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덕일의 천고사설- 영화 암살과 김원봉

암살 조회수 : 1,075
작성일 : 2015-08-23 21:55:45
http://www.hankookilbo.com/v/072560d2380944f48733c03999214ccf

해방 후 김원봉이 귀국했을 때 고향인 밀양 사람들은 밀양역에서 환영대회가 열리는 초등학교까지 가마니를 깔았다는 말을 들었다. 최근 김원봉의 막내 여동생 김학봉은 한 방송인터뷰에서 “오빠가 밀양까지 오는데 학생들이 전부 다 태극기 들고 만세하고 맞이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런 기쁨도 잠시 상황은 곧 반전되어 세상은 다시 친일파의 수중에 들어갔다.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들은 의열단 단원 유석현 선생 이야기가 있다. 해방 후 김원봉이 일제 고등계 경찰 출신 노덕술에게 종로 한 복판에서 체포되어 수모를 겪은 후 유석현의 집을 찾아가 며칠 밤낮을 울면서 통음하다가 김구와 남북협상 때 방북해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발적인 월북이 아니라는 뜻이다. 막내 누이 김학봉은 경남여고 2학년 때 형사들에게 끌려가서 온갖 고문을 당한 끝에 지금도 손을 못 쓴다고 말했다. 다른 누이, 오빠들이 모두 살해된 것에 비하면 목숨은 건졌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할 수 없이 북한으로 갔으나 “한 사람이 아홉 사람을 위하고, 아홉 사람이 한 사람을 위하여 헌신한다”는 강령을 갖고 있던 의열단 단장 김원봉에게 김일성 개인을 우상화하던 북한 전체주의가 맞을 리 없었다. 북한에서 김원봉의 최후는 북한이 그를 애국열사릉에 안장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민족사의 정통이라고 주장하려면 김원봉의 의열투쟁 등을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김원봉의 이름을 한국사교과서에서 지울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거꾸로 가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 즉 국방부장관 자격으로 귀국한 김원봉을 뺀 교과서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헌법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묻고 싶은 광복 70주년이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IP : 222.233.xxx.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24 7:04 AM (39.7.xxx.104)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잔재들이 정권잡고
    되려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부정하고..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한국말고 또 있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648 운전연수잘받으면 정말 운전이 쉽게 느껴지나요? 10 2015/08/24 3,433
476647 스테인레스 소스통 1 *** 2015/08/24 885
476646 앞니가 변색되었는데요..치료 얼마나 걸리나요? 5 아이고 2015/08/24 1,887
476645 님들~인스턴트 커피 어떤거 마시나요? 17 맛있는 커피.. 2015/08/24 3,503
476644 40대에 여자외모 중요한가요?? 31 .. 2015/08/24 11,789
476643 다이아 반지 끼고 다니시나요? 5 ... 2015/08/24 5,081
476642 다른나라는 회사생활하는게 어때요? 7 2015/08/24 1,321
476641 [상식선을 지켜라!]숙청, 지뢰폭발, 해킹… 북한 뉴스에 의혹이.. NK투데이 2015/08/24 669
476640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막아야 합니다. 4 푸른싹 2015/08/24 1,821
476639 요즘 명문대도 취업어렵다해도 단순 취업률도 거의 대학이름순이던데.. 4 ... 2015/08/24 1,970
476638 모유수유 어떤게 제일 힘드셨어요? 32 예비엄마 2015/08/24 3,991
476637 5만원 선에서 나눌 수 있는 선물 뭐가 좋을까요. 13 선물 2015/08/24 2,488
476636 세탁기 구입처 3 ... 2015/08/24 1,044
476635 과고 조기 졸업생이 올해는 7 유리 2015/08/24 2,511
476634 20대 여대생에게 좋은 모바일 선물은? 2 외숙모 2015/08/24 718
476633 '강간죄' 첫 적용 여성, 참여재판서 만장일치 '무죄' 11 세우실 2015/08/24 1,973
476632 연인에게 과거의상처말할때 8 ㄴㄴ 2015/08/24 1,582
476631 젤 싼 후라이팬을 샀더니.. 12 후라이팬 2015/08/24 3,824
476630 무조건 강경대응 만이 답일까요? 2 2015/08/24 689
476629 장판 까는 거요..본드 3 장판 2015/08/24 1,487
476628 us polo assn 직구 4 별양 2015/08/24 1,664
476627 엑셀 수식 질문입니다 ㅠ.ㅠ 3 엑셀 2015/08/24 2,186
476626 유정2급 취득위해 알아둬야할 교육대학원 유교과 진학 7 지니휴니 2015/08/24 3,028
476625 빨래 안마르는 것때문에 삶의 질이 너무 떨어져 우울한적이 있었어.. 2 옛말 2015/08/24 2,591
476624 오나귀보다 서인국 까메오에 반해 고교처세왕 보고있어요 6 서인국 2015/08/24 2,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