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며느리 조회수 : 828
작성일 : 2015-01-14 14:30:27

 

 

저는 한반도 끝쪽 동네에 살고 시댁,친정은 서울이에요.

저랑 남편 둘 다 첫째.

시어머님과 친정아버지 두 분이 비슷한 성향인데, 감정에 호소하고 자식에게 바라고 욱~ 하는 경우 많고요.

(상대적으로 시아버지와 엄마는 차갑고 개인적인 사람으로 보이죠. ) 

나이가 드시면서 네 분다 온몸이 종합병원이 되어가고, 어느날 보니까 네 사람 병원 스케쥴이 주2회꼴로 잡히더라고요.

 

남편이 이동네 대학병원에서 일하니까, 양쪽집에서 전화오는건 거의 의학상담입니다.

시아버님과 친정엄마는 그냥 물어보고 동네병원가서 해결보거나 아니면 약을 보내달라고 하세요.

심각한건 남편이 꼭 큰병원 가시라고 하거나 아예 이쪽으로 오시라고 해요.

 

친정아버지는 온갖거 다 묻고 또 묻고, 지금 주치의(꼭 S의대 병원만...)가 마음에 안드는걸 남편한테 질문하듯이 화풀이하세요.

어느 날, 제가 참다참다 "아 그 왜 대통령주치의양반한테 받은 약을 시골학교선생한테 자꾸 물으세요???

아예 그 병원가서 진료받으시던가요. 시골대학출신 못믿으시니까 안가시잖아요 아버지"

했더니 그 다음부턴 조심하시는 눈치.

그러나 역시 서울 메이저대학병원 가고싶을땐, 의사사위에게 죽는소리 늘어놓으시고 어느 의사가 최고인지 물으십니다.

진짜 우리 아부지지만 대박...

 

시어머님은...아예 아들 일하는 병원이 담담병원입니다.

시댁에서 여의도성모병원 주차장이 보이거든요.

근데 그 병원은 "무십고 어데가 어덴지 모리겠고, 사람만 너무 많고" 해서 못가십니다.

어디가 불편하면 아들에게 전화해서 묻고, 아들이 뭐라뭐라 처방하면 그럴필요는 없을거 같다고 참다가

며칠 후 또 전화해서 똑같은 대화 반복.

그러다가 결국은 갑자기 "내일 @$#%$%하러 가는길에 느그 보러 갈게. 아 그라고 간 짐에 병원도 함 가바야겠제?

예약할라믄 전화가 멧번이고??"

이 팬턴의 무한 반복입니다 ㅎㅎㅎ

 

제가 심리상담과 성격유형수업을 들으며 시어머니와 친정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매우 노력해요.

그래서 이제는 (15년 지나니까) 측은지심이 생기고 나도 늙으면 아들이 좋을래나...하면서 넘어가요.

저 두 분, 에니어그램 2번유형의 살아있는 샘플이십니다.

 

어제 갑자기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로 병원예약하라고 하셨대요.

지금 기차타고 오시는 중일거에요.

(저한테는 절대 도착시간 정확히 얘기 안하세요 ^^  미리 알면 신경쓴다고...나름의 배려십니다)

 

이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절대 못믿어서 안가는 그 후진 병원을 저 멀리서 이용해주시니 감사한 일이죠 뭐~

그나저나...저녁은 뭐 해먹을까요...ㅠㅠ

 

 

 

 

 

IP : 59.24.xxx.1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엄마
    '15.1.14 3:02 PM (125.131.xxx.50)

    저도 그 심리 공부 하고 싶습니다..

    님 멋지세요.. 그렇게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화이팅!!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164 대장동 항소포기 부적절 48% 2 분노 14:51:08 84
1773163 박형준 부산시장 엑스포 재추진 반대 부산 시민 사회 기자회견 헐또한다고?.. 14:51:04 49
1773162 매일 계란찜 해드시는분 계세요? 2 14:50:23 90
1773161 담엔 주식 이익금 실현하면 좀 써야겠어요 1 ㅡㅡ 14:48:37 138
1773160 한미 팩트시트, 韓핵잠 건조 장소·시기 적시 안해 3 ... 14:45:03 158
1773159 결혼반지 팔았어요 2 N mn 14:44:38 319
1773158 홍대 가보니 젊은애들 돈이 없네요... 17 ㅎㅎ 14:42:48 959
1773157 주택 대출 줄여서 자가소유 기회 발로 차 버렸다는데 1 ,,, 14:38:25 221
1773156 사람들 혼자 상상 하는 사람들이요. 2 dd 14:37:22 217
1773155 추천 금현물통장 14:33:47 70
1773154 AI버블 얘길 들어보니 7 버리 이놈 14:25:52 575
1773153 주식 체결 난리났네요 7 .. 14:21:21 2,583
1773152 재수생엄마입니다 19 저도 14:15:30 1,413
1773151 약지 피멍 1 ... 14:15:24 138
1773150 수능최저 못맞췄는데 논술 봐야할까요? 14 Nn 14:14:29 716
1773149 저 지금 행복해요 비결은.. 7 혼자인데 14:12:46 1,185
1773148 대방어 산지 '일산'(?) 7 ㅁㅁㅁ 14:11:01 625
1773147 범진 인사 같은 잔잔한 노래 추천 부탁요 3 ㅇㅇ 14:10:07 99
1773146 미국과 맞서지 않겠다던 한덕수가 협상했으면 어땠을까요? 4 14:09:15 387
1773145 계엄은 대통령 고유권한이다. 17 ..... 14:01:20 1,228
1773144 경비없는 아파트가 이상한가 18 ㅇㅇ 14:00:32 1,136
1773143 국제발신 전화를 얼떨결에 받았어요 1 궁금 14:00:30 625
1773142 고1,고2 모고에서 보통 백분위 얼마나 떨어지나요 5 수능 13:55:20 290
1773141 대기업 견책이면 감봉되나요? 2 ㅇㅇ 13:53:29 367
1773140 폭망 재수생 답답합니다. 14 슬프다 13:49:28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