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에 이리 편한 명절이 있나

맏며느리 조회수 : 4,768
작성일 : 2015-09-27 10:01:47
결혼한지 23년 됐고 애는 스무살짜리 대학생 딸있어요.
시부모님은 .. 시아버님은 남편 어렸을때 돌아가셨고, 시어머님은 저 결혼 6개월만에 
암이 재발해서 빚만 남기고 돌아가셨죠. 그때부터 20몇년간 맞벌이로 살면서(빚도 갚아가면서 ㅠㅠ)
제사 명절 지긋지긋하게 지냈어요.
 
올해 설날까지 제사 차례 지내고 나니 이제 하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설날 이후에 있는 제사들은 딱 두개로 줄여버리고 (시부모님, 시조부모님 두분씩 합쳐서 두개로)
추석이나 설날도 하나만 한다고 시동생 시누이 동서들에게 통보해버림;;
근데 이게 벌을 받은건지 뭔지 며칠전부터 허리가 안좋아져서 ㅠㅠ 원래 디스크가 있었는데
꾸준한 운동으로 좋아졌다가 갑자기 다시 아파짐
그런 통보 안했어도 못하긴 했을것 같아요.
나도 이제 늙어서 하기 싫어졌어요. 남편도 아이도 뭐 별말 안하고.. 오히려 딸은 적극적으로 찬성함.
어제 낮에 딸하고 마트 가서 전 2만원 김밥 5천원인가 5천몇백원 치킨 7천 몇백원짜리 하나 연어초밥 8천원 
고구마튀김 7천원 호주산 소고기 냉장육 500그램 안되게 만원인가 12000원인가 불고기양념장 2천몇백원
피자 13000원 콜라 우유 
계산서 전체가 82000원 나옴
어제부터 미역국만 끓이고 장봐온걸로 이것저것 먹고 있는데
딸도 남편도 맛있다네요. 소고기가지고 불고기 하고 당면 불려서 같이 볶았더니
잡채보다 더 맛있음.. 당연하죠. 고기가 그리 많이 들어갔으니 ㅋㅋ
생각보다 전이 엄청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역시 전문가가 부쳐서 그런지
간도딱 맞고 식감도 좋고 색깔도 좋고.. 맛있어요.
설거지감도 대폭 줄어들고..
동서들도 좋아하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걸 왜 진작 못하고 20몇년을 고통받았는지 몰라요..
에이 억울해..ㅉ

IP : 211.237.xxx.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사 지내도
    '15.9.27 10:10 AM (115.41.xxx.203)

    인간의 삶이 생로병사를 겪어요.
    제사를 안지내도 생로병사를 거쳐야한다면

    행복하고 합리적인 선안에서 결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 2. 뭔 벌 씩이나
    '15.9.27 10:17 AM (112.187.xxx.4)

    좋으시겠어요.

  • 3. 결혼 20년차
    '15.9.27 10:17 AM (223.62.xxx.40)

    아침 일찍 차례지내고 시어머니 시동생은 밥먹은거
    정리해주고 고향으로 내려가고 우리식구는 친정가는길
    이에요. 음식 장만하는 것도 해마다 양이 줄어드네요.

  • 4. 제사를
    '15.9.27 10:26 AM (66.249.xxx.243) - 삭제된댓글

    아예 안 지내는 것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지내기로 했으면서 무슨....죽으면 다 끝인 걸, 무슨 이승의 집착과 욕심이 이리도 많은 지, 죽어서까지 밥 얻어먹자고 이 난리들일까.

  • 5. ㅋㅋㅋ
    '15.9.27 10:35 AM (112.187.xxx.4)

    그러고 보니 옛분들이 못드신게 한이 되긴 했겠네요.

