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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행복하네요... 아이 이야기입니다

그냥... 조회수 : 4,741
작성일 : 2016-02-04 02:10:19
우리 아이는 남자아이고 올해 중3이 된답니다.
학교들어간 후부터 왕따에 집단괴롭힘에 시어머니의 기대와
아빠가 직장관계로 떨어져 살면서
시어머니로 인한 저의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받은 아이예요.
그런 이윤지 아이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매일 아이들과 학교 학원에 치이며
정말 매일 울던 아이였어요.
그러다 아이는 공부란 공부는 모두 손에서 내려놓고
그야말로 게임중독, 등교거부, 소소한 가출을 하기도 했지요.
그때 절에 가서 절하고 나라도 기도하는 맘으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더군요.
온갖 칼과 어두운 얼굴의 사람들.
그러더니 작년부터 그림을 배워볼까? 하더군요.
뭐라도 하면 좋을거 같이 찬성했더니 그게 식상하게 느껴지던지
없던 얘기로 하더군요.

가끔 저녁마실 나가면 보이는 또래아이들은
삼삼오오 어울려 학원도 가고 간식도 사먹고...
그런 일상들이 왜그리 부럽던지요.
우리아이는 방에 누워 게임만 했거든요.
아버지의 부재로 무서운 어른이 없었는지 자기 멋대로 였죠.
그렇게 또 1년이 지난 이번 겨울방학부터 드디어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결과물도 보여주고 또 관심분야 아이들과 다니는 학원이라선지
아주 잘 어울리고 얼굴이 항상 밝고 안다니겠단 소리도 안하네요.
밤10시에 끝나기에 아이를 데리러 학원근처에 가서
같이 도란도란 얘기하며 집에 오는데
문득 깨달았어요.

나도 열심히 공부하고 오는 우리아이와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내 소원이 이뤄졌구나 라구요.
아이는 공부학원도 아닌데 무슨 감격이냐고 하지만
그림공부도 힘든거라고 음료수도 사주고 웃으며 집으로 왔지요.

학원다닌 이후론 자기전에 노트북이랑 핸드폰은 제 옆에 내놓고 잡니다.

살다보니까요... 내가 왜 자식을 낳았는가 하고 울기도 했는대요
앞으로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진 모르지만
제 자신이 많이 겸손해지고 정말 많이 착해진거 같습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그냥 너무 행복해서 글 남겼습니다.
IP : 182.221.xxx.3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2.4 2:14 AM (211.237.xxx.105)

    네.. 다 키워봐야 안다니깐요 ㅎㅎ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찾은것만 해도 기특하네요.
    자녀와 지금 그대로 쭈욱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2. ...
    '16.2.4 2:25 AM (175.113.xxx.238)

    다행이네요.. 자기 적성 찾아서....ㅋㅋ 하고 싶은거 찾게해주는것도 부모님 역할인것 같아요... 진심 다행이예요...

  • 3. 사랑
    '16.2.4 2:27 AM (210.183.xxx.241)

    힘들어 했고
    그래서 엄마인 원글님을 힘들게 했던
    아이에 대한 원망이 없으세요.
    그래서인지 글이 따뜻해요^^

  • 4. ㅠㅠ
    '16.2.4 2:40 AM (59.7.xxx.96)

    이런 어머님이 계셔서 아드님도 분명 잘 되실거에요.
    행복한 밤 되셔요

  • 5. ...
    '16.2.4 2:43 AM (218.39.xxx.78)

    그럼요 그 길이 무엇이든
    아이가 걸어가만 준다면 고마운 일이지요

  • 6. 요즘
    '16.2.4 3:02 AM (107.4.xxx.112)

    요즘 아이들 꿈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좋은 대학 가는게 꿈.. 혹은 공무원이 되는게 꿈이고..
    혹은 그거 조차도 없는 아이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아이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싶다는 아이들이 99%이지요..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미 행복한 아이입니다.

    아이 잘 서포트 해주셔요.. 화이팅!!

