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밥집에서 만난 아주머니 생각이 자꾸 나네요.

눈온다 조회수 : 3,467
작성일 : 2016-02-28 16:41:11

자주 가진 않지만 주인장 아줌니랑 친해서 한 두달에 한 번 들러주는 곳인데

자매가 운영하는 곳인데 두 분다 참 좋으시거든요.

여동생,언니가 없는 제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별나고 냉정한 친정엄마 둔 공통점도 있고 해서

공감대 형성도 잘 되는데 무슨 얘길 하다가 제가 전 그래서 딸이랑은 잘 지내려고요. 라고 했더니

옆에서 김밥 드시러 온 아주머니가 당신은 딸이 없어서 사거리 여고에서 교복입고 나오는

애들만 봐도 눈물이 나고 그랬단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괜한 얘길 했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어쩌다 보니 같이 거길 나오게 되서 나란히 길을 걷는데 갑자기 제가 그 아주머니

손을 잡고 싶어지더라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아줌마가 내 엄마였음 얼마나 좋았을까 그 생각이 났던 듯....

음성도 온화하시고 무엇보다 눈매가 너무 촉촉해서 마음이 자꾸 가는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걷다가 올해 75세신데

시어머님를 70대 초반까지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딸생각이 더 간절했다고..

제가 딸도 딸나름이고 다 좋은건 아니다  말씀드리고 각자 헤어져 돌아섰는데

계속 그 말씀이 생각나네요. 나는 무슨 죄가 많아 이 나이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하는지

너무 우울했단 그 말씀이........갑자기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며

부지런하게 하루하루 지내지 못하고 나태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IP : 58.122.xxx.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억속사장님들
    '16.2.28 5:17 PM (116.127.xxx.191)

    저도 처녀때 거의 출근도장 찍던 떡볶이집 사장님
    연세 지긋해 보이시고 얼굴이 참 고우시고 우아하셔서
    결혼하고 얼마 후 가게 접으셨는데 지금도 종종 생각나요
    80가까워 보이시던 브랜드의류 불량난 거 떼다 파시던 사장님
    건너 세탁소에 물어보니 자식이 미국에 모셔갔다던데 기억에 남네요

  • 2. ..
    '16.2.28 5:25 PM (1.226.xxx.30)

    원글님과 댓글 읽으니 향기 있게 나이 들고 싶네요..다른 사람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

  • 3. 저도요.
    '16.2.29 12:12 AM (42.147.xxx.246)

    원글님과 댓글 읽으니 향기 있게 나이 들고 싶네요..다른 사람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 222222

  • 4. 비오는 날
    '16.3.5 8:23 PM (221.138.xxx.184)

    가슴이 젖어드는 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2385 일어 뜻이 뭘까요.... 6 일어 2016/03/27 790
542384 아들 곧 태어나는데 엄마가 수학머리가 없고 14 두등등 2016/03/27 3,279
542383 시터나 도우미 쓰시는 직장맘님들 비용 얼마나 드시나요? 11 바람처럼 2016/03/27 3,842
542382 점 빼는 적정가격 8 점순이 2016/03/27 2,526
542381 52세 마트 취업한 후기입니다 52 후기 약속 2016/03/27 28,153
542380 프레쉬의 그레이프프룻 향 어떤가요? 4 향수 2016/03/27 1,313
542379 고등 딸아이 친구관계로 속앓이하니 7 ... 2016/03/27 2,407
542378 본인보다 나이 많은 사람 or 어린사람 어느쪽이 편하세요? 13 ... 2016/03/27 4,183
542377 염색 몇달에 한번 하시나요? 4 멋내기 2016/03/27 2,739
542376 대만에서 응팔인기 있나봐요. 3 ㅇㅇ 2016/03/27 2,404
542375 해경이 세월호 '탈출하라' 방송 했다고 거짓보고 2 거짓보고 2016/03/27 889
542374 고1 국어) 속독을 배우는 게....어떨까요...ㅠㅠㅠ 8 교육 2016/03/27 1,610
542373 회사에서 Division과 business unit이 어떻게 다.. 2 회사 2016/03/27 965
542372 자기보다 나이가 10살정도 혹은 그 이상 어린 사람하고 친해지고.. 8 .... 2016/03/27 2,279
542371 워킹데드 시즌3보고 있는데, 로리가 아기낳고 죽잖아요.. 19 워데 2016/03/27 6,565
542370 십몆억짜리 집 사는분들 참 부럽네요. 7 부러움 2016/03/27 4,227
542369 북한이 또 뭐했어요?. 4 ㅇㅇ 2016/03/27 1,029
542368 원인모를 다리 통증 이유가? 디스크도 아니라하고.. 8 다리.. 2016/03/27 2,409
542367 미백하는 방법 7 누랭이 2016/03/27 3,477
542366 초등 1학년 한자교육 10 초등1학년 2016/03/27 1,984
542365 컴공과 노트북 구매시 숫자키패드 있는 자판 사야하나요? 1 궁금 2016/03/27 766
542364 일본뇌염을 2차까지 맞히고 말았는데요 8 ㅇㅇ 2016/03/27 1,577
542363 이거 제가 섭섭하게 군 거 아니죠? 7 .. 2016/03/27 1,659
542362 1박2일 하얼빈 안중근 의사특집 참 좋네요. 7 둥둥 2016/03/27 1,242
542361 미국 헨리 키신저..아르헨티나 더러운전쟁 승인했네요 5 1976년 2016/03/27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