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타인의 밑바닥을 알고 조정하는 사람

자유 조회수 : 2,231
작성일 : 2015-01-17 11:39:05

제가 요즘 미워하는 직속 상사가 있습니다.

그 분... 네..

유능합니다. 네, 인정해요.

그 사람은 타인의 심리도 잘 꿰뚫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그런 영민함을 잘 이용해서

사람들을 묘하게 경쟁시켜서 자기 라인을 만든다든가

묘하게 티 안 나게 사람들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고 착취합니다.

성격은 얼마나 거만한지

가령 식당에 갔는데 밥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으면

나이 많은 서빙 보는 분께 "위생 관념이 어떻구 저떻구" 하면서 10분 내내 엄청 질책합니다.

말투는 장미희 씨처럼 우아한 말투로요...

이 분 대대로 부잣집에서 자랐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컸고

두뇌 회전도 빠르고 사회적 리더 위치에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분에게 '일적으로는' 배울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분에게 '일적인 것' 빼고는 배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 분은 제게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하면서 자기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데(저는 이곳에 온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됐네요)

그런데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게 저는 직감적으로 느껴지고요.

하, 참 고민입니다.

지금 하는 일은 보람이 있고, 제 적성에 맞는데

위에 상사가 이러니....

하루하루가 정말 불편하고 힘듭니다.

친구한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어딜 가도 그런 사람은 있다면서.. 지금은 어쨌든 너 이뻐한다면서... 여기 다니는 동안 너도 그 사람 라인에 줄 잘 서서,,,, 일적으로 배울 건 배우고 나중에 이직하라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직장생활하면 이렇게 사람이 싫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저를 괴롭히는 것도 아닌데, 그 분 존재 자체가 오염물질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힘없는 협력업체 직원들한테 실수난 건 뒤집어 씌우지는 않나... 나중에 그 죄를 어떻게 받으려고...)

남자친구한테 말했더니, 저 보고 일과 사람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사람은 맘에 안 들어도 일적으로 유능하면 그게 어디냐며

일도 못 하고 사람도 최악인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데 저란 사람은 일과 사람이 무 자르듯 그렇게 구분이 안 되네요.

전에 직장 상사 분이 사람이 지혜롭고 현명하고 따뜻했던 분이라... 더더욱 지금 그 이상한 분이 적응이 안 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제는 점심 먹고 나오면서 가만히 서 있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까 남자 직원이 자기 신발을 신발장에서 꺼내 줄 때까지 멀뚱히 서 있더군요.

자기는 손이 없나요? 휴....

일적인 부분은 배울 게 있으나,

인격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한 상사를 두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IP : 220.116.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7 2:19 PM (121.152.xxx.44) - 삭제된댓글

    님 친구도 남친도 위에 리플단분들도 모두 현실적인 좋은충고 해주셨네요.
    그 상사분의 그런 나쁜점을 다른 직원들도 모두 알고 있을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런대로 지내는데 나는 왜 못견딜것같은걸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이유를 나에게서 찾아보면 좀 더 심상히 넘길수도 있을거에요.

  • 2. 그 상사 입장에서는
    '15.1.17 2:33 PM (36.38.xxx.225)

    님이 굴러들어온 돌인 격인데.....자기에게 반감을 가지면

    자칫 밉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일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면 그쪽을 더 관심기울이시는 게 맞죠.

  • 3. 일적으로만배우세요
    '15.1.17 4:18 PM (183.96.xxx.204)

    인격나빠도 일적으로나마 배울점.쉽지 않아요.
    그가 돈을 주는게 아니고 싫어도 밑에서 일 배울수 있단
    게 다행이라 여기시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579 도토리 가루로 머리염색 1 ㅇㅇ 03:24:45 270
1742578 이 시간 발망치 하아 03:14:27 149
1742577 자녀에게 증여 4 아리쏭 02:46:16 451
1742576 손톱 깍아달라는 애인.. 8 음~ 02:00:37 827
1742575 이번 금쪽이 편을 보고 드는 생각이 육아 01:45:26 1,065
1742574 제주도 캔슬할까요? 다음주.. 비온다는데 7 ㅎㅎ 01:38:59 960
1742573 러브버그 가고 대벌레 온 울나라 근황 4 미치겠네 01:38:00 1,366
1742572 남편이 시계 사준대요 3 01:25:47 979
1742571 더워도 너무 덥네요 1 자다깨서ᆢ 01:21:37 1,038
1742570 에르메스 구매이력없이 살 수 있는 가방 1 0011 01:06:01 1,178
1742569 우아한 지인 17 노마드 00:54:08 3,053
1742568 대문에 짠돌이 부자글 읽고 생각난 지인 4 ... 00:48:16 1,374
1742567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선민,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 ../.. 00:15:03 1,211
1742566 신종 벌레 출현에 학계 들썩 1 으… 00:07:38 2,221
1742565 새 차도 살 수 없고 아파트도 못 사요 … 14 00 00:00:50 4,147
1742564 서울역 근처 조용히 술마실곳 추천해주세요 1 ㅁㅁ 2025/08/02 287
1742563 만두속 첨 만들었다가 당면 폭탄 맞았어요 ㅎㅎㅎ 5 ........ 2025/08/02 1,435
1742562 그알. 불륜의심으로 남편을 살해한건가봐요. 23 사람무섭다 .. 2025/08/02 5,411
1742561 중고로 사기 좋은차종 5 현소 2025/08/02 1,168
1742560 찬대 찍었지만 청래 축하합니다. 5 2025/08/02 1,203
1742559 부천시 어느 아파트가 3 2025/08/02 2,334
1742558 흑자 제거 후 색소침착... ㅠㅠ 8 ... 2025/08/02 1,910
1742557 두피마사지 받아보신 분??? 7 ... 2025/08/02 1,181
1742556 1년만에 써마지 받았는데 돈아깝네요. 1 써마지 2025/08/02 2,321
1742555 에스콰이어 재밌어요 5 잼잼 2025/08/02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