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이라는 건

파라 조회수 : 1,045
작성일 : 2015-11-01 21:20:33
그 사람이 날 사랑하는가 아닌가는 
그 사람이 내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나로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세 유형으로 구분했다는군요. 
첫번째가 쓸모(utility). 그와 친구이므로 무엇인가 얻어지는 이득이 있을 때. 
두번째가 즐거움. 그와의 대화, 그와 같이 있는 시간, 그의 외모, 등등에서 즐거움을 얻을 때. 
세번째가 덕. 상대가 가진 탁월함의 실현에 내가 도움을 주고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덕을 지향할 수 있을 때. 

어떤 인간 관계든 사랑이 있는 관계면, 
첫번째는 몰라도 두번째 세번째 유형의 우정이 있어야할 것같고 
특히 세번째. 이것이 없다면 그게 부모 자식이든, 형제 자매든, 연인이든, 
경멸, 그리고 그에 이어 혐오.. 가 오게 되지 않나는 생각 듭니다. 

덕. 정의. 이런 것이 공허한게 전혀 아니라고 나이 들수록 깨달아지는 바 있어요. 
그런 것이 공허하다 느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정신을 내놓은 게 되는 게 아닌가. 
정신을 내놓지 않고 살아간다면, 아아 정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정의, 혹은 덕.. 이런 것에 무관심하면서 인간처럼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아니 가능한 일도 아니구나 알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는. 

그 자신이 좋은 사람, 어떤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그런 사람은 결코 남을 사랑할 수 없는 걸 거 같아요. 짧은 욕정, 매혹, 이런 것만 있겠죠. 
IP : 203.229.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5.11.1 11:57 PM (220.72.xxx.18)

    이렇게 좋은 글에 피드백이 없네요.
    짧은 욕정, 매혹, 경멸, 혐오가 관계에 넘치는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네요.

  • 2. ...
    '15.11.2 3:52 AM (122.37.xxx.89)

    내용에 공감합니다.

    이런 글에 피드백이 없는 것도 안타깝구요.
    짧은 욕정, 매혹, 경멸, 혐오가 판치는 글들이 조회수는 높으니..ㅎㅎ

  • 3. 구글리
    '15.11.2 4:53 PM (121.128.xxx.192) - 삭제된댓글

    좋은 내용이네요. 간만에 한줄한줄 꼽씹으며 2번 읽었네요..

  • 4. ㆍㄴ
    '18.9.23 10:08 PM (113.131.xxx.154)

    내용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220 응답하라1988, 저 정의여고 89년에 졸업한 사람입니다 30 정의여고졸업.. 2015/11/02 9,453
497219 파 김치 담으려하는데 마른오징어넣고 하는방법 2 으싸 2015/11/02 1,456
497218 한·중·일, 3년 반 만에 “3국 협력 체제 복원” 外 세우실 2015/11/02 567
497217 어버이.jpg 1 ㅇㅇ 2015/11/02 705
497216 동해 표기 airing.. 2015/11/02 390
497215 오해를 받고있는 기분이 들 때 처신 4 어쩌나요 2015/11/02 1,429
497214 영어가 힘들다고 학원 그만두고 싶다네요. 6 중1학년 2015/11/02 1,674
497213 밥만 먹고 나면 피곤하다고 드러눕는 남편... 22 맨날 드러눕.. 2015/11/02 4,024
497212 요즘 상담받으러 다니는데 원래 이런건가요 6 상담 2015/11/02 1,516
497211 급 부동산질문)전세 세입자인데.. 4 모닝콜 2015/11/02 1,021
497210 아이가 약사가 되고싶다는데 자소서.. 3 궁금 2015/11/02 1,489
497209 세상에 이럴 수가...... 2 $$$$$ 2015/11/02 1,231
497208 음악들으면서 공부하는거 4 자식이왠수 2015/11/02 799
497207 드라마 애인있어요 9 .. 2015/11/02 2,635
497206 어제 이마트 기모 레깅스 추천해주신분.. 2 기모레깅스 2015/11/02 3,419
497205 국민에 거짓말·눈속임…정체성 명목으로 ‘국가주의 부활’ 外 2 세우실 2015/11/02 506
497204 조카 출산 선물 2 외동맘 2015/11/02 1,175
497203 경희대 크라운관가려는데요 2 모모 2015/11/02 1,342
497202 아빠가 은퇴후 혼자 전주 여행 갔던데 생각나서요. 7 2015/11/02 2,480
497201 자전거 핸들에 끼우는 장갑 뭐라고 검색하면 될까요? 3 자전거 2015/11/02 867
497200 국정화 반대 온라인 서명 오늘까지 49 호호맘 2015/11/02 535
497199 아이유 음원 1등이라는데 도통 들어본적도 없어요. 49 음원조작? 2015/11/02 2,897
497198 냉장고에 안넣고 푸석한 사과 오래보관하는 법이 있나요 7 푸석한사과보.. 2015/11/02 2,891
497197 아토피 건선 피부과 치과.. 2015/11/02 851
497196 의약품도 통관이 되나요? 혹시 2015/11/02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