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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깊은 한숨..

이번휴가 조회수 : 2,531
작성일 : 2016-08-26 13:37:15
정말 간만에 간 해외여행였어요. 애들도..저도 들떴죠..
절대..관여 안했어요...남편이..
보지도..설명을 들으려도 안하더라구요..아..한마디 하긴 했어요..자긴 괌이나 푸켓으로 가고싶다고..
근데..중1인 울아들은 웬지..이번여행이 마지막일듯 했어요..시간이 없을것도 같았고..전부터 영어를 써봤음 하는 맘이 있었거든요..꼭 말을 하자는게 아니라 메뉴판도 보고 지하철도 타보고. 지도도 보며 길 찾아가고..등등..해보고싶었어요..설명했더니..그래라가 허락인줄 알았어요..
이리저리 알아보다..매우 덥지만..홍콩으로 가자..디즈니랜드도 보자..했죠!! 아...정말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남편은 지 여권만 딱 점심시간에 만들어야 한다며..자기것만 만들었고..전 애꺼 둘에..제 꺼에..거기에 막내는 첨 여권을 만드니라 복잡 ㅎㅎ 다 했어요..짐도 혼자 다 싸고..
휴양지가 아니니 남편한테 들고다닐 배낭하나 사라..짐을 서로 나누면서 다녀야한다했더니..차일피일 미루다 진짜 출발 2틀전에 가방을 사러 갔어요. ㅎ. 평상시엔 애 둘 짐을 단 하나도 안들고 다니거든요. 저만 가방안에 바리바리

어쨌던 가방을 보러갔는데...세상에..어찌나 무겁고 큰 가방을 고르던지...카메라 렌즈를 넣을 수 있다며..꼭 그걸 사야겠다며..한숨 나왔지만 이길 수 있나요..휴..
출발당일 밤비행기라 아침부터 준비를 하는데..필요한 짐은 온통 자기껏만 챙기고..애들한테 방치우라는 잔소리..집안정리를 가는 당일에 하더라구요..그런건 미리해야하고..당일날은 짐이나 챙기면서 슬슬 정리해야지 않나요?? 제가 집안정리 다 해놨어요..혼자 했으니 손 안가는데가 있었겠지만 대세에 지장 없는 정리에 열을 올리고..떠나는 날 현관 비밀번호를 바꿔놓는 바람에 쓰레기버리고..차에 왔다갔다하기가 증말........
게다가..막내 여권을 만들때 구청직원 권유로 막내의 영문이름 철자 하나를 바꾼거에요..예를들어 y 에서 e로...이걸 출발 당일에 알아서..수습하니라 증말.....아...떠나는 날이 난장판이었어요 ㅠㅠㅠㅠ
어쨌던....우여곡절끝에 떠났어요...여권과 비행기 이름이 틀린 실수가 남편은 순전히 저의 실수라 여겼고..전..정말 미안했지만..나름 속상했어요..정말 단 한번도 무언가를 함께 돕지 않았다는..그건 남푠도 미안해야한다 생각들구요..ㅎ 여기가 저희 여행의 끝이 아니에요. 얼마나 여행지에서도 큰 아들..막냐보다 더 투덜대던지..덥다고 짜증을 얼마나 부리던지 증말 미치는 줄알았어요. 애들은 애들이니 제가 달래고 소리지르면서 할 순 있어도 함께 해야할 남편이 저 진상이니..종말 다 때려쳤어요. 관광은 무슨..홍콩가서 물놀이만 했음 말 다한거 아닌가요??

