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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바꿨더니, 남편이 애처롭네요.

.. 조회수 : 3,866
작성일 : 2015-09-11 19:54:43
효자인 남편때문에 글 몇번 올렸어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견디기 힘든 엄마가 자기만 바라보고 사셨고, 장남이다 보니 책임감 강합니다.
제가 뭘 하든, 엄마보다 불쌍하지 않고 제가 친정엄마에게 잘하는걸
자기 엄마한테는 왜 못할까 생각하는거죠.
남편도 누나가 셋입니다.
저희 친정아빠도 할짓 못할짓 다 하셨어도,

저는 제 부모 올케에게 책임지우는것 따윈 안한다고 생각하구요.
그렇지만 남편은 저와 다르긴 해요.
무척이나 힘든 결정인데, 결혼전 어머니의 합가를 남편이 거절해주고,
결혼후 6개월후 홀어머니가 되셨어도,
모시자 얘기 안합니다.
남편의 배려지요.

맞벌이, 독박육아, 살림 내가 다 하는데 넌 돈버는것 밖에 없으면서,
네 부모께 너 대신 나보고 효도하래? 했었는데,
결혼 10년간.
남편은 저녁때 퇴근하며 전화해요.
오늘 저녁은?
밥 안했음 나가서 먹자면서,
솔직히 제 돈벌이 남편에 비하면 비교가 안되지요.

정말 단순한 저는 어제 남편이 지방출장 가서 맛난곳이라며,
줄서서 사온 고로께에 화장실 가서 펑펑울었어요.

사실, 정말 장점 많고 난 너밖에 없다는 사람인데,
왜 그리 원망만 하고 미워했는지
남편이 제게 하는 원망도 저는 비난으로 듣고,
회식 출장 내가 싫어하는데 하는건 날 무시하는거다
생각하고 함부로 하고,
출장가방 10년간 혼자 챙겨다니게 했어요.
고분고분 말예쁘게 하는 여자들 보면, 저도 닮고 싶었는데
남편은 오죽이나 바랬을까요..

출장가서 맛있는데 있으면 꼭 저를 데리고 가서 먹여요.
주말에 출장가는데, 운전 힘드니깐 같이 가야한다면서, 델고가면서제게 운전 시킨적 없어요.
회식 하다 맛있는거 있음 포장해오고,
매운탕 먹다 맛있는 부분 골라 제 밥그릇에 놔주구요.
생선가시도 다 발라주는 남편이예요.

애들에게도 자상한 아빠고,
처가에도 잘하는 남편이었는데, 저의 피해의식은 남편을
천하에 은혜도 모르는 남자로 만들었네요.

오죽하면 10살 딸이 엄마도 아빠에게 오빠라고 부르래요.
너무나 애교넘치는 동네 친구 엄마랑 제가 비교되었겠죠.

이젠 제가 잘할 차례예요.
남편이나 저나 애들이나 제가 바뀌면 다 행복해질것 같아요.





IP : 211.36.xxx.15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11 8:01 PM (211.36.xxx.152)

    시부모님은 70세에도 칼부림하셨어요.
    시아버님이.
    그걸 시어머니는 피 흘리며 도망다니시고.

  • 2. ㅇㅇ
    '15.9.11 8:01 PM (39.7.xxx.48)

    철드셨네요.
    지금 그 맘 변치말고 그동안 받아만 온거 돌려드리세요.
    내용은 모르지만 아홉개의 장점은 보지 않고 한개의 단점으로 못되게 구신 느낌인데.

  • 3. ..
    '15.9.11 8:03 PM (218.234.xxx.185)

    원글님 잘 하셨어요.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부모에 대한 마음도 애틋할 수밖에 없죠.
    그런 남자가 아내도 아낄 줄 알구요.
    좋은 남편을 두셨네요.

  • 4. 특별히 시모 잘못이 없으면
    '15.9.11 8:05 PM (203.229.xxx.39)

    남편이 합가도 막았겠다 인간적으로 불쌍해서라도

    잘 해드리고 싶었을 것 같은데..

    뭐가 그렇게 님 마음을 닫아놨는지 살펴보시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지요.

  • 5. ..
    '15.9.11 8:21 PM (211.36.xxx.152)

    시모도 못됐어요.
    인삼 두셋트 들어와서 한셋트 드리니,
    나머지 친정에 못들고 가게 박살내놨고,
    남편 처가 못가게 아침먹는데,
    코렐 면기에 가득 담긴술 먹으라고 밥상에 놓더라구요.
    잠들면 운전은 제가 하지만,
    그를 끌고갈수는 없으니.

  • 6. 반짝반짝
    '15.9.11 8:33 PM (1.236.xxx.251) - 삭제된댓글

    그런 부모에게 제대로 된 사랑인들 받았겠나요
    부모복은 없으나 처복은 있다싶게 잘해주세요
    힘들었을텐데 님 남편 참 잘컸네요

  • 7. 이제부터
    '15.9.11 8:49 PM (211.178.xxx.223)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세요.

    오래 살다보면 남편이 젤 편하고 좋아요. ^^

  • 8. 부럽습니다
    '15.9.11 8:49 PM (175.223.xxx.71)

    제 부모에게는 입의 혀처럼 살갑고 상냥한데 제게는 제 부모에게 잘하라는 말 외엔 대화가 없는 남편..시집 도우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합가 소리를 출근한다는 소리보다 자주 꺼내는 남편과 살아요

  • 9. 쐬주반병
    '15.9.11 11:41 PM (115.86.xxx.170)

    원글님 제목만 보고 답글 달아요.
    내가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원글을 읽으니, 제 마음이 놓입니다.
    이젠 아셨죠?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니라, 원글님 편이라는 것..
    내편은 내가 맘 먹기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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