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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십이년만에 최고의 1박 2일 휴가

휴가 조회수 : 5,708
작성일 : 2015-08-02 14:02:58

제목만 보면 뭐 엄청 럭셔리하고 끝내주는 휴가를 보낸 것 같지만...

님들이 보시면 에이, 낚였네 ㅜ 하실지도 몰라요.

그치만 애들 키우시는 분들은 조금은 이해하실지도...(소심)

 

초딩 둘 할머니댁 일주일 보내놓고

첨부터 계획한 건 아니지만

부부 둘만 1박 2일을 보내게 됐어요.

금요일 좀 일찍 퇴근한 남편이랑

우리 동네 새로 생긴, 고급 일식집은 아니나

나름 벌써 소문난 이자카야에 갔어요.

거기서 맥주랑 사시미 이런 거 먹고

집에 와서 에어컨 틀고 보고 싶은 영화 한 편 보구 시원하게 잤지요.

 

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서 동네 콩나물 해장국집 가서 아침먹고

그길로 버스타고 -아예 주차 걱정 안할라고 버스 탐

시내 가서 커피숍에 앉아 한 시간 반 정도 담주 휴가 일정 체크하고

션한 메밀소바로 점심.

극장에 가서 영화 '암살'을 봤지요.

요즘 분위기나 뉴스상에서 보건대

이 영화, 롯데에서 좀 싫어할 것 같다 생각 들대요.

아래층 서점에서 한 시간 정도 책도 보고 한 권 사 들고

다시 버스타고 동네로 귀가.

동네 유명한 족발집에서 족발이랑 맥주로 저녁.

이런 황금같은 기회에 2차가 없음 되냐고

근처 눈꽃튀김집에서 왕새우튀김이랑 크림 생맥주.

행사기간이라 맥주가 한 잔에 단돈 천~~원!!

근데 배가 부르니 맘같아선 천원짜리 몇 잔 더 마셔야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팔짱끼고 집에 오는 길.

울남편이 둘 다 요새 스트레스 받았으니 풀자고

노래방 가잡니다.

왠 노래방?

그래도 몇 년 만에 간 노래방에서

써비스까지 두 시간 실컷 소리지르고 ㅎ

울남편 제 노래 듣다 지쳐 소파에 벌렁 누워 있더라구요.

역시 노래는 옛날 노래가 좋아~~ 이럼서 밤늦게 집에 들어왔죠.

샤워하고 에어컨 켜니

이것이 진정한 휴가가 아니던가 행복합니다^^

밥 한 끼도 안차린 진정한 휴식.

 

아이들 사랑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이 없는 주말,

넘 좋아요 ㅎ

저 나쁜 엄만가봐 ㅠ

IP : 58.231.xxx.22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미
    '15.8.2 2:15 PM (220.85.xxx.6)

    부러워요.

  • 2. 고쵸
    '15.8.2 2:17 PM (1.228.xxx.48)

    자신보다 아이들이 우선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편해보구 싶어요

  • 3. ㅎㅎㅎㅎ
    '15.8.2 2:17 PM (112.170.xxx.103) - 삭제된댓글

    션하게 에어컨도 켰는데 뜨건 밤이 빠져쓰.
    후다닥 =3=3=3


    행복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시는 분이네요.

    언젠가 들은 얘기인데요, 꿈이 소박하면 인생이 아름답다네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님이 진정 82의 해피 바이러스십니다.!

  • 4. ㅍㅎㅎ
    '15.8.2 2:23 PM (58.231.xxx.225)

    조심해야죠 ㅋㅋ (셋째는 사절)

    제가 좀 단순해서요.
    행복이라는게 뭐 별거냐 싶어요^^

  • 5. 보통만큼만
    '15.8.2 2:42 PM (59.7.xxx.148)

    저는 직장때문에 휴가 못내고 아들둘만 아빠랑 시댁휴가 갈때 갔답니다....ㅎㅎ 정말 편하네요.....

  • 6. ..,
    '15.8.2 2:45 PM (203.226.xxx.68) - 삭제된댓글

    진정 부러운 휴가네요 ^^
    글 읽으면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예요
    해외 여행기 보다, 특급 리조트 글 보다 더 부럽네요 ㅎㅎ

  • 7. 멀리 가는거보다
    '15.8.2 2:52 PM (116.123.xxx.237)

    애없이 편한게 최고 휴가죠
    이젠 휴가라고 어디 가는것도 겁나요

  • 8. 재미없는 남편
    '15.8.2 3:08 PM (118.220.xxx.166)

    전 남편없이 애들하고 있어야 재미나다는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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