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니멀라이프와 눈물

호롤로 조회수 : 4,815
작성일 : 2016-04-21 11:55:32

아직 철부지인 삼십대 주부에요.

남편과 둘이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혼자 거실에 앉아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너무 답답한거에요.

오른쪽으론 먼지 앉은 사이클, 왼쪽으론 우산이 터질듯이 꽂혀 있는 우산꽂이가 거슬리면서요.  

 

당장 도서관에서 가서 '심플하게 산다' 1, 2권을 빌려서 단숨에 읽었지요.

그리고 82에 들어와 관련 글을 검색해서 모두 읽었습니다.

제 귀차니즘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어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향한 몸부림이요.

그런데 자꾸 울컥해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어요...

어머니가 혼수로 사주신 비싼 그릇, 냄비, 이불 등을 보며 엄마아빠 생각에 울컥..

냉장고 속 유통기한 지난 소스들을 버리며 지구에게 너무 미안해서 울컥..

라면박스로 몇 박스씩 채워지는 옷을 보며 돈 아까워서 울컥..

오래된 사진 속 똘망똘망했던 남편의 눈동자를 보니 빡센 회사에서 고군분투하는 지금 모습이 생각나 울컥..

 

원래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은 눈물과 자기반성인가요!

기분좋게 웃으면서 할 줄 알았는데 반성문쓰는 기분입니다..ㅠ_ㅠ

이와중에 철부지가 확실히 깨달은 건 하나에요.

올바른 가치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그 주관대로 살아갈 것!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중인 분들, 모두 화이팅이요!

 

 

 

 

 

 

 

IP : 125.178.xxx.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6.4.21 12:19 PM (175.223.xxx.202)

    저도 미니멀라이프 실천하면서 스스로에게 육성으로 욕이 터져나왔어요.
    내가 미친년이지~~~~
    어찌나 한숨이 나오던지..

  • 2. 그게 문제
    '16.4.21 12:26 PM (223.33.xxx.125)

    돈으로 두번 다시 살수없는 소중한 추억의 물건들을 못버려요. 그리고 님처럼 과거에 그것들 사느라 퍼부은 돈이 아까워 눈물 나죠..저도 계속 정리 정돈중인데 영 잔전이 안나가요. 게다가 청소기가 고장나서 새로 장만하면서 아울러 스팀청소기까지 구입하고나니 부피도 크고 박아놓을데가 또 필요해지고 더 어수선해지는 느낌이...

  • 3. ^^
    '16.4.21 12:38 PM (114.206.xxx.174)

    원글님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며 울컥하시다는데...
    전 이글을 읽으며 왜 미소가 지어지죠?
    아유! 사랑스런 새댁이십니다.
    이런 감정들로 인해 앞으로 물건 구입할때 신중해지고...
    그 물건 들어올때 자리마련을 위해 또 하나의 물건을 치워버려요.
    살림 늘리는건 쉬운데..비우는건 정말 어렵네요.

  • 4. 그래도
    '16.4.21 1:04 PM (175.127.xxx.51)

    그래도 빨리 깨달으신거 부럽네요
    저는 옷은 거의 정리되가는 중이고... 부엌살림이
    정말 어마어마 해서 ㅠㅠ
    요리도 못하면서 얼마나 사다 모았는지... 박스에 넣으면서
    제자신 욕을 엄청 했네요
    미니멀라이프가 인생자체에 대해서도 깨닫게 하는게 많아서
    전 정리하고 있는 지금이 좋네요

    천천히 하세요 누가 잡으러 오는것도 아니니.....
    저도 1년 넘었는데.. 아직 정리중이에요
    물건 떠나 보내는데도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아무래도 추억이나.. 욕심이 아직 남아서요..

  • 5. ..
    '16.4.21 1:28 PM (210.217.xxx.81)

    이런 깨달음으로 두번의 실수는 안하게되는 교훈을 얻는거죠

    ㅎㅎ 저도 맨날 버리고버리고 버리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1141 샤워하고 거울을 보니 가랑이 사이로 살 보이는 사람은 나만그런거.. 7 .. 2016/04/21 4,201
551140 사짜결혼 예단 쩔쩔매는거 보기안좋네요 7 dd 2016/04/21 3,625
551139 살이 안빠져요 18 holly 2016/04/21 3,775
551138 조용한 초등고학년 남자 아이들 뭐하고 노나요? 3 엄마 2016/04/21 1,327
551137 '단정맞다'는 말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6 ... 2016/04/21 909
551136 필라테스 개인교습이 훨~씬 좋은가요? 7 문의 2016/04/21 4,279
551135 잘 버리시는 분들 질문있어요. 21 비우기 2016/04/21 5,439
551134 승소율 높은 이혼 전문 변호사 알려주세요 5 ... 2016/04/21 2,222
551133 이 기사에 나오는 커뮤니티 82인것 같아요. 유럽여행 등산복 논.. 17 .. 2016/04/21 4,287
551132 미니멀라이프와 눈물 5 호롤로 2016/04/21 4,815
551131 퀼트재료 3 .. 2016/04/21 1,112
551130 실연당하고 실제로 미친 사람이 있네요 14 ㅇㅇ 2016/04/21 6,938
551129 노전대통령 죽음관련 양심선언 누가 안하나... 26 ## 2016/04/21 2,618
551128 은행계좌에 입금되면 문자로 알려주나요? 잔고는 은행사이트 들어가.. 5 은행 2016/04/21 1,234
551127 어제 라디오스타 재미있었나요? 15 ?? 2016/04/21 4,966
551126 산부인과 문의~ 갱년기 2016/04/21 646
551125 주택청약저축 해지시 통장가지구 가야되나요? 호롤롤로 2016/04/21 957
551124 연산문제집 2ㅡ3개씩 틀리는거 교정법? 초3 2016/04/21 753
551123 생리시작시긴데 식탐이 몹시 심해요 3 식탐 2016/04/21 1,292
551122 완주군 GMO쌀 시험재배 11 코댁 2016/04/21 2,081
551121 쪽집게 유시민: 16 ㅎㅎㅎ 2016/04/21 4,220
551120 요즘 대세 아이라인? 블랙 vs 브라운 3 궁금 2016/04/21 1,747
551119 언니소리 듣고 싶은데 8 !!?? 2016/04/21 1,108
551118 출산 후 다이어트는 언제쯤이 좋은 가요? 6 다이어트 2016/04/21 1,094
551117 법원 "'좌익효수' 국정원 직원, 선거개입 아니다&qu.. 10 국정원 2016/04/21 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