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

silk1kr 조회수 : 891
작성일 : 2016-07-11 20:43:15
백일 아들을 키우고있는 초보엄마입니다 잠든아기얼굴을 보니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러네요...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이 아이를 잘 키울수있을까? 온전하게 사랑으로 품을수 있을까? 오만가지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에요 아기가울면 화도 많이내고 울기도 많이했거든요 저희엄마는 제가4학년때 집을나갔어요 아마 바람난거 갔아요 그후로 두살어린 제동생과 저는 아빠가 키워주셨구요 지금생각해보니 아빠는 저희자매가 엄마없는 자식 소리 들을까봐 노심초사하며 키우셨던거 같아요 매일빨래한 새옷을 입고 등교하고 항상 따뜻한 도시락 심지어 저희자매는 교복도 아빠가 다려주셨으니까요 학교에서도 저희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공부잘하는 자매였어요 그렇게 신경을 써주셨지만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 많이 제가 크니까 이제 그리움이 미움이 되더라구요 용서가 안됐어요 한편으로는 같은여자로서 이해도 갔구요 아빠는 우리에게는 좋은 아빠였지만 좋은남편은 아니었거든요 그동안 엄마는 단 한번도 우릴찾지 않았어요 그러다 부모님이 이혼이 안돼있는걸 알고 제가 아빠한테 호적정리를 하라고 하니 아빠는 너희들한테 서류상이라도 정상적인 가정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빠는6년전에 돌아가셨구요 그때 엄마랑 연락이 닿았어요 아빠 장례식이라도 엄마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후로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저희자매에게 엄마노릇을 하려고 했어요 저는 이해했어요 한편으로는 좋았구요 그런데 제가 자식을 낳고보니 용서는 못해도 이해는 했던제가 이제는 이해도 못하겠더라구요 어떻게 자식을 버리지? 내 뱃속에서 낳은 아이를? 나를보고 의지하는 아이를? 그나마 있던 이해의 감정이 없어지니까 엄마가 너무 싫더라구요 사람같지도 않았어요 또 주변사람들에게 저희자매를 자랑하고 다니더라구요 잘난 딸들이라며 ..... 미친거 같았어요 진심
그래서 연락을 끊었어요 아무말도 없이 전화 수신차단 해버렸어요 20년전 아무말도 없이 우리를 버린것처럼 엄마도 평생우리를 보고싶어 하겠죠...
그냥 그렇다구요 제가 엄마를 닮아 모진가봐요 그래도 내 자식은 끝까지 품을려구요
IP : 119.69.xxx.1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ㅗㅗ
    '16.7.11 8:47 PM (220.78.xxx.217)

    잘하셨어요..
    그런데 님 아빠..대단하시네요 정말 ..

  • 2. 그런데 원글님 지금 마음이
    '16.7.11 9:31 PM (210.99.xxx.190)

    자녀분 3, 4학년되었을때 마음과 같지 않을거예요. 친정어머니도 원글님 아기때는 원글님 지금느끼는 그감정 그대로 가지고 계셨을거예요. 그렇지만 10여년 키우다보면 첫감정 그대로가 아니랍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내자식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지만 말이죠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3422 유니클로와 한국경제 이선아 기자 2 펌글 03:13:08 139
1763421 차단한 신구 프사가 차단 03:03:09 202
1763420 박수홍 부인은 살을 어떻게 뺐을까요 ... 02:58:47 268
1763419 코스피 과거 시총 순위 찾아봤어요 ㅇㅇ 02:51:30 124
1763418 그 회장네 풍문 옮기는거 조심하세요 저요저 02:30:18 756
1763417 尹정부 “농축산 역대 최대 수출”의 반전…적자만 168조 7 ... 02:03:29 466
1763416 尹 네덜란드 방문 때 차량엔진·왕궁 승강기 크기 요청 6 다또라이 01:57:12 644
1763415 백번의 추억 질문이요 정현오빠 01:32:22 495
1763414 유니클로 모회사 연매출 9.6%↑…31조6천억원 넘어 사상 최대.. 2 ... 01:18:21 538
1763413 부여백제축제 복식 논란 보셨나요 4 허걱 01:10:40 1,434
1763412 내일 주식시장 두렵네유... 9 에라이 01:04:25 1,825
1763411 최태원은 왜 50 아니 곧 60을 바라보는 여자에 모든걸 걸었을.. 10 ㅈㄷㄴㅎ 00:59:17 3,193
1763410 근데 가상화폐가 청산?되기도해요? 3 ........ 00:57:40 928
1763409 비트코인 예전 기사들 찾아봤어요 6 ㅇㅇ 00:51:33 1,157
1763408 민주당아 제발 규제하지마 8 민주당아 00:42:16 1,087
1763407 샴푸를 바꿨는데 4 ㅗㅎㅎㄹㄹ 00:40:40 1,235
1763406 신인감독 김연경보시는분 없나요? 2 ... 00:40:03 966
1763405 신생아 백일해 접종이 유난이 아닌 이유 10 ;;;; 00:31:02 1,371
1763404 지뢰밭 같은 82 게시판 3 지뢰밭 00:27:50 797
1763403 네이버페이 줍줍 2 123 00:27:17 517
1763402 그알 캄보디아 방송 다시보기 2 00:22:08 1,034
1763401 현재 시드니 계신분~~ 돌로미티 00:16:20 416
1763400 9월에 저랑 투어했던 인도인이 4 00:05:11 3,185
1763399 9살조카가 40.2도로 병원에서 해열제 수액과 독감수액 맞고도 .. 18 먹는 해열제.. 00:03:56 3,855
1763398 아까아까 갓비움 강추글 쓴이입니다. 3 oo 00:02:24 1,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