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파혼했어요

리트 조회수 : 23,027
작성일 : 2015-07-13 02:28:39
한달 가량 고민과 불면의 밤을 보내고
결국 오늘 얘기했네요... 그만하고 싶다고
원인은 한달전쯤 일어난 큰싸움으로 인한 그사람의 밑바닥을 본것과
그이후 일어난 자잘한 싸움에서의 소통이 안되는 답답함
애초부터 큰 감정없이 그냥 이정도면 결혼해도 무난하겠단 정도의 감정
등으로 결국 끝을 고했습니다.
물론 한달 가량 저나 그사람 둘다 노력해보려 했으나, 결국 제가 이모든걸 감싸안고 가기엔 그사람에 대한 감정이 깊지 않았던게 가장 큰 문제였던거 같아요.
현실적 안정감으로 살다보면 좋은 감정도 섕겨난다. 결혼은 결국 현실이다. 이런 얘기들로 저도 그냥 저도 물흐르듯 갈줄 알았나봅니다ㅠ
결혼 날 받아놓고 하루하루 날짜가는 걸보니 너무 불안하고 두려웠어요.
결혼하고도 이렇게 살아갈카봐. 마음에서 애정이 자라나질 않는데...
오랜 연애를 해봤기 때문에 더더욱 사랑하는 감정, 연애할때 내모습을 잘 아는데.. 마음이 따라주질 않더군요..
특히나 그것을 절실히 느낀것은 갈등과 다툼이 있을때.. 극복할 힘과 자신이 없더라구요.. 오히려 감정이 더 줄어들더군요..
미안함과 혼란함이 가득해서 잠이 오지 않는 밤이네요.


IP : 223.62.xxx.15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새댁
    '15.7.13 3:00 AM (39.7.xxx.215)

    어쨋든 밑바닥 보셨으면 안하시는게 맞는듯 합니다.

  • 2. 정말
    '15.7.13 3:25 AM (119.194.xxx.243)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그런 감정으로 결혼했는데 어찌나 힘들고 후회했는지.. 이혼 이혼 입에 달고 살았어요. 지금은 아예 해탈을 해보려고 노력중이예요. 이혼해도 재혼은 안할거라 일단 남편과 서로 깊이 사랑하지 않았던 점 대화 후 서로의 욕심이었음을 이해하고 아기 낳지않고 연애때처럼 자유롭게 살아보면서 다시 옛 리듬을 찾아보려구요. 이대로 살면서 행복해지면 좋겠네요. 님도 화이팅입니다~!^^

  • 3. 축하!!!!!!!!!!!!
    '15.7.13 5:05 AM (206.212.xxx.64)

    이 정도의 결단력이면 ... 분명 큰 일을 해내실 분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신의 결정을 믿으세요 ....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축하합니다!!!!!!!!!!!!!!!!!
    지옥입구에서 .... 잘 빠져나오셨습니다. 운이 좋으시군요.... 올해 운수대통이십니다.
    혼자서 ...축배를 드세요...
    제가 옆에 있었더라면 ... .같이 축배를 들고 ... 축배의 노래를 불렀을텐데 ...

    홧팅!!!!!!!!!!!!!!!!

  • 4. 비프
    '15.7.13 6:23 AM (211.116.xxx.200)

    잘 하셨어요....
    이혼보다는 파혼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거 아시죠??

    제 주위에도 결혼 몇일 남겨놓고 파혼한 친구있어요....
    다시 좋은 짝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삽니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더 많이 행복하실 거에요....

  • 5. 용기에
    '15.7.13 6:26 AM (119.71.xxx.172)

    박수보내드려요~
    결정의 기로에서 남의이목보다
    내자신을 믿기가 쉽지않죠.
    사랑하는분만나시길 바랍니다..^^

  • 6. .....
    '15.7.13 7:42 AM (68.2.xxx.157)

    결혼 뿐만아니라 모든 관계는 현실이고 실전이죠 ..
    친구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고 위기 극복 코드가 서로 맞아야 롱런하는거 같아요
    안틀어지는 관계란게 존재하나 싶기도 하고요
    결혼전에 알아내셔서 그래도 다행이지 싶어요 분명 내게 딱 맞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

  • 7. 20년차
    '15.7.13 7:45 AM (118.47.xxx.161)

    사람에 대한 확신 없이 결혼 하면 힘들어요.
    저는 조건이 별루라도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했는데 역시 후회는 없습니다.
    정말 잘 하셨어요.

  • 8. ..
    '15.7.13 7:49 AM (116.37.xxx.18)

    신이 도우셨네요
    지옥문 앞에서 돌아오길 잘 하셨어요

  • 9. ...
    '15.7.13 8:32 AM (165.243.xxx.20)

    저도 파혼(?) 한 셈인데 ... 사람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몇 번을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했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했어요.

    저도 물론 변하지 않더군요. 이렇게 상황이 된 것에 대해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셨음 좋겠어요.