맘대로 다 하라는게.. 맘대로 나라도 정하고 호텔도 정하는데 난 상관없이 나 하고픈것만 하겠다는 아니잖아요..정말 끝까지 아무 정보도 없이 여행에 따라와서 홍콩에서 꼭 해야하는..그 나라에서 봐야하는 건 아무것도 못하고 안하고..알고 준비해간 사람한테 징징대고 짜증내서 결국엔 지 하고픈대로만 하는거...성인 맞나요??
게다가..그 큰 가방이 더운 나라에서 너무 힘들었던거죠..그 큰 가방안에 결국 우리들 짐은 하나도 없었고..렌즈를 넣을 공간에는 텅 비어놓고..결국엔 혹시나하고 가져갔던 아들의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다니더라구요..가족 짐은 제가 다 들고다니고..

아..증말 여행내내..이래서 배낭여행하면 인성이 보인다는게 이거구나싶더라구요. 동남아..별로 걸을때도 없는 곳에서도 저러니 유럽갔음 정말...게다가 더우면 카페에 들어가 쉬면 되는데..그런걸 못참아요.못하고...커피값아까워하고..커피는 먹어도 들어가서 앉어있는건
어색해하는...휴..결국 너무 덥지만 합리적으로 더위를 이겨내지도 못하고...그저 짜증만 옆에 사람들한테....오로지 편의점가서 가장 싼 맥주사와서 호텔방에 누워서 한국방송만 보는게 저녁일정의 마무리
얼른 호텔만 가자고..

글이 길죠 ㅎㅎㅎ 여행에서 저러고..한국와선 집안에서 에어컨 못키게 하고 ㅎㅎㅎㅎ 제 차에 있는 물건들..왜 일부러 놔두는 것들 있잖아요..운동할때 매일 들고가는 운동화..여분의 우산 다 갖고 들어오면서 내가 니 차 정리해준다는 생색내기...지 차는 완전 쓰레기 더미거든요..발디딜틈 없는..

15년을 제가 못한걸 지적해대고 찾아내고 면박주고..지 일은 하나도 안하고 제대로 안하고. 돈벌면서 내가 그런것까지 해야하냐로 일관하고..애들하고 놀아주는것도 오른으로 앞일을 위해 잡아주는게 아니라 지가 하고싶은것만 애하고 함께 하려하고...아.......증말 이젠 맘이 완전히 정리되서...이대로 끝내고싶은데...그러기엔 큰아들 눈치도 너무 보이고..애들 생각이 너무 크네요..이제 슬슬 사춘기 시작하는 큰아들이 점점 아빠닮아서 눈치없고..논리적이지 않는 옹심부려가며 대드는데 아주 말도 안통해서 죽겠어요..

정말 이젠 지치네요...
IP : 125.177.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8.26 1:41 PM (175.126.xxx.29)

    그동안....
    님이 남편 교육을 하나도 안시켰던 건가요?

    지 짐 싸는법
    지물건 지가 들고 다니는법
    동행과 같이 다닐때 툴툴거리지 않는법

    이거 남편놈이 해야할 행동인데
    15년?을 살면서 하나도
    단 하나도 안가르쳤던거예요??

    그런인간인거..알았을텐데..
    혼자 동동거리느라 몰랐나요?

    알았으면 한가지 가르치는데 적어도 5년에서 10년은 잡아야하는데
    그동안 하나도 안가르쳤으면 지금 힘드는거 당연한거죠...

  • 2. 회사에서 하던 식
    '16.8.26 1:53 PM (119.18.xxx.166)

    남편은 직장 일에서 벗어나 쉬고 싶었고 아내는 가족 여행을 원했던 거군요. 다음엔 그냥 패키지 여행을 가세요. 그 정도로 이혼 생각하는 건 좀 오버 같아요.

  • 3. 흐미...
    '16.8.26 2:19 PM (175.223.xxx.159)

    저런 꼴통이랑 어찌 살아요...
    그리 참다 살면 암...홧병 걸리겠어요...
    아들 지금부터 교육시키세요....

