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수를 줄이고 싶어요.

말수 조회수 : 2,678
작성일 : 2016-03-25 21:43:28

이제 나이 마흔 아홉이예요.

원래 소소하게 얘교 있고 말하기 좋아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나이 먹으면서 사는게 힘들어지고 어느새 좋은 얘기보다 내 신세한탄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네요.

스트레스 수다로 풀으라고도 하지만

가끔은 남의 감정의 하수구 노릇하지 말라는 소리도 82에 자주 올라오는 글을 보면

제가 가끔 소심한 제가 일상의 그저 그런 일들을 깊이 사고 해서 잘 소화하지 못하고

제 주변인들을 감정의 하수구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요.

말수를 줄이고 좀 대범하게 생각하고 싶어요.

물론 인위적으로 타인앞에서 말수를 줄이고 제 속내를 감출 수는 있겠지만

근본이 바뀌지 않으면 그것도 임시 변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 먹을수록 인생도 좀 여유롭게 보고 싶은데

속은 자꾸 좁아지고 어느새 투덜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네요.


유머는 잃지 않고 말수를 줄이고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더 나이 먹기 전에 인격을 좀 다듬어 둬야겠어요.

제가 더 젊을 때는 나이가 먹으면 저절로 성숙하고 너그러워지는 줄 알았는데

제 나이가 좀 많아지면서 주변에 노인분들을 만나게 되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네요.

나이 먹을 수록 더 편협해지고 무엇보다 단점이 더 많이 강화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젊을 때 제 자신을 다듬어 놓지 않으면

나이 먹어 아무도 제게 싫은 소리 할 수 없는 그때에

아무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이상한 노인이 되어 있을까 두렵네요.


IP : 59.12.xxx.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모...ㅋㅋㅋㅋㅋ
    '16.3.25 9:47 PM (1.224.xxx.99)

    그냥 입을 다무세요..말하고 싶어도 순간의 적막함을 즐기세요. ㅎㅎㅎㅎㅎㅎ

  • 2. 저는
    '16.3.25 9:50 PM (115.41.xxx.181)

    신앙을 가지고 있어서
    감정의 쓰레기통이 하나님이예요.

    다 비우고 사람을 만나니 말을 안하게 되고 할이야기나 속풀이할게 없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유쾌한줄 아는데
    다 비워서 유쾌하죠.

    감정을 비워내려면 집에서 다 털고 사람을 만나면 하소연을 할 일이 없습니다.

  • 3. 저는 님
    '16.3.25 9:56 PM (59.12.xxx.42)

    진지한 신앙을 갖게 되면 보이지 않는 절대자한테 하소연을 하고 마음이 풀리나요?
    혹 허공에 하는 것 같아 더 공허하고 허하진 않나요?

  • 4. ///
    '16.3.25 9:57 PM (61.75.xxx.223)

    "침묵의 기술"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도움이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5. 침묵의
    '16.3.25 9:59 PM (59.12.xxx.42)

    기술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 6. ..
    '16.3.25 10:06 PM (49.144.xxx.217)

    사실 하소연으로 얻어지는건 없죠.
    사람들한테 만만하게 보이고 더러는 약점도 되고
    감정적으로 의지하는거 타인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구요.

    근데 하소연이나 넋두리도 습관이예요.
    배설하면 해소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중독처럼
    끊없이 반복하고 종국엔 투덜이가 되는 자신만 남죠.

    잠깐 인간관계에서 멀어져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독서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나의 현재 고민을 객관화해보세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불가능한데 내가 집착과 미련을 부리는지.

    이런 시간을 좀 갖게 되면 습관적인 하소연도 없어지고
    내 안의 많은 문제가 보다 선명해지더라구요.

  • 7. .....
    '16.3.25 11:19 PM (219.250.xxx.57)

    저에게도 좋은 조언 이시네요

  • 8. ..님
    '16.3.25 11:35 PM (59.13.xxx.191)

    지혜로운 조언 잘 적용해볼께요 감사해요

  • 9. 저도
    '16.3.26 8:34 PM (219.249.xxx.10)

    침묵의 기술 ᆢ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6264 현 시간 광주 충장로 문재인 대단하네요 발 길에 치여서... 42 환영인파 2016/04/08 4,764
546263 학부모 상담 3 상담 2016/04/08 1,894
546262 김치찌개 양파없이 끓여도 되나요?? 19 Bb 2016/04/08 8,389
546261 남자 그놈이 그ㄴ이라는말이 먼뜻이에요? 2 질문 2016/04/08 1,179
546260 4~50대 가장 세련돼 보이는 헤어 스타일 뭐라 생각하시나요? 9 머리 2016/04/08 9,377
546259 베스트 글 중의 기대 내려놓기를 읽고나서... 6 .. 2016/04/08 2,268
546258 클렌징 오일 후에 비누세안 하는 건가요? 6 ... 2016/04/08 5,748
546257 문재인 대표의 광주 발표 전문 '못난 문재인이 왔습니다..' 7 셀프지령 2016/04/08 1,193
546256 취업 )이런조건은요 1 .... 2016/04/08 585
546255 모유수유 질문 2 45일차 2016/04/08 579
546254 어제 요술쟁이가 집정리 해줬으면 좋겠다고... 4 뿌듯뿌듯 2016/04/08 1,935
546253 진단서제출하면 무단결석 면할수 있을까요? 6 중3엄마 2016/04/08 1,124
546252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어요".. 3 봄봄 2016/04/08 560
546251 순대국포장,순두부, 강된장 소스등 판매하는것들 사다 먹이는데요 1 몸에 안좋을.. 2016/04/08 909
546250 여론조사에 응할 경우,개인정보가 국가기관에 의해 수집되고 있었습.. 1 2016/04/08 532
546249 출퇴근왕복3시간 140만원 조건어떤가요? 12 오드리 2016/04/08 2,864
546248 맛있는 컵커피 추천해주세요 4 emilym.. 2016/04/08 1,595
546247 직장에서 사직을 제의받았습니다. 도움의 글 부탁드립니다. 7 기운내기 2016/04/08 2,900
546246 커플여행 모텔후기.. 저만 불편한가요? 55 나만? 2016/04/08 29,964
546245 주위에 부유층, 전문직 등 가진게 많은 지인들 선거 잘 참여하던.. 2 로렌 2016/04/08 1,639
546244 김치전 찢어지시는 분? 6 ㅇㅇ 2016/04/08 1,591
546243 20대들이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매우 간단한 이유입니다. 2 .... 2016/04/08 855
546242 최저임금 인상 공약… 소상공인 ˝감당하기 어렵다˝ 1 세우실 2016/04/08 481
546241 펌/ 이제는 여러분들의 차례입니다!!!!!!! ... 2016/04/08 343
546240 키 160초반에 적정몸무게? 6 sdsd 2016/04/08 2,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