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향으로 나가는 자유로.. 성산대교 1킬로미터 전 쯤에
행색이 노숙자 같은 어르신이 걸어가고 있어요
1.2 차선 점선을 따라 걸어가고 있어요
서로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 신고해야겠는데
경찰도 무섭습니다..(신고하고 돌아옴...)
작년 여름 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집 앞에서 "나를 죽여라"소리를 치며맞고 있는 고등학생쯤 되는 아이가 있었어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러려니 구경만 하고 있더라구요
경찰도착. 학생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집에서 나왔고
그 아버지는 남의 가정사인데 누가 신고했냐고 버럭버럭 소리를 쳤습니다.
경찰에게 신고한 사람 연락처 있을 거 아니냐며 전화해보라고 난리를 쳤구요
멍청한 경찰은 저에게 계속 전화를 하는 겁니다.
제가 바로 코 앞에 있는데.
그 미친 아저씨가 진상을 부리는 현장에서 말입니다.
경찰이 전화기를 켜는 순간 어떤 느낌에서인지 저는 재빨리 진동으로 돌렸구요
미친아저씨가 신고자한테 전화해보라고 할 때마다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10분정도 사이에 4~5통 한 것 같아요.
봉변을 당할까 무서워서 엄청 떨었네요
경찰차가 한 대 더 오는 것을 보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리고 다시 경찰서로 전화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나한테 전화를 하면 어땋게하느냐고.
아..그러면 안되는데, 괜찮으시죠? 죄송합니다. 가 끝이었어요.
뭔가 허무하고 신고를 괜히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경찰에 절대 전화하지 않겠다 다짐했구요.
아직도 계속 마음이 불편하네요.
신고자를 찾던 미친아저씨와 그 미친놈에게 동의하던 경찰.
기억에서 떨쳐버리고 싶네요.
출근길 막히는 자유로에서
위험한 노숙자 아저씨. 신고. 경찰.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하는 마음.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시작하는 오늘. 좋은하루 보내세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울로 가는 자유로에
자유로 조회수 : 516
작성일 : 2016-05-18 08:34:58
IP : 211.246.xxx.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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