  • 6. ...
    '15.9.27 11:24 AM (124.5.xxx.67) - 삭제된댓글

    저희는 기독교라 평생 제사 지낸적 없는데 (친정 시댁 전부)
    다들 무탈하게 잘 살아요

    짐 벗으신거 잘하셨어요

  • 7. 12354
    '15.9.27 12:04 PM (211.36.xxx.254) - 삭제된댓글

    이제라도 식구들과 편히 사세요^^

  • 8. ..
    '15.9.27 12:26 PM (110.70.xxx.103)

    이왕 안 하기로 한 거, 맘 변하지 말라고
    굳히기로 허리가 아파졌나 봐요.
    안 하니까 이렇게 기분좋고 평안한 걸~ ^^b

  • 9. ㅎㅎㅎ
    '15.9.27 5:09 PM (175.209.xxx.188) - 삭제된댓글

    장래의 제 며느리들…
    딴건 몰라도 제사 안 지내는거는 좋아할듯…
    어제 코스코가서,
    샤프란밥에 커리 한팩,
    초밥 모듬 한팩 사고,
    간식거리 이것저것
    호주산 갈비 사다가
    홍삼 넣어 갈비찜 한다라~
    좋아요.
    아주 좋아.
    과일 싸고 맛있고,
    디저트로 딸기 생크림케잌까지~
    할일은 없고,
    먹을거는 천지고…
    어쨋든 조상님들 땡큐…
    외동며느리라…
    동서,시누도 없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280 야외활동 싫어하는 여자라면 3 ㅇㅇ 2015/11/02 1,069
497279 몰아보기 좋은 드라마 추천부탁해요 6 모스트스럽게.. 2015/11/02 1,777
497278 썬크림 뭐가 좋아요? 구입 2015/11/02 491
497277 강황가루 드시는분들 안역해요? 32 강황 2015/11/02 6,050
497276 영화 경성학교 많이 무서운가요? 4 ,, 2015/11/02 1,164
497275 요즘 단감이 싼가요? 8 처치곤란 2015/11/02 1,939
497274 겨울에 더운나라갈때? 4 여행초보 2015/11/02 4,585
497273 도지원이 50살이네요 1 ㅇㅇ 2015/11/02 2,124
497272 가뭄에 무용지물 4대강 1 속터져 2015/11/02 611
497271 도쿄사시는 주부님들~한국에서 선물가져갈때 어떤께 좋으세요? 1 코코 2015/11/02 774
497270 엄마들모임 하나도 없어요 3 넬리 2015/11/02 2,348
497269 한국사 공부 하고 싶은데 팁 부탁드려요^^ 11 감화력 2015/11/02 1,834
497268 위기의 조선업..구조조정 찬바람 생각보다 엄청나네요. 3 다짤림 2015/11/02 1,857
497267 윤디리 내한연주 망했다던데 가셨던분 계세요? 9 ..윤디리 2015/11/02 6,093
497266 맞벌이,외벌이 기로.. 조언 좀 부탁드려요. 16 ... 2015/11/02 2,875
497265 ‘댓글 용역’ 김흥기, 장차관 동원해 ‘가짜 수료증’ 장사 2 세우실 2015/11/02 698
497264 태양열을 이용한 버스 운행 1 ******.. 2015/11/02 464
497263 다들 집보험 가입하세요? 2 집보험 2015/11/02 604
497262 성당에서 - 전대사 4 잘 몰라서 2015/11/02 1,013
497261 해외로밍 전화 안 받으면 요금 안 나가나요? 2 ..... 2015/11/02 2,788
497260 예물 산 곳에서 팔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나요? 2 이클립스74.. 2015/11/02 1,003
497259 학꽁치가 있던데... 이거 일반꽁치와 맛이 다른가요? 5 호호호 2015/11/02 923
497258 티비 유관순광고요..;; 1 미친교육부 2015/11/02 765
497257 퀼팅 점퍼 고르는데 함께 봐주세요 7 요리잘하고파.. 2015/11/02 2,037
497256 운전면허증 갱신때요. 사진이 면허증사진과 같으면 안되나요? 10 ..... 2015/11/02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