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6년 4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37
작성일 : 2016-04-20 08:32:53

_:*:_:*:_:*:_:*:_:*:_:*:_:*:_:*:_:*:_:*:_:*:_:*:_:*:_:*:_:*:_:*:_:*:_:*:_:*:_:*:_:*:_:*:_:*:_

슬픔은 귀가 없다
귀가 없어 울음은 짧지만 다짜고짜 들이덤벼
주위엔 아무도 얼씬하지 않는다
이 고독은 징징거리는 아우성이다 아가의 발버둥이다
후려치면 손가락 마디에 피멍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뻣뻣하다
만성 염증이라 항생제에서 빠져나올 수 없고
여름엔 가려워서 긁다가 딱지가 앉는다

없는 귀를 만들어 달아도 고독은 완강하다
번역이 안 되는 문장들이 발뒤꿈치를 잡는다
깃털 같은 청세포들이 귓바퀴로 돌아나가서
슬픔은 오늘도 귀를 잡고 토끼뜀을 뛴다

낼 수 있는 소리는 콧소리뿐이라
사물은 콧김으로 익히고 단맛으로 고독을 달랜다
자신을 몰라주면 슬픔은 장난감 트럭을 집어던지고
마룻바닥이 패일 때마다 엉덩이를 한 대 맞은 다음
캐러멜을 하나 얻어먹고 나서야 잠깐 조용해진다
귀가 없으니 자꾸 이빨만 썩는다
그 고독을 달래려면 사탕수수 줄기밖에 길이 없다
도넛 같은 고독에 갇혀 그는 파란 색연필로 동그라미만 자꾸 그린다

슬픔은 그렇게 완벽한 구(球)다
햇살이 통과하지 않는 입체를 굴리며 그는 해시시 웃는다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공놀이,
혼자서도 신나게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웃음만은 어째 길어 햇살, 햇살, 낭랑하게 웃는다

귀가 하나뿐인 짐승은 없어
슬픔은 늘 두 배로 흘러넘치고
식구들이 둘러앉는 식탁에는
미역 줄기 시금치 잎사귀 눌어붙어
나머지 귀가 자라기를 하얗게 염원하고 있다


                 - 노미영, ≪슬픔은 귀가 없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4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4/19/201604209229292929.jpg

2016년 4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4/19/201604205252525252.jpg

2016년 4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0407.html

2016년 4월 20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e6bba1111f4a4e4b94fb5cec5ba5d320




도구가 아니야.




―――――――――――――――――――――――――――――――――――――――――――――――――――――――――――――――――――――――――――――――――――――

미래란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다.

              - 오슬러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6.4.20 8:47 AM (112.173.xxx.78)

    덕분에 항상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안철수 처음 김영삼인줄 착각했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7760 밤만 되면 들리는 신경 쓰이는 소리 정체가 뭘까요? ㅇㅇ 00:18:17 6
1777759 익시오 쓰시는분...엘지유플통화어플 둥글게 00:17:23 7
1777758 요새 게시판 보면 한국인 vs 조선족 같아요 ㅇㅇ 00:16:58 19
1777757 위키드2는 별로인가봐요? ㅇㅇ 00:16:49 17
1777756 김부장 스토리 현실에선 결국 고생했다 00:16:26 102
1777755 늙은 자식 자기 맘대로 휘두르면서 ........ 00:14:32 87
1777754 쿠팡 홍콩에서 로그인이 되었네요 2 00:13:23 216
1777753 김부장 ost 다 정재형 작곡이네요 .... 00:05:33 400
1777752 최근 상하이에 다녀오신 분이 계신가요? 4 00:03:15 365
1777751 쿠팡 탈퇴했습니다 7 ㅇㅇ 2025/11/30 1,000
1777750 28기 옥순영호 커플처럼 쿵짝 잘 맞는 부부 있나요? ㅇㅇ 2025/11/30 494
1777749 차박 혼자 하시는 분들 단톡방 있나요~~ 차박 2025/11/30 186
1777748 향수가 인생책인데 다들 좋아하는책 추천 좀 해주세요 3 2025/11/30 410
1777747 다음카페 앱 로그인 되시나요? 2 2025/11/30 181
1777746 망치로 맞은듯한 두통 14 두통 2025/11/30 862
1777745 매장? 화장? 어느 것을 선호하시나요? 8 장례식 2025/11/30 455
1777744 일요일 밤 11시 넘어서 연락오는 학부모는 어떤 뇌구조일까요? 8 대체!! 2025/11/30 1,296
1777743 쿠팡 문자 아직 안받았는데 4 ... 2025/11/30 619
1777742 장경태를 고소한 여성의 수상한 짓거리 7 2025/11/30 1,154
1777741 트로트 프로 시청이 낙인 노부모님들 2 ㅡㅡ 2025/11/30 614
1777740 남편분들 몇살까지 성묘 다니시던가요? 9 ... 2025/11/30 553
1777739 쿠팡 창고 닷새만에 2명 사망, 올해 4명 14 ㄷㄷㄷ 2025/11/30 673
1777738 피곤할땐 다 사먹는게 최고네요 3 ㅇㅇ 2025/11/30 1,414
1777737 왕따가 맞다? 아니다? 4 ... 2025/11/30 460
1777736 무릎 보호대는 어떤게 좋은가요 1 ㅇㅇ 2025/11/30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