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양원 계신 고모 찾아뵙고 싶은데 울면 안되는거겠죠?

.... 조회수 : 2,619
작성일 : 2015-07-31 11:40:53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는데요.
제게는 참 고마운 고모예요. 그냥 무한히 날 지지해준 고모..
어릴 때 저 이쁘다고 드레스도 직접 지어주시고 옷도 만들어 주시고 어릴 땐 나중에 결혼할 때 웨딩드레스도 만들어 주신다고 했었어요.
고모가 의상 디자이너 였는데.. 그냥 기술이 있어서 만들어 주신게 아니라 특별히 저를 예뻐하셔서 해주신걸 저는 알아요.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 형제중에서 아버지랑 가장 친한 고모예요.
고모가 계속 몸이 안좋아서 거동을 못하셨는데 얼마전 요양원에 가셨어요.
요양원 가시자마자 식구들 모두 같이 다녀오긴했는데..
혼자 따로 가고 싶어요.
그런데 혼자가면 울거 같아요. 그래서 못가고 망설이고 있는데..
오늘 문득.. 이러다 고모 돌아가시면 너무 속상할것 같아요.
이 꽉 깨물고 정신 나간애 마냥 이상한 농담이나 하고 올까 싶기도 하고..
사실 고모한테 마지막으로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러면 울거 같아요..
그래서 편지로 쓸까 싶기도해요. 요양보호사에게 부탁하면 읽어줄까요?
막달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막내 태어난거 고모 못 보여드렸어요..

막내도 보여드리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건 제 욕심인걸까요?
혹여나 울었다가 고모가 우울증이 오거나 치매가 더 심해지는걸까요?
IP : 125.132.xxx.13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31 11:42 AM (119.197.xxx.61)

    울면 안좋을것 같아요
    그런데 왜 마지막이예요
    자주가보세요
    그렇게 절절한 마음이면요

  • 2. ㄴㄴ
    '15.7.31 11:44 AM (180.230.xxx.83)

    저도 고모입장 이라선지 이글 보니 눈물이..
    그래도 안가면 후회할거 같으니 가시기전 실컷
    우시고 가시면 막상 가서는 눈물이 안나오지 않을까싶네요

  • 3. dd
    '15.7.31 11:47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요양원에 가신지 얼마 안되었고 정신 아직 놓지 않은 분이시라면 가서 운다던가
    괜히 편지 읽어서 눈물 바다 만들고 그런 감상적인 짓 하지 마세요,
    안그래도 환경이 딜리져 적응하기도 힘들고 본인도 집에 가고 싶고 그런 상황에서
    울고 불고 그러면 마음이 어떻겠어요?
    그냥 무덤덤하게 안부 인사하고 아기 보여줄 정도면 가시고요..

  • 4. ...
    '15.7.31 11:47 AM (125.132.xxx.139)

    마지막이라는게.. 고모께 한번도 이러저러해서 고마웠다라는 얘기는 한 적이 없거든요.
    그게 마지막이라는거예요. 찾아뵙기는 찾아뵐건데.. 보통때는 애들 이만큼 컸다 *서방도 회사 잘 다닌다.. 이런 얘기하니까요.
    아버지한테도 어릴 때 스케이트 가르쳐 주셔서 고마웠다 부자 아닌데도 이것저것 배울 기회주셔서 고마웠다 이렇게 잘 큰건 아빠 덕분이다.. 나도 아빠처럼 애들 잘 키우겠다 이런 얘기는 돌아가시기 전에 딱 한 번 했네요.
    평소에는 이렇게 잘 커줬으니 아빠가 나한테 고맙지?? 이런 농담을 더 많이했거든요..

  • 5. ...
    '15.7.31 11:49 AM (121.150.xxx.227)

    그럴거면 가지마세요~~!!!

  • 6. ..
    '15.7.31 11:49 AM (1.228.xxx.166)

    아빠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그 고운 마음은 고모도 잘 아실 것 같아요.그냥 이것저것 고모가 잠시라도 웃을 수 있는 아기 동영상, 님 사는 재밌는 이야기, 침대에서 안 심심하게 볼 수 있는 것들 선물 하시면 좋을 듯..

  • 7. dd
    '15.7.31 11:52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제발 울지 마세요, 저희 아버지도 요양원 계시지만 요양원 계시면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병중 하나가
    우울증입니다.그러니 제발 자기 감상에 빠져서 울고 그러지 마세요,
    안울어도 충분히 힘드신 분들입니다. 제발 울게 만드시지 말고 웃게 만드세요.
    혼자 있음 안그래도 우울하신 양반들인데...왜 자꾸 울게 만드세요?

  • 8. 고모입장
    '15.7.31 11:56 AM (1.233.xxx.136)

    조카가 와서 그런말해주면 행복하고 고마워서 울것 같아요
    기쁨의 뿌듯함의 눈물
    눈물이 우울하고 나쁜것만이 아니죠
    내가 사랑하고 이뻐했던 조카가 와서 애도 보여주고 고맙다고 해주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요
    아주 아름다운 일이예요
    얼릉 찿아가서 뵙고 오세요

  • 9. 우는건 아닌듯
    '15.7.31 11:56 AM (222.119.xxx.240)

    감정조절 못할거 같음 가지마세요
    원글님의 고운 마음 잘 알것 같은데..저 요양원 다녀오고 나니 저같이 좀 냉한 성격도 한동안 힘들었어요
    진짜 모든 기가 노쇠한 분들만 있는..외국영화에 보면 상큼하게 나오는 요양원과는 너무 달랐어요
    우리할머니도 경한 치매끼가 있으신데 누구다 하면 알아는 보시거든요
    근데 참 의미없고 일회성 방문은 그분들께도 도움이 안되겠다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 케어하는 과정에 녹아드셔야 하는데 지나간 추억 일깨워드리는게 과연 좋은일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너무 마음이 복잡했어요
    다녀오실꺼면 정말 밝은 모습으로 가서 담담하게 이런저런 담소 나누실수 있을때 가시길 바랍니다

