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적 자리에서 배우자 흉보는 사람 싫어요

남편 조회수 : 2,677
작성일 : 2015-01-15 17:07:41
교회모임인데요
부부들끼리 많이 나와요
저는 합류한지 얼마 안 됐고요
분위는 잘 모르죠 열심히 봉사나 할 뿐

근데 유독 한 부부가
그 중 남편이 좀 거슬려요

모임 후 차 한잔 자리가 많은데
절대 아내 옆에 안 앉아요
그리고 뻑하면 하는 말이

야 신난다 오늘 아내가 친정간다
중년의 아내란 내다 버리라고 있는 존재야
이 나이에 아내랑 붙어 다니는 인간이 또라이지

뭐 이런 말들을 해요
재미있으라고 하는 유머인지 사람들은 웃는데
그 아내분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요
다른 부부들은 서로 옆에 앉고요

게다가 저 남편이 저의 외모를 갑자기 막 칭찬하는 거예요
웃긴 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전 그 아내보다 전혀 안 예쁘거든요 외모론 내세울 게 없으니
제 외모를 칭찬한 게 아니라
지 아내 속상하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어요

실은 제게 비슷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저희 부모님이 늘 서로 그랬어요
신혼때 시댁에 얽힌 큰 일들이 좀 있었다는데
그래서 둘이 배신감 많이 느꼈대요

가족동반 모임이 있으면 아빠는 늘 다른 집 부인 옆에 앉고
부부가 꼭 붙어다니면 병신같다고 흉보고
엄마는 남편이 그럴 때 억지로 시선돌리며 창피함을 숨기고
집어 가는 차 안에서 그 일로 싸우면
아빠 말이 넌 그런 행복을 느낄 자격이 없어 그래요

엄마는 아빠가 돈 벌어오는 것 같은 행동을
고마워하지 않았어요
아니 남자가 처자식을 위해 벌어오는 게 당연하지 그래요
그 외에도 오빠를 무시하려 엄청 애썼어요

물론 두분이 크게 서로 실망해서 그렇게 됐겠지만
엄마 말론 아빠가 먼저 엄마를 무시해시다지만,

아내가 행복한 게 싫고
남편이 돈 벌어오는 게 당연하다면
왜 살까요? 전 어릴 때부터 차라리 저럴 바엔 이혼해라 했어요

어제 남편이 생활비 부족 문제로 대화하다
내가 쓰임새를 더 줄일께 하더군요
그래서 전 내가 맞벌이 못해서 미안해 했어요
부부란 암만 치고박고 싸워도 이런 것 아닌지..

오늘도 그 모임으로 나가서 저 부부를 봐야하네요
나이도 적지 않은 분들. 50 되어가실 걸요
시선을 어따 둘지..부모님 생각에도 괴로워요
우리 부모님은 70이 되어서도
서로 미워 죽어요
IP : 211.36.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5 5:09 PM (211.36.xxx.155)

    폰으로 써서 오타가 심하네요 양해 부탁드려요

  • 2. 00
    '15.1.15 5:17 PM (125.131.xxx.50)

    저 반성합니다.

    같이 있을 때 그러는 건 아니지만.. 저도 저 만의 모임에서 남편 흉 볼때 많은데..

    사실 어디가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일 것 같아요.
    내편이 많은 곳에 가서..

    그럼에도 부부동반모임에 나오는 걸 보면 둘 사이가 괜찮기 때문 아닐까요?

  • 3. ....
    '15.1.15 5:23 PM (175.223.xxx.169)

    자존감부족한 남자들이 대개 그렇더군요
    우리 남편이 그래요
    모임가면 떨어져서 앉고 챙겨줄줄 모르고 혼자 행동해요.
    내가 무슨얘기하면 괜히 핀잔주거나 무시...
    시부모님 사이 안좋고 권위적인 아버지밑에 자라서 그런가 싶다가도 , 같은 형제인데 아주버님은 남들앞에서 끔찍히 자기아내 챙기는것 보면 그래서 그런것도 아닌듯 하고요.
    그런 남편하고 사느라 나도 자존감 떨어져서 안살고 싶을때가
    많답니다 ㅠ

  • 4. 바람처럼
    '15.1.15 5:37 PM (221.162.xxx.148)

    어떤 자리건 배우자 욕하고 깔아뭉개는 사람 진심으로 머리 비어보여요.
    특히 남자면 더욱 더...

  • 5. ㅡㅡ
    '15.1.15 5:46 PM (175.223.xxx.86)

    배우자 욕하고 다녀봤자 자기 얼굴에 침뱉기에요. 부창부수인 경우가 많아서. 또 맞장구쳐주면 왜 자기 배우자 욕하냐고 ㅈㄹ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하면 왜 애 남편을 편들어주냐고 ㅈㄹ하는 것들도 짜증나죠.

  • 6. 찌질이 껄떡이
    '15.1.15 7:53 PM (203.226.xxx.63)

    우리집 남자도 좀;; 저 경우처럼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래요
    지금도 아직 그러지만 신혼땐 정말 가관이었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336 남이 차려준 밥 1 그냥 08:06:41 167
1742335 감당하지도 못할 일들을 떠 맡고 징징 허덕거리는 걸까요 아니왜 08:00:55 234
1742334 남편과 단둘이 외식 자주 하시는 분들 5 외식 07:51:40 590
1742333 박시은이 김태현한테 어떻게 한걸까요 7 .. 07:50:38 1,368
1742332 항공권 사는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4 조언바람 07:50:18 335
1742331 립밤 대신 바세린 바르셔요 4 .... 07:44:28 628
1742330 당근 반값택배 안찾아갈때? 4 .. 07:39:07 277
1742329 왜 이렇게 더러울까요? 동네가?? 1 갸우뚱 07:38:39 608
1742328 닭강정 튀김옷 비법이 있나요? 123123.. 07:38:13 74
1742327 봉지에 담긴 멸치 우편함에 두고 ㅠ 3 바보 07:21:35 1,218
1742326 한일 결혼하는 좋게만 보시는데 실제 보니.. 22 07:17:22 2,036
1742325 아민가면 좋을거 같나??? 8 zz 07:15:37 718
1742324 결혼식 문화 어떤식으로 바뀌고 있나요? 2 요즘 07:15:13 486
1742323 비대면 진료 알려주세요 2 .... 07:14:23 136
1742322 8월까지 소비쿠폰 다 쓰면 5만원 입금 맞나요 10 소비쿠폰 06:58:19 3,477
1742321 일주일 지난 햄 먹어도 될까요? 4 ........ 06:56:59 314
1742320 펌 - 하룻만에 전세계에 소문 다 퍼진 ‘빤쓰Yoon’ 6 에효 06:49:46 1,985
1742319 윤석열 해외뉴스에 많이 나와요. 3 속옷입고 드.. 06:47:39 1,189
1742318 GPT 잘되세요? 3 자유 06:28:01 508
1742317 윤석열 살결이 뽀얗대요 5 ㅇㅇ 06:16:31 2,108
1742316 특검,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구속영장 5일 법원 영장심사 특검 지지합.. 05:56:45 838
1742315 필터샤워기 5 05:54:36 573
1742314 더워서 깼네요 4 . . 05:28:55 1,376
1742313 검사출신들 수형되면 거의 속옷 바람 윤석열처럼 할 걸요. 1 ........ 04:58:57 2,310
1742312 100일된 남친이랑 싸웠어요 51 Oo 04:06:40 5,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