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졸린데 열나는애 돌보랴 잠을잘수없어요
저는 갑자기 열나는 딸 지키랴
열체크하랴
해열제 시간맞춰 먹여야하거든요
너무졸려 쓰러질것같은데 잠을 자면 안되는지라..ㅠㅠ
아무도방해받지않는 깨끗한 침대에서
걱정근심없이 잠을 잘수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복받은
사람들일까요?
눈이 너무 무겁고 감기고 저 어떻게해야 잠안잘수가
있을까요?
쓰러지듯 자면 정말 못일어날것 같아요
- 1. 잠고문'16.3.12 1:49 AM (216.40.xxx.149)- 그렇죠. 
 그걸 애낳기전엔 몰랐죠 나 자고싶을때 자고 안깨고 쭉 6시간 잘수있는게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 2. 네'16.3.12 1:50 AM (49.175.xxx.96)- 가만생각해보니 
 애낳고나선 편하게 자본기억도 없어요
 열나고 아플땐 몇일밤을 세웠던적도 있었구요
- 3. .......'16.3.12 1:53 AM (216.40.xxx.149)- 임신 막달부터 시작된 불면증이 애 6살 다되도록 쭉 가네요. 
 사실 어린애 있으면 엄마는 늘 설잠자도록 신체가 바뀐다죠. 깊은잠 자면 아이가 위험해질수 있다고. ㅎㅎ
 여자로 태어난거 자체가 핸디캡이에요 .
 
 신생아때는 울며 보채니 못자고 좀 크면 허다하게 아파서 못자고...
- 4. 제인에어'16.3.12 1:55 AM (119.207.xxx.14)- 아이가 2년 정도는 많이 아팠어요.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라 더 힘들었고 감기를 한달에 한번씩 앓는 것 같은데 매번 열이 40도를 넘었죠. 
 열 나는 아이 붙들고 밤을 새는데 너무 힘들고 사는게 고달프게 느껴지고 외롭고 슬펐어요. 그 때 문득 이 시가 생각 나더군요.
 
 
 발열
 
 정지용
 
 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러
 葡萄(포도)순이 기여 나가는 밤, 소리 없이,
 가믈음 땅에 시며든 더운 김이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 쉬노니, 박나비처럼,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 나는 중얼거리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多神敎徒(다신교도)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한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이 시를 찾아 읽고나니 힘겹게만 느껴졌던 내 상황이
 시 속 어느 장면에 들어온 듯 아름답게 여겨졌어요.
 슬픔과 힘겨움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게 문학작품이니까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님에게도 이 시가 위로를 주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 5. 와'16.3.12 2:00 AM (49.175.xxx.96) - 삭제된댓글- 정말 댓글들보며 위로받고 있어요 
 지금 커피한잔타왔어요 마시면서 졸린눈 억지로라도
 떠봐야 겠어요 ~
 윗님 시 한편 너무 좋으네요 짱이에요^^;;
- 6. 기운 내세요'16.3.12 2:25 AM (82.45.xxx.102) - 삭제된댓글- 전 6살 무렵 천식이 있었던 아이 때문에 
 호흡이 가빠지면 산소포화도 떨어질까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나 하면서
 밤새 한숨도 못잔 날이 참 많았네요.
 지금은 다 나았지만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쪽이 아파요.
 원글님 힘내세요.
 곧 크면 많이 안 아픕니다.
- 7. 와'16.3.12 3:18 AM (49.175.xxx.96)- 정말 댓글들보며 위로받고 있어요 
 지금 커피한잔타왔어요 마시면서 졸린눈 억지로라도
 떠봐야 겠어요 ~
 윗님 시 한편 너무 좋으네요 짱이에요^^;;
- 8. 르플'16.3.12 9:09 AM (121.190.xxx.6)- 애 크면서 열 나는 일 줄어들어요. 아이 어릴땐 엄마가 아플 수 도 없어요.ㅠㅠ 몇 년 후 면 괜찬아질꺼예요. 
 저도 애 어릴때..밤에 열 나면 오늘 밤은 새는거구나 하고 마음 다져먹던 기억나요. 심지어 같이 신종 플루 걸렸을때도 애 돌봤다는 ...
- 9. ...'16.3.12 5:21 PM (175.223.xxx.188)- 힘내세요...ㅠㅠ 
 정말 잠 못자는게 제일 큰 고문이죠..
 저도 두달 전, 남편, 6살 아이, 저까지 A형 독감 걸려서 고생했어요. 온몸의 근육통... 아이는 40도에서 열이 떨어질줄 모르고, 일주일 가까이 밤 꼴딱 세우다시피 했어요. 신랑도 아픈 와중에 직장땜에 어쩔수 없이 제가 아이를 봤는데....
 
 그때 제가 임신 8개월째 였다는거....
 임신중이라 타미플루도 진통제도 못먹고 그 근육통과 열을 고스란히 받아내면서 아이 간호 했다죠...ㅠ
 낫고 난뒤 산부인과 검진 받으러 가니 배가 작아졌다고(흰죽 겨우 만들어서 먹거나 못 먹었어요..ㅠ) 정밀검진 받아보재서 난리...
 하아...엄마 자리는 힘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