  • 10. ....
    '15.7.31 11:57 AM (125.132.xxx.139)

    맘을 좀 다잡고 안울 수 있을 때 가야겠어요..
    저도 아버지가 오래 편찮으셔서 우는게 얼마나 안좋은지 알아요.
    울거면 오지마! 제가 많이 했던 얘기예요.
    또 막상 가면 감정조절 잘할지도 몰라요.
    더 가슴 절절한 아빠한테도 마지막 가실 때까지 웃는 모습으로 아빠 걱정하시 마세요. 웃는 모습보여드렸거든요.
    청력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해서... 한참을 고마워요 고마워요 엄마걱정하지마세요. 말씀 드리고.. 몇 달은 지나서 울었네요..

  • 11. .....
    '15.7.31 12:00 PM (59.17.xxx.149)

    아버님 말씀대로 우실거면 가지마세요

  • 12. .....
    '15.7.31 12:40 PM (218.236.xxx.205)

    멀지 않으면 맛있는거 사가지고 자주 가세요. 당근 울지는 말구요.
    우리도 늙으면 다 가야하는 곳이 요양원입니다. 불쌍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고모한테 고마운게 많으면 가서 한번이라도 고모를 더 웃게 해드리고 와야지 왠 못난 생각을...

    보호자나 가족들이 자주 들여다보는 환자는 아무래도 병원입장에서 더 신경쓰이기 마련이죠.

  • 13. 그래도
    '15.7.31 3:05 PM (112.150.xxx.194)

    가보세요.
    저희 친정엄마 노인병원 들어가시고.3주만에 가셨어요.
    첫주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니까. 병원에서 접촉을 금지시키더라구요.
    병원 적응시킨다구요. 그리고는 2주정도가 흘렀는데,
    그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병원에서 너무 심적으로 힘드셔서 마음을 놔버리신거 같아요.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병원 안들어갈거같아요.
    너무 후회되요. 너무 슬프게 생각하지 마시고.
    가볍게 얼굴보러 간다 생각하고 다녀오세요.
    저는 엄마 마지막 인사도 고맙다는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아무것도 못했어요.
    어느날밤에 홀연히 가버리시더라구요.

  • 14. 잘 몰랐었는데.....
    '15.7.31 4:28 PM (39.7.xxx.134)

    시댁 집안어른중 가실날 얼마 안남은분 요양원에 계셔 문병을 갔는데요
    시어머니께서 쯧쯧 거리며 훌쩍거리는데 민망해 죽을뻔 했습니다
    병상에 누워계신분이 어이없어하시고...쩝
    제가 "얼른 기력회복하시고 퇴원하셔요 맛난거 사가지고 또 찾아 올게요"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웃으시더라구요
    아픈분이나 가실분 앞에서 절대 울지 말아야한다는것을 배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715 요즘 82 볼때마다 드는 생각 15 메멘토모리 2015/08/27 2,667
476714 지게차 사고 사장 불구속 기소됨 1 뉴스 2015/08/27 798
476713 하정우 너무 좋아요. 하정우 어떤 스타일 남자 같나요?? 21 2015/08/27 6,319
476712 돈 모으는 방법 ㅇㅇㅇ 2015/08/27 2,406
476711 초등 고학년 때 보면 좋을 명화 뭐 있을까요? 4 영화 2015/08/27 675
476710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기다리기 초조해요 2 자궁경부암 2015/08/27 2,466
476709 人一能之 己百之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나요? 3 마음밭에 무.. 2015/08/27 1,062
476708 한일 아기바람 선풍기 사용하시는 분들 4 궁금 2015/08/27 1,980
476707 결혼을 하지말아야하겠단 생각을 여기오면 더 하게되는데 2 dfd 2015/08/27 1,650
476706 윗동네 살다 아랫동네 가면 확실히 살기가 수월 19 한가요? 2015/08/27 5,695
476705 집게핀이나 헤어핀 저렴한 인터넷 사이트 알려주세요~ 집게핀 2015/08/27 590
476704 혹시 안 쓰는 염도계 갖고 계신 분? 2 염도계 2015/08/27 855
476703 JTBC 앵커 손 님 안나오시던데요 11 오늘 2015/08/27 2,722
476702 된장찌게에 꽃게 넣을때 , 잘라서 넣어하 하나요? 4 것참 2015/08/27 1,038
476701 몸쓰는직업 우대해주는나라 어디가 있을까요? 4 세계 2015/08/27 1,615
476700 가구배송 관련 .. 황당 2015/08/27 583
476699 할 일(주로 집안 일)을 자꾸 미루는 습관 1 ㅜㅜ 2015/08/27 1,772
476698 고집쎈 22개월 아들로 맘이 너덜너덜하다 글 올렸던 엄마에요 30 사과 2015/08/27 7,666
476697 수선집가면 지퍼다시달수있나요? 1 2015/08/27 803
476696 여행 캐리어.............. 1 캐리어 2015/08/27 886
476695 어린이집에서 4살아이 발음이 안좋다고 하는데 병원 추천부탁드려요.. 3 퐁앤 2015/08/27 2,628
476694 고기 먹을 때 매콤하고 입맛 돋게 하는 소스 좀 알려 주세요. 1 고기매니아 2015/08/27 578
476693 고추장이 되어요 3 .... 2015/08/27 923
476692 세탁기 청소 어떻게 하나요? 1 살림 2015/08/27 1,333
476691 이번 생애에 다이어트는 안될것 같아요 ㅜ 22 쿄쿄 2015/08/27 3,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