  • 4. 난감
    '16.8.26 3:11 PM (182.211.xxx.44)

    남편은 평소 자기생각을 표현할줄 모르나요?
    첨부터 뭔가 말하고 싶은걸 꾹꾹 누르고 있었던건 아닌지...
    서로 생각이 다르면 말하고 타협하고 설득하는
    그런과정이 참 사는데 필요하죠.
    의견대립이 될때 생각을 모아가는 것도
    잘 안되는 사람은 연습을 해야해요.
    그게 잘 안되면 서로 불만을 말하지 않다가
    여기저기에서 툴툴 거리게 되구요.
    우선 의견이 다를때 화내지않고 말하고 들어주고 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 5. ㅇㅇ
    '16.8.26 3:54 PM (125.177.xxx.53)

    제남편 꼴통맞구요...사회생활 못해요. 인간관계 못맺고 안맺고...저 그런 깔끔떠는게 좋았는데...사회생활이 없으니 남편은!자꾸 퇴보하는 느낌이에요. 점점 주문도 잘 못하고..편한 가족들하고만 지내니 조금의 어색하고 복잡한거 싫어하고..여행도 패키지 한번도 안했어요.. 늘 리조트에서만 놀고먹고가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구요..짐싸는 여행..안해봤어요..차로 움직이고 호텔에서만 놀고..큰애는 아들인데 다른 적극적인 아빠들이 해주는 놀이는 못해서..모..그래요...그 답답함을 포기하고 살다가..이번 여행에서 직면한 느낌..눈감고 살다가 눈이 떠진 기분....아실라나요..ㅎㅎ

    돈도..재테크도 못하고..지를땐 지르고..아낄땐 아끼고..그런거 못해요..늘 안써요..옷사러도 안가고..ㅎㅎ 아마 저한테 돈 맡겼으면 전 아마 상가하나 샀을꺼에요..오만군데 돌아다니면서 정보얻고..ㅎㅎ 남녀가 바꼈죠...차라리 남편이 다 포기하고 저한테 다 일임하면 좋겠는데..또 성격이 절대 남 안믿어요.

    윗님이 뭔가 표현못하냐고 하셨는데..맞아요..늘 꾹 눌러 참고..시댁분위기가 좀 요상해요. 어머님은 아들을 묘하게 조정해서 본인 유리하게 말해놓고..아버님의 쎈 성격을 각인시켜놓은...그러나 다 커서 보니 어머님이 옳지 않을때가 많다는걸 대학가서야 알았다나...근데..저도 제 생각 표현못해요..저희 친정도 분위기가 아주 화목하고 좋은건 아녔구요...아마 그래서 원가정의 결핍있는 사람들끼리 통했나봐요..뭔가 답답한데..또 이해되면서...알겠으니 더 화나고..그러다 안쓰럽고......ㅎ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눈 뜬 기분이라 이리 장황하게 써봤어요.. 어디가서 얘기하겠어요...남편 성격이 저런걸..친정엄마도 슬 눈치채고는 첨에는 니가 못돼 그렇다고 하다가..이젠 니가 참아라..그래도 착한 사람이다로 바꼈구요..그냥..하소욘하고 싶었어요..도무지 감정소통도 안돼고..대화도 안되는 이 외로움을.....

  • 6. 발암캐릭터네요
    '16.8.26 4:11 PM (211.36.xxx.91)

    읽기만 해도 덥고 숨막혀요

  • 7. ....
    '16.8.26 7:52 PM (114.204.xxx.212)

    그런 경운 패키지로 가시던지
    남편은 두고 아이랑 가야해요
    정 자유여행가려면 , 한도시만 정해서 호텔도 이동안하고 느긋하게 다니고요
    남편 성격 알면 감정 상할 일은 안만드는게 최선이더군요
    우린 자기 일, 좋아하는거엔 목숨 거는데,,,
    가족은 ,,,,, 그냥 저랑 아이랑 둘이 알아서 다녀요
    같이 동네 산책이라도 어쩌다 나가면 안절부절,, 자기 할일이 너무 많다고 사람 불편하게 합니다
    남들에겐 안그런거 같은데... 제가 너무 풀어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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