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둘 있어요.
둘이 성향이 너무 다른데, 큰 애는 어려서부터 규칙 준수, 차분, 스스로 숙제 등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커서 현재 영재고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둘째 아들은 어려서부터 곤충 관찰, 레고 조립, 운동을 제외하고는 배움과 관련 된 것에는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더라구요. 그 성향은 유치원, 초등, 중등, 그리고 현재 고등1학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 성향이 강합니다.
어릴 때 한 번 검사를 했는데, 약간 경계선상이긴 하나 심각하지 않다,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라고 해서 치료 시기를 놓친 적 같아요.
그런데, 크면 클수록 그 성향은 없어지지 않네요.
성향을 적어보면, 우선 수업 시간에 듣지를 못해요. 들어도 듣는게 아니고, 시험범위도 혼자 못 듣는 때가 많고, 하복을 입는 시긴인지 다른 애들에게 물어봐야만 알 정도구요.
어려서부터 들통날 거짓말, 뻔히 혼날 일인데도 하는 경우 - 예를 들면 수박을 잘라서 먹이고 남은 것을 랩으로 싸면서 이건 저녁에 먹을 거니 건들지 말자 라고 하면서, 그 성향을 아니까 조금씩 참는 연습을 시키기 위해서 참으라고 힘을 줘서 말해도 랩 벗기고, 숟가락으로 퍼먹고, 랩을 안 덮어놓는...
그리고 학원 마치고 학원 건물 어느 분식점 앞에서 만나자, 친구 만난다고 돌아다니면 엄마 차 세워 둘 데가 없으니 안된다 꼭 꼭 그 자리에서 엄마가 5분 늦어도 기다려야 된다고 다짐 또 다짐을 받아도, 그 자리에 없고, 건물 뒤에서 걸어 나와요. 그럼 제가 엄마가 주의 준것 잊었냐고 하면 친구가 와서 이야기 하느라 그랬다고 해요.. 이게 중3 때의 일입니다.
성적표 뻔히 나와도 점수 올리고, 그냥 입에서 거짓말이 술술 나와요. 그래서 들통 나면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고 하구요
어릴 적 한창 친구들 사이에 샤프 붐이 일었을 때는 문구점에서 훔치거나 집에서 돈 들고 가서 몇 만원짜리 사고, 들키고, 혼나고 반복...군것질 위해서 부모, 형 돈 가져가기
가르치시는 분들 말씀으로는 순간 이해력은 상위권 학생들과 다를 바가 없고, 이해시킨 후 다시 풀게 하면 정확하게 이해했는데, 그 다음날 오면 싹 잊어버리고, 90점 80점 수준으로 점수 나오겠다고 기대하면, 5~60점대 점수 들고오구요
고1 3월 모의고사는 수학, 영어 2등급, 국어 3등급 받아왔는데, 고등학생이 되어 자율학습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집중을 못하고 졸고 해서 내신은 수학 4, 영어3, 국어5등급을 받아오곤, 본인도 놀라고,
수학 선생님은 둘째와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 수학 1, 2등급을 맞았는데, 전날까지 다 풀던걸 틀려서 황당해 하시고..
둘째는 이제 더 열심히 해 보겠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겠다.. 해도
수업 시간에 내용 자체가 귀에 들어오질 않고, 본인이 제어가 안되는 거 같아요.
심성은 착한데, 여기 저기 혼나다 보니 방어적으로 되고 말도 공격적으로 되어서,
더 이상 지체 말고, 얼른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