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려고 해요.

ㅠ.ㅠ 조회수 : 3,558
작성일 : 2015-08-15 17:27:06

얼마전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정말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나봐요.

사정이 있어서 어제 오전만 하고 퇴근했다가 오늘 아침에 갔더니만 어제 들어온 물건은 그대로 쌓여있고 냉장 칸에 음료수

랑 술들 정리할것도 잔뜩이고 라면,과자 정리하고 김밥,햄버거 정리하고 담배 정리하고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너무

바쁘게 일했어요.

거기에 물건 발주까지 하려니 몸이 두개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겨우 끝마치고 나서 한숨 돌리려는데 이런 덴장...

김밥과 샌드위치 주문하는데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원래는 점주가 오늘,내일꺼를 예약을 했는데 오늘꺼는 주문이 들어갔고 주문 시간도 지났길래 내일 발주 넣을거를 예약에

서 장바구니로 옮겨놓고 빠진 물건이 있어서 더 채우고 넣으려고 놔두고 있었는데 다른 할일을 끝내고 들어가봤더니 오늘

날짜로 들어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그 회사에 전화해서 오늘 주문 시간이 지나서 담아논거고 내일 발주넣을건데 왜 발주가 들어갔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점주랑 통화를 했다는거에요.

점주는 놀러가 있어서 상황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화를 받고는 그러라고 한거고요.

포장이 끝나서 주문 취소도 안된다고 해서 점주랑 통화하니 짜증만 내는군요.

왜 자기가 예약해놓은걸 건드렸냐고요.

그건 제가 잘못한거지만 주문 시간이 지나서 옮긴거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줄은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그럼 점주는 그런 전화를 받았으면 자기는 나가있으니 가게에 전화해보라고 얘기해 줄수도 있었지 않나요.

전 어차피 양쪽의 실수고 제가 조금 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해서 유통기한이 짧은 김밥이나 샌드위치는 받아서 제가

다 사버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점주님이 짜증을 내시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저도 쌓인게 많다보니까 너무 울컥해지는거에요.

손님이 오시는데 웃음도 안나고 눈물이 막 나오니까 제 자신이 너무 처량해지는 거에요.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하는지 알바인데 일은 온통 다 맡아하고 너무 너무 힘이 들었어요.

점주님 사정이 있으면 12시간 근무인데도 16시간 해준 적도 있고 13,14시간도 해줬고 설날 연휴에도 나와서 해줬어요.

말로는 고맙다고 하지만 나중엔 그냥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더라구요.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점주님이 칭찬이나 진심에서 우러나는 고마움만 표시해줬어도 이렇게 서럽지는 않았을거에요.

마치 넌 고용인이고 난 월급을 주는 사람이니까 넌 힘들게 일하는게 당연한거야 라고 생각하는듯 해요.

그래서 내일 그만둔다고 말하려고 해요.

다른 사람과 일해보면 제가 얼마나 열심히 했었던건지 알게되겠죠.

좋은 알바 구하기도 힘들다면서 이렇게 믿음직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점주밑에서 더는 일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을 의심할줄만 알지 믿을줄을 모르더라구요.

그러니 좋은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죠.

빨리 내일이 와서 그만둔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래봤자 그 사람들은 알바는 또 구하면 되지 하겠지요.

댓글님들의 위로를 받으니 이제 좀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해지는것 같아요.

다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건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바보같이 제 일처럼 몸바쳐 일한거였네요..ㅠㅠ






 






IP : 121.168.xxx.1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8.15 5:35 PM (119.18.xxx.121)

    힘내세요...위로 드려요...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분 같으니 이참에 좀 쉬고 더 좋은 곳이 나타났으면 싶네요.

  • 2.
    '15.8.15 5:37 PM (114.203.xxx.248) - 삭제된댓글

    진작에 그만뒀었어야죠. 다음 타자가 불쌍하네요.

  • 3. 사람봐가며 하세요.
    '15.8.15 5:46 PM (58.143.xxx.78)

    사람 귀한 줄 모르네요.

  • 4. djgb
    '15.8.15 5:56 PM (122.36.xxx.80)

    너무 힘드시네요 편의점 알바 아무나 못한다고 들었어요
    물건 정리하고 발주하고 손님들 계산 하고...
    힘내세요

  • 5. 지난번에도
    '15.8.15 6:11 PM (119.69.xxx.216)

    댓글달았는데 발주도 시키나요?
    헉 진짜 혼자서 두세사람 몫은 하시는거같아요.
    저희 편의점할때 알바가 돈이나 물건만 안건드리고 착실하기만해도 소원이없었어요.
    하루빨리 관두세요. 원글님관두고 알바문제로
    고생좀 해봐야 정신차릴거같아요.

  • 6.
    '15.8.15 6:12 PM (121.171.xxx.92)

    힘내세요.
    발주까지 하는알바면 엄청 일을 하는건데...
    저는 발주는 커녕 포스도 못 찍는 알바써도 판매만 해도 시급 7천원 드렸어요.
    일주일에 한번 몇시간 하는 알바라서.. 와주는것만도 고마와서...

  • 7. 얼른
    '15.8.15 7:52 PM (14.34.xxx.210)

    당장 그만 두세요!
    업주 입장에서 원글님은 소모품일 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782 8월 28일 한겨레 그림판 1 시사 2015/08/28 496
476781 초등 5년..수학학원 다녀야 하나요? 8 hj000 2015/08/28 3,020
476780 간단히 만드는 김밥 한가지 4 ㅇㅇ 2015/08/28 3,757
476779 남자한테 매달리고싶어요? 8 ㅡㅡ 2015/08/28 2,882
476778 스타벅스 이벤트 하네요~ 7 2015/08/28 2,809
476777 30대 여동생 보험이 하나도 없어요 17 ... 2015/08/28 2,531
476776 제동생.. 폐에서 뇌로 전이가 됐어요.도와주세요 3 희망 2015/08/28 3,980
476775 개포동 근처 목욕탕이나 찜질방 알려주세요 2 부디 추천 2015/08/28 1,662
476774 배경 음악 좀 알려 주세요. 3 햇살과바람 2015/08/28 801
476773 쇼핑몰 바자회들 많이 하잖아요 1 궁금 2015/08/28 1,205
476772 김신영 라디오 듣고 빵터졌네여 yaani 2015/08/28 1,645
476771 한효주 예뻐요? 35 얜진짜한씬가.. 2015/08/28 4,920
476770 대학 4학년2학기 앞두고 취업이 됬는데 9 대학생 2015/08/28 3,989
476769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은 칭찬 14 흑흑 2015/08/28 3,190
476768 집에서 파마(셀프파마)하려고 하는데 파마약 추천좀 해주세요.. 셀프 2015/08/28 1,682
476767 여왕의꽃 레나정이 주인공인거에요? 2015/08/28 768
476766 자궁경부 세포질이 변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요 8 경부암 2015/08/28 3,496
476765 악덕 집주인한테 드디어 보증금 받으러 가는데 18 .... 2015/08/28 2,971
476764 펌) 공인 회계사의 삶 13 xj 2015/08/28 11,464
476763 아파트 매매 직거래시 위험성 5 매도자 2015/08/28 3,998
476762 82쿡 18 1 2015/08/28 3,094
476761 병원가서 돈 더내고온 거 같아서 분노폭발하시던 분...기억나세.. 5 .... 2015/08/28 1,563
476760 후쿠시마 원전 다큐 '핵의나라(Nuclear Nation)' 1 EIDF 2015/08/28 658
476759 부여 좋아요? 19 2015/08/28 3,534
476758 초5여학생 수학은.. 1 오늘도출첵 2015/08/28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