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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7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85
작성일 : 2016-07-06 06: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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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는 때문이다. 눈 내린 겨울이고 봄이 오고 가을이 가고 다시 겨울이고 눈은 아직 내리는 것,
낡는 때문이다. 살갗을 스치며 바람이 지나가는 것, 전신에 바람무늬가 밀리는 것, 살이 닳는 것,
낡는 때문이다. 뒤돌아서 오래 보는 것, 먼 데서 못 박는 소리 들리는 것, 외마디 소리치는 것,
낡는 때문이다. 놀 붉고 이마가 붉는 것, 구부리고 이름 부르는 것, 땅바닥에 얼굴 부딪치는 것,
낡는 때문이다. 돌아오는 사람이 야위는 것, 긴 그림자 길게 끌며 늦게 돌아오는 것, 목쉬는 것,
낡는 때문이다. 속눈썹에서 서릿발 자라는 것, 광대뼈 아래가 추운 것, 한낮에도 등이 시린 것,
낡는 때문이다. 얼음장 디디며 걸어 들어가 언 강을 깼고, 언 물에다 얼굴을 묻었고, 우는 것,
낡는 때문이다. 여러 해를 거쳤고 여러 곳이 여러 번째 저물면서 어제는 거기서 종소리가 난 것,
웅크리고 모르게 잠드는 것, 자면서 뼈가 비는 것, 빈 눈확에 어둠 고이는 것, 낡는 때문이다.


                 - 위선환, ≪낡음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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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6일 경향그림마당
[화백 휴가 중이신 듯)

2016년 7월 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7/05/JANG.jpg

2016년 7월 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51091.html

2016년 7월 6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ee25b757c8604f49aabeff678209ea7c





파이트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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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름을 달래주는 두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음악과 고양이다.

              - 알버트 슈바이처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줄˝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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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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