  • 10. ..
    '15.7.13 9:13 AM (118.42.xxx.87)

    답은 없어요. 사람마다 밑바닥 보고 다 헤어진다면 결혼하기 어려우실거에요. 밑바닥 없는 사람이 어디 사람인가요? 그 중에 이정도면 눈감고 상대의 우산이 될 수 있겠다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봐야죠. 사랑을 하면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외딴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저는 결혼하고 나서 가족을 통해 사랑을 배웠어요. 아이를 낳고서야 남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생긴거죠. 결혼하고보니 남편의 밑바닥은 한 남자로 보았을땐 커다란 구멍으로만 보였는데 아이를 낳고보니 가족에 대한 남편의 책임감 희생이 제 마음을 감동시키더군요. 그것에 비하면 남편의 밑바닥은 그냥 새발의 피로 보여요. 그정도는 기꺼이 우산이 되어주고 싶은거죠.

  • 11. ...
    '15.7.13 9:20 AM (223.32.xxx.83)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님의 판단을 믿으세요.
    이 정도로 현명하신 분이라면
    분명 좋은 인연 만나실 겁니다.

  • 12. 저도
    '15.7.13 9:44 AM (175.214.xxx.91)

    박수 보내드립니다.
    저도 너무 어렸기도 했고 인연을 끊어내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결혼하면 안 그러겠지...내가 바꿀 수 있겠지...이런 생각을 막연히 하면서요.
    대다수의 우유부단한 사람들이 그렇게 아닌 걸 알면서도 잘못된 인연을 끊어내지 못하죠.
    정말 님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13. dd
    '15.7.13 9:54 AM (222.237.xxx.54)

    결혼은 현실이라 밑바닥 본 상태에서는 견디기 더 힘들어요. 사람 잘 안바뀌어요. 살아지면서 나아질수도 있지만 살아지면서 악화될수도 있죠.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면 뒤돌아보지 마세요. 화이팅입니다.

  • 14. 잘하셨습닏.
    '15.7.13 1:12 PM (61.73.xxx.231)

    정말 똑똑하신분인듯

  • 15. .....
    '15.7.13 4:18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당연한 결단이었고 잘했네요~~
    둘이되어 더 행복해지려는게 결혼이지 참고 인내하고 희생하는게 결혼이 아니지요.
    물론 이미 상대를 잘모르고 결혼했더라도 서로에게 행복한 길이 아니라면 새출발해야지요!

  • 16. ㅇㅇ
    '15.7.13 9:09 PM (211.221.xxx.170)

    잘하셨어요. 아닌 건 아닌 거예요. 억지로 하다 후회하지 말고 편하게 마음 가지세요.

  • 17. ...
    '15.7.13 10:46 PM (116.127.xxx.60) - 삭제된댓글

    결단력 부럽네요..좋은 인연이 오면 또 빛을 발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3990 낡은 오피스텔 월세용으로 투자한다면 다들 말리잖아요. 이런 경우.. 7 오피스텔 2015/08/19 1,970
473989 치킨시키면 주는 양념 소스 활용법 없을까요? 7 치킨 양념소.. 2015/08/19 1,314
473988 마주하기싫은 가족이 있을때.. 13 고민 2015/08/19 3,078
473987 부산대 교수 투신사건에 대해 어찌 생각하세요? 36 답답 2015/08/19 5,357
473986 시댁 둘째타령 ㅡㅡ 15 해피 2015/08/19 3,942
473985 김치에 생긴 하얀 곰팡이같은거 먹으면 큰일나나요 2 김치 2015/08/19 2,200
473984 연속극 2 밥퍼 2015/08/19 345
473983 초3 사회 과학 문제집 어떤게 좋나요? 3 ~~~ 2015/08/19 1,594
473982 작렬하던 더위도 서서힌 4 궁금맘 2015/08/19 805
473981 잠못줄이고 항상 피곤한 30대주부에요. 82님들 영양제 추천부.. 4 영양제추천 2015/08/19 1,857
473980 중국증시 장난아니게 빠지네요... 4 eee 2015/08/19 2,631
473979 김무성 ˝10%의 기득권자들이 청년 눈물 외면˝ 10 세우실 2015/08/19 960
473978 초등수학인강 2 monika.. 2015/08/19 1,546
473977 밥을 예쁘게 먹던 남자동생 3 .... 2015/08/19 2,235
473976 어떻게 이명박 같은 관상이 대통령감일 수 있었던걸까요?? 38 관상 2015/08/19 7,036
473975 튼튼영어교재...어쩔까요? 3 초가을? 2015/08/19 1,159
473974 82아줌마들은 툭하면 스위스 안락사,,, 15 .... 2015/08/19 4,070
473973 수능수학 무료강의 참고하세요~ 3 무지개 2015/08/19 1,280
473972 우울증전적있는데 미국시골에서 유학, 다시 걸릴까요 16 -- 2015/08/19 3,743
473971 변호사도 '집안'이 최고…사시출신도 '금수저' 로스쿨생에 밀려 9 금수저 2015/08/19 2,794
473970 도도한엄마 벨라지& 출신인가요? 10 ... 2015/08/19 7,971
473969 스위스 안락사는 병 걸려야지만 해주나요? 4 .... 2015/08/19 1,761
473968 5학년 아이가 디자이너가 꿈인데 미술시작해야할까요? 4 .. 2015/08/19 993
473967 다이애나 와 카밀라 중에 누구 25 시어머니 2015/08/19 7,717
473966 41세 남성이 현빈씨에게 보낸 편지 (펌, 예전글인데 재밌어서요.. 8 함께 웃어요.. 2015/08/19 3,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