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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에 대한 생각들을 묻고 싶습니다

생각중 조회수 : 1,964
작성일 : 2016-05-03 17:10:59
제가 아는 어느 후배의 남편 이야긴데요,
여자가 늘 하는 말이 자기 남편은 자기를 내보내서 돈을 벌어오게 시킨다고요.
결혼할 당시도 분명히 친정이 얼마나 사는지 이 여자가 장래성이 있는지를 봤다고요.
임신하고도 진통 오기 직전까지 일 시켰다고 하고요.
먹는 건 아무렇게나 먹고 살아도 지장없으니 무조건 돈을 벌어오라고 한답니다.

말은 잘 한대요, 너가 그 업계에서 여왕이 되면 얼마나 멋지겠느냐,
내가 아내의 자아실현을 시켜주는 좋은 남편이 아니냐,

애들이 중학생인데 학원 하나 끊는 것도 비굴하게 빌어야 될랑말랑이래요.
애들에게 돈 들어가는 걸 그렇게 아까워한대요
남자가 찢어지게 가난한 집 출신인데 홀어머니가 자기를 키우느라 정말 힘들게 사신 걸 늘 마음아파한대요.

가족여행 등도 아주 경멸한다더군요.
특히 가까운 해외로 나가는 것도 돈지랄이라고 분노하는 수준이래요.
얘가 여행다니는 주변인 부러워서 딱 한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떠난 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아무리 멋진 곳(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 캐년같은)에서도 만면에 불쾌한 기색을 띄우며
이 딴 것들 보려고 몇백만원을 쓰냐고 툴툴거린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지갑 열기 힘든 남자가 돈을 펑펑 쓰는 데가 딱 한 군데!
바로 지 엄마 용돈드릴 때라더군요.
딸들도 언젠가 떠나보낼, 여자는 공부 안 해도 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지 엄마에게는 아주 지극정성 돈 펑펑.

그리고 돈관리를 어찌나 잘 하는지(그게 직업이기도 함)
경제적인 면에 빠삭해서 집도 늘 세를 살지 매도를 안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매도하면 손해고, 부동산에 들일 돈으로 다른 돈놀이를 하는 거죠.
그래서 얘는 1,2년이면 짐 싸서 이사를 다녀요. 애들도 늘 전학이고요.
아무리 이제는 자기 집에 살고 싶다고 말해도 돈 버린다고 전전긍긍한대요.
당연히 평수도 되도록 줄여서 산다더군요. 공과금 아깝다고 비데도 똥 세네 번 싸야 작동한답니다.

보험외판원에서부터 시작해서 높은 자리까지 오른 추진력은 정말 대단하지만
그런 남자에게 과연 그 모으는 돈의 가치가 뭘까요?
그렇게 모아서 과연 언제 크게 쓰나요? 딸들도 아무 데나 시집보내버릴 생각만 하던데 지참금도 안 들테고,
도대체 언제? 나이들어 부인과 오붓하게 여행다니며 살 리도 없는 듯하고요.
제가 후배에게 그랬죠. 너네 남편은 바람피울 리는 천부당만부당하니 그건 믿고 살으라고.
그렇게 돈돈돈돈하는 남자는 돈 들어갈까봐 상간녀도 못 만든다고.

그러고도 붙어 사는 그 후배를 보면 뭔가 좋은 게 한 가지라도 있으니 사는 모양인데
저로서는 그냥 적금 정도 들고 살고 집 한칸 내 것으로 있고 월급에서 쪼끔씩 떼어뒀다 여행다니는 가족들이
더 행복해보여요. 비록 그 남자처럼 억대재산은 없을지라도요.
애들 어릴 적 여행의 추억은 돈이 만들어주는 게 아닌데.

제가 10년만 더 늙으면 저 남자가 영리하구나 현명하구나 잘 살은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될까요?
저는 40대 중반이고요. 50대 넘으신 분들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합니다.
IP : 209.58.xxx.1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건
    '16.5.3 5:16 PM (115.41.xxx.181)

    돈의 문제가 아니고
    그 남자의 결핍의 문제예요.

    정신이 돈으로만 이뤄진
    영혼이 불쌍한 엄마랑 돈 밖에 모르는

    아내라

  • 2.
    '16.5.3 5:23 PM (14.52.xxx.171)

    경제관념 투철해서 집을 안사고
    매번 복비에 이사비용 들이나요
    저런 인간이 갱년기되면 자기 청춘이 허무해서 엄한데 바람피우며 가산 다 탕진합니다
    정말 인생 헛사는 타입이죠

  • 3. ....
    '16.5.3 5:28 PM (175.209.xxx.217)

    그냥 인간이 후진 거예요. 결혼해서는 안되는 인간인데 그냥 구색 맞출려고 하는 인간인 거고. 주변에 평생 본문 똑같이 하다 70대 되신 분 하나 있는데 이집은 그리 돈돈하다 자식들 망쳤어요. 뭐 먹고는 살지만 사실 되게 어리석은 인간인거라 막판 가보면 그리 평생 바들바들 한데 비해 큰 돈은 결국 못 벌어요. 그냥 자기대건 자손이건 수준이 올라가질 못하고 그냥 그러다 말..
    울남편도 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데 그냥 앞날이 보이네요..

  • 4. ,,
    '16.5.3 5:31 PM (14.38.xxx.211) - 삭제된댓글

    근데 그 집 부인은 남편이 하라는 대로 다 한대요?
    밖에서 임신말기까지 돈벌었으면서 그리 입김도 없어서야..
    엄마가 좀 대차게 나가서 애들 좀 챙겨주지

  • 5. ...
    '16.5.3 5:44 PM (223.62.xxx.19)

    마음속에 거지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그 거지는 나가지않아요.

  • 6. 두가지 타입의 인간이 있다지요
    '16.5.3 5:57 PM (59.9.xxx.28)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사람과 살기 위해 돈을 버는 사람.
    저 남자는 평생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살거예요.
    행복 ? 사랑 ? 그런게 뭔데 ? 그거 먹는거야 ? 이러면서.

  • 7. 혹싱
    '16.5.3 9:05 PM (126.11.xxx.132) - 삭제된댓글

    원글님 남편?

  • 8. open
    '16.5.4 1:58 PM (211.36.xxx.116)

    126.11.xxx.132씨
    평소에도 덜떨어졌다는 소리 많이 듣죠?
    심각해보여요
    나쁜 사람은 아닌 듯한데
    병신끼가 많네요 어찌 살아가실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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