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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벌거벗은 지렁이, 그 그리움에 대하여"

은빛여울에 조회수 : 1,210
작성일 : 2015-07-02 18:07:44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벌거벗은 지렁이, 그  그리움에 대하여"

나는  외눈박이 두눈박이도 아닌

앞이  보이지  않는  지렁이

오로지  그대 향해

내 얄팍한 껍질로만  그를느끼네

그를  향한 그리움에는   이정표도 없다네

가로로 가로로만  가는  그리움

세로로 세로로만   가는  애절함

그의 살내음  닮은   흙냄새가,

고운  그  냄새가  나는  그  끝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네

오늘도 그대 내 맘에만 묶어두려

땅으로 흙으로   그속으로가는길

오로지  땅으로  땅으로만   가는 그리움

흙으로 흙으로만  가는 애절함

포말도 파도도 없는 침묵의  그를 닮은

깊은 심연의  땅속으로  오늘도 나는 헤엄치네

그를 호흡할 수  없을 때마다

내가 택한 것은

이  심연의  땅 속,

거친 그의 포옹 닮은 흙이

거칠게 나를  쓸어 안을 때

그에게 찢겨지는 나의  생채기

육신의  고통따위는 상관없다네

세상에  나가면 나.

돌팔매  맞아야  하는  나.

비오는  오늘

그를 찾아 벗은 몸으로 뛰쳐나간

지상 밖

거기서 세상과  맞는

비오는  슬픈  오늘

숨겨야  하는  내 온전한  내  사랑

그리고

그ᆞ사ᆞ람

오늘도 나는 그대 묶어두려

땅으로  흙으로 그속으로 가네

너에게로 가네

~~~~~~~~~

누군가에게 포로가 된다는것은

긴 여정을 마주하게 되는거야

신기루처럼 가도가도 멀어지는 그대

결국  미이라 되어

질기고 검은턱을 가진

개미군단에  여정의 마지막을  맡기게 되는거지

IP : 59.10.xx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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