44 260
1772920 평생 사랑 못 받아본 여자 미혼인데, 생각을 바꾸어도 되겠지요?.. 3 사랑못받아본.. 17:47:09 359
1772919 뉴진스 중 2명은 민씨 없는 복귀에 동의했다네요. 10 ... 17:46:01 883
1772918 중학생 조카 선행 하나도 안하는데 6 sfes 17:43:35 521
1772917 지인에게 큰돈을 빌려줬는데요 22 666666.. 17:43:32 1,579
1772916 맛있는 김장 레시피 알려주실분 계실까요? 4 딱 20키로.. 17:28:36 429
1772915 60이상 싱글분들 노후대책 대략 해놓으 5 혼자라 17:24:23 1,142
1772914 에어비앤비 컨설팅 받아보려고하는데요 3 ㅇㅇ 17:23:15 416
1772913 손정의소프트뱅크, 엔비디아 전량 매각 ........ 17:21:49 814
1772912 본질 흐리다 반박 당하니 '글삭튀'하는... 1 뉴*스 17:20:20 307
1772911 아이* 베게 써보신분 계셔요? 5 ... 17:19:14 356
1772910 친구들과 여행도 코드가 맞아야 되는거네요. 8 50대아짐 17:18:07 905
1772909 물리치료받는데 전기치료기구 안닦는거같아요 2 17:17:52 468
1772908 저도 대봉감 질문 8 ... 17:17:48 579
1772907 외국계 자본이 임대시장에 진출했나보더라고요 3 ㅇㅇ 17:17:03 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