  • 7. 나의평화
    '16.2.4 3:24 AM (182.215.xxx.207)

    아..저장해뒀다가 문득문득 꺼내보고 싶은 글이네여.
    저번에..입양한 아들의 사랑스런 일상을 올려주신 어떤 분의 글과 더불어..
    전 오늘 예비초등 딸아이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받았어요.
    제가 못나서 그동안 아이를 많이 힘들게 했는데
    사랑한다면서도 아이를 재촉하고 꾸짖고 한탄하고 비난했던
    적이 많았는데..
    오늘 돌어보니..결국 아이가 제 단점을 닮은것만 같아서
    초조했던 거더라구요.
    순간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고 아이에게 무심코 행했던 행동과 말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 뼈저리 느끼게되었어요.
    아이앞에서 흐느끼며...엄마가 못난 탓이다.
    내가 못난 것을 너에게 화풀이했다..엄마가 부족해서 아빠한테도 미안하고 너한테도 미안하다..하니
    아이가 갑자기 제 곁으로 오더니 저를 안아주고 ..엄마 울지마..
    엄마 못나지 않았어...해주는데 ㅠㅠ
    치유받는 느낌이었어요.
    내게.이런 보석같은 아이를 주셨는데 제가 감히 험히 다뤘습니다..
    하고 속죄의 기도를 저도 모르게 드렸어요.
    전 종교가 없습니다. 그저..제가 우를 범했던 순간 순간을 떠올리며
    저로 인해 힘들었을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고 싶어졌습니다.
    ...
    82를 보면서...자극받고 배우고 혼나고..나 스스로를 점검받고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일상의 감동을 올려주신 님..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8. 사랑하고픈 자랑글
    '16.2.4 3:54 AM (210.219.xxx.237)

    앞으로 자랑글 많이많이올려주세요.
    간만에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자랑글이었네요
    아드님과의 안정된 삶이 쭉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 9. 클라라
    '16.2.4 6:44 AM (112.186.xxx.140)

    어머... 리플을 부르는 글입니다!
    멋진 아드님! 감동이네요~

  • 10. ...
    '16.2.4 8:28 AM (211.244.xxx.166)

    글 저장합니다
    원글님 감사합니다

  • 11. 옴마야, 고마워라~
    '16.2.4 9:14 AM (182.226.xxx.232)

    맞네요 원글님 넘 행복하네요 코끝이 찡~^^
    고맙고 기특한 아들 저 대신 엉덩이 팡팡 두드려 주세요

  • 12. ...
    '16.2.4 9:31 AM (210.101.xxx.3)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우리아이랑 동갑이네요. 저도 남편은 지방에 있고 혼자 얘둘키우는 직딩맘이예요.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이 많이 가네요~~ 아이 너무 기특하고 예뻐요. 아이도 멋지게 잘 크길바라고 원글님도 이 행복이 쭉~~ 이어가시길 바래요. ^^

  • 13. 나마스떼
    '16.2.4 9:55 AM (59.12.xxx.88)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다 읽고나니 코가 싱끗해요. 방황 제대로 하고..자기 하고 싶은 걸 찾은 아드님 너무 대견하고 이뻐요..그리고 그런 아이로 인해 행복을 느끼시는 원글님도 아..엄미 노릇이라는 게 이런 거지..새삼 느껴요.아이의 사춘기 앞에서 마음 조리고 있는 제게 엄마가 아이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아 하는 건지...가르쳐주시네요.

    아드님..이 미술로 원히는 바를 꼭 이루길 빕니다.~~~

  • 14. ..,
    '16.2.4 10:43 AM (125.177.xxx.179) - 삭제된댓글

    아이도 힘들게 찾은 적성이니 열심히 하겠네요. 큰 인물 될것 같아요
    엄마도 아이도 장하네요 ^^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았을거예요~

  • 15. 11
    '16.2.4 11:41 AM (183.96.xxx.241)

    읽는 저도 행복해지네요~ 엄마가 마음을 돌리니 앞으로 아들덕 좀 보시겠어요 ㅋㅋ 부럽사옵니다

  • 16. 골골골
    '16.2.4 5:02 PM (211.243.xxx.138)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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