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세탁기 속에서 자는 우리 고양이.

야옹냐옹 조회수 : 2,573
작성일 : 2015-08-17 20:12:36
어째 조용하다 했어요.
말썽꾸러기 세 살 아기가 엄마 집안일 하는 동안 조용히 해 주면 고맙듯.... 조용하니까 일부러 찾진 않았습니다.
어느 구석에 박혀 자고있을 테니까요.
이제 하던 일 마쳤으니까 슬슬 불러 보려고
요놈이 자주 가는 곳-
침대 위 이불 속, 입던 옷 개 놓은 곳 등 봤어요. 없네요?
그럼 세탁기 속이죠.
가서 들여다보니 역시나. 어제 제가 던져 둔 옷을 베고 옆으로 누워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네요. 자기 앞발 베고 아주 표정이 편안~~합니다.
ㅇㅇ야! 부르니까 실눈을 슬쩍 뜨고 옆눈으로 봐요.
너 여기 좋아? 안 나올 거야? 하고 앞발을 잡으니까
싫어, 놔, 앙 문다, 하는 식으로 고개 들고 입을 짝 벌려요. 물기 전에 놔라 이거죠. 이빨만 대는 수준이지만 하여튼 이놈은 싫으면 꼭 그렇게 표현을 해요. 까칠한 놈.
안 나와? 응? 이러고 퍼자고 밤에 떠들 거지!! 하고 불러도 들은 체 만 체.
그래 자라... 하고 놔두니 다시 고개를 이리저리 해서 베개를 고쳐 베고(제 옷...) 편히 다시 눕네요.
놔두고 돌아설 땐, 방에서 자는 아이를 놔두고 방문 살짝 닫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물론 저는 세탁기 문은 안 닫습니다.
암튼지간에 희한한 버릇이에요..... 돈 들여 사 준 동굴집은 다 냅두고 왜 저길 들어가 자는지.
처음에 얘를 안고 장난으로 세탁기 속을 들여다볼 때는 무섭다고 앞발로 저를 꽉 잡더니, 어느 날 거기 들어가 자고 있더라고요. 없어진 줄 알고 한참 찾았는데. 그 때 발견하고 어이엇어하니까 눈에 잠이 가득 차서 쳐다보는 게
어, 나도 나만의 방이 필요해... 좀 나가 줄래?
그런 표정이었어요. ㅋㅋㅋㅋㅋ 그 뒤로 종종 들어갑니다. 안 보여서 찾으면 거기 있어요.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하고.

하여간 고양이들이란....... 다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다니까요. ㅋㅋ 어찌나 성격이 다 다르고 기호가 뚜렷하신지
참 통돌이구요. 곰팡이 생길까 봐 항상 뚜껑은 열어 놔요.
저 말고 손댈 사람은 없어서 위험하진 않아욬 ㅋ 저는 세탁물을 따로 바구니에 모으고 (어제 옷을 둔 건 드문 경우) 세탁기 돌리기 전에 꼭 안을 들여다보고 뭐 있나 확인하거든요.
저놈...... 푹 자고 밤에 또 신나서 돌아다니겠죠. 에고 내 팔자야
IP : 203.226.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슈쿠림
    '15.8.17 8:16 PM (203.175.xxx.169)

    정말 세탁기 돌릴때 조심해야겠어요 ~ 귀엽긴 하네요 ㅋㅋ-0-

  • 2. 귀염
    '15.8.17 8:25 PM (211.228.xxx.55)

    통돌이 속으로 점프하는 냥이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요. ㅋㅋ
    저도 오늘 옷장 정리하고 버릴 옷들 잔뜩 쌓아뒀더니 저희집 고양이도 그 위에서 곤히 주무시네요.
    차마 갖다버릴 수 없어 당분간 침대로 쓰게 두려구요. ^^

  • 3. 내비도
    '15.8.17 8:36 PM (121.167.xxx.172)

    얼마전에 세탁기 안에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세탁기 돌린 사건이 있었어요.
    참고하세요.

  • 4. ..
    '15.8.17 8:58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맞아요..아무리 럭셔리하우스라도 소용없어요..초가삼간이라도 내맘에 들어야한다는 확고한 주관을 갖고있어요..얘네는ㅎ

  • 5. 잘살아보세
    '15.8.17 9:01 PM (119.207.xxx.189)

    고양이가 뛰어오르는것도
    꽤 높이 하나보네요~~
    아늑하고 집사님의 향기에 취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257 마주하기싫은 가족이 있을때.. 13 고민 2015/08/19 3,559
475256 부산대 교수 투신사건에 대해 어찌 생각하세요? 36 답답 2015/08/19 5,848
475255 시댁 둘째타령 ㅡㅡ 15 해피 2015/08/19 4,484
475254 김치에 생긴 하얀 곰팡이같은거 먹으면 큰일나나요 2 김치 2015/08/19 2,694
475253 연속극 2 밥퍼 2015/08/19 790
475252 초3 사회 과학 문제집 어떤게 좋나요? 3 ~~~ 2015/08/19 2,035
475251 작렬하던 더위도 서서힌 4 궁금맘 2015/08/19 1,216
475250 잠못줄이고 항상 피곤한 30대주부에요. 82님들 영양제 추천부.. 4 영양제추천 2015/08/19 2,257
475249 중국증시 장난아니게 빠지네요... 4 eee 2015/08/19 3,017
475248 김무성 ˝10%의 기득권자들이 청년 눈물 외면˝ 10 세우실 2015/08/19 1,337
475247 초등수학인강 2 monika.. 2015/08/19 1,924
475246 밥을 예쁘게 먹던 남자동생 3 .... 2015/08/19 2,590
475245 어떻게 이명박 같은 관상이 대통령감일 수 있었던걸까요?? 38 관상 2015/08/19 7,434
475244 튼튼영어교재...어쩔까요? 3 초가을? 2015/08/19 1,503
475243 82아줌마들은 툭하면 스위스 안락사,,, 15 .... 2015/08/19 4,422
475242 수능수학 무료강의 참고하세요~ 3 무지개 2015/08/19 1,614
475241 우울증전적있는데 미국시골에서 유학, 다시 걸릴까요 16 -- 2015/08/19 4,147
475240 변호사도 '집안'이 최고…사시출신도 '금수저' 로스쿨생에 밀려 9 금수저 2015/08/19 3,101
475239 도도한엄마 벨라지& 출신인가요? 10 ... 2015/08/19 8,257
475238 스위스 안락사는 병 걸려야지만 해주나요? 4 .... 2015/08/19 2,027
475237 5학년 아이가 디자이너가 꿈인데 미술시작해야할까요? 4 .. 2015/08/19 1,293
475236 다이애나 와 카밀라 중에 누구 25 시어머니 2015/08/19 8,149
475235 41세 남성이 현빈씨에게 보낸 편지 (펌, 예전글인데 재밌어서요.. 8 함께 웃어요.. 2015/08/19 4,045
475234 오사카 대중교통 어떻게 이용해요? 7 ... 2015/08/19 1,610
475233 티타늄 후라이팬은 어때요? 3 ㅇㅇ 2015/08/19 3,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