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아파트에서 벌어졌던 세월호 같은 일..

.. 조회수 : 4,259
작성일 : 2015-01-13 14:27:02

해 바뀌기 전 연말에 저희 아파트 다른 동에 불이 났었어요.

108동에 불이 났는데

저는 아이랑 같이 집에 있는데 밖에 소방차 소리가 시끄럽게 나면서

안내방송이 나오는거에요.

'108동에 불이 나서 진화중이다.

조속히 진화하겠다.

아울러 108동 주민 여러분은 서둘러 밖으로 피신하시길 바란다.'

그런데요.

아파트 동 주민들끼리 지역까페에서 서로 상황에 대하 글올리고 하다가

알게 된 사실.

정작 불이 난 108동에는 방송을 안한겁니다.

108동 사는 어떤 아기 엄마가 그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글을 올렸는데

지금 자기 동에 불이 났나요? 신랑 없고 어린 아기랑 둘이 있는데 무섭다고

나가야 하는지 그냥 있어야 하는지..글을 올린건에요.

불이 난 상황을 모르고 있는 상황.

그 동에 사는 다른 사람들도 안내방송 안나왔다는 댓글을 주룩 올렸고..

결국 엄하게 다른 동 사람들한테만 방송해서 108동 사람 피신하라는 미친 짓을..ㅠㅠ

알고보니 소방 진화할때 비상계단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다 빠져나오면 진화에 차질을 빚고 더 난리가 날까봐 방송을 안한거였어요.

불이 옥상에서 나서 오랜 시간 안걸리고 진화되어 망정이었지.

진짜 큰불이었으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내방송도 못 듣고..

어린 아이 키우는 부부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였는데 퇴근 시간 전이어서

엄마와 애 둘만 있는 집이 많았답니다.

그리고서 한동안 뭐 사과를 하라는 둥..난리 난리 났었죠.

관리실에서는 108동쪽 방송설비가 고장이 났네..어쨌네..변명하기 바쁘고.

그 난리가 났어도 결국은 시간 흐르고 없던 일 처럼 잠잠해졌습니다.

사상자가 안나왔으니 그런거였겠지요? ㅠㅠ

생각할수록 소름끼치고 무서워요.

세월호도 생각났구요. 이 사회에 관리실 직원처럼 생각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게.

IP : 125.177.xxx.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3 2:29 PM (182.218.xxx.103)

    방금 양주에서도 불나서 2명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즘 왜 이러는지.. 무섭네요...

  • 2. 생각보다
    '15.1.13 2:32 PM (175.195.xxx.76)

    소름끼치네요~

  • 3. 으악~~~~
    '15.1.13 2:36 PM (37.58.xxx.115)

    미쳤네요. 정말 소오름

  • 4. 마리
    '15.1.13 2:45 PM (14.53.xxx.231)

    세상에.. 소름돋습니다.
    제가 사는 덕소에도 좀전에 불이 났던 모양이에요. 세탁기에 불이 났다는데
    안전하게 진화되었고 다행히 인명피해 없답니다.

  • 5. ㅇㅇ
    '15.1.13 2:49 PM (14.35.xxx.129)

    기가 막히네요. 사후이지만 과연 화재당시를 꼼꼼히 복기하고 문제점은 해결해야하지않을까요?
    제발 이런 어이없는 일이 없어지길 ..ㅠㅠ

  • 6. 세상이 위 아래 없이
    '15.1.13 3:05 PM (1.225.xxx.5)

    온통 썩은 내 진동 ㅠㅠㅠㅠㅠㅠ

  • 7. 세상이 위 아래 없이
    '15.1.13 3:06 PM (1.225.xxx.5)

    이런 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라도 해서
    우리나라 건축법 다루는 프로그램 소재로 써달라 해야할 판이네요 ㅠㅠㅠㅠㅠ

  • 8.
    '15.1.13 4:19 PM (114.203.xxx.172)

    이게 사실이라면 진짜 큰일이네요 보통 화재시에 엘레베이터 타지 말라는게 굴뚝효과로 연기가 엘레베이터로 유입이 많이 되고 또 화재 진압용으로 소방관들이 써야되기떄문이라고 알고 있었어요 대신 사람들은 신속히 계단으로 대피하고요...근데 계단으로도 대피를 못하게 한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그냥 운에 맡겨야 된다는 건가요? 계단 막힐까봐 사람들 집에 있게 하면 뭐 재수없으면 죽는거고 재수있으면 사는거고 참 어이기 없어서

  • 9. 방송에서 보도 좀 해주세요
    '15.1.13 5:42 PM (175.195.xxx.86)

    요즘에 왜 이렇게 화재가 많이 나고 있는지.. 원인도 잘 밝혀지지 않고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

    화재 발생시 행동 요령등과 아파트라면 주민들이 어떤 것들을 보완하고 눈여겨 봐야 하지등.

    완강기 설치를 의무화 하면 어떨지도 궁금하고 가정에서 유독 가스에 대비해서 마스크며 비치하는것은 어떤지등등.

    국민들 불안감이 매우 증폭될것 같습니다.

    화재 발생하면 관리실에서 즉시 사실 보도를 의무화해야 하는건 아닐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4682 댓글삭제 요건 아시는분 1 ㅇㅇ 00:04:25 45
1744681 고등영어 내신자료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2 ㄴㄷ 2025/08/09 85
1744680 집보러갔는데 힐링되는 집 발견하면 5 00 2025/08/09 473
1744679 과자 하나 추천할께요. 9 과자 2025/08/09 490
1744678 42만원 주고 머리했는데용 5 미용실 2025/08/09 788
1744677 미국 축구경기도 관중이 제법 많네요 sonny 2025/08/09 109
1744676 정청래를 민주당의원들이 싫어하는 이유 4 2025/08/09 666
1744675 스타우브24센티 화이트트러플 방금 질렀어요 6 2025/08/09 336
1744674 실외기실 불켜져있는집 인터폰해줄까요? 2 ㅇㅇ 2025/08/09 774
1744673 누구의 잘못이 더 큰것같나요? 26 2025/08/09 1,392
1744672 쯔양 나오네요 16 .. 2025/08/09 1,514
1744671 목포 식당 vs 서울 식당 10 수다 2025/08/09 795
1744670 집에서도 브라하고 있는 분들 많나요? 34 2025/08/09 2,217
1744669 한가지 궁금증요 .. 2025/08/09 180
1744668 체리 한번에 많이 먹으면 장이 탈날 수 있어요 4 ㅇㅇ 2025/08/09 993
1744667 조국혁신당 성비위 문제 해결 좀 합시다. 이게 뭡니까? 8 ㅇㅇ 2025/08/09 751
1744666 해외여행 안가고 골프 안 치는 사람보면 23 중년인데 2025/08/09 2,930
1744665 청녹색 민소매 원피스를 샀는데 쟈켓을 뭘 입으면 될까요? 7 코디 2025/08/09 639
1744664 지금 이보영 머리 .. 2025/08/09 1,056
1744663 남자아이 음모 나기 시작하면 7 2025/08/09 1,386
1744662 유방결절 대학병원 어디로 갈까요? 2 건강 2025/08/09 599
1744661 나라 살리는건 검사가 아니라 택배기사 15 ㅇㅇ 2025/08/09 2,289
1744660 순댓국 특으로 한그릇 때리고 싶네요. 2025/08/09 410
1744659 결혼생활을 선택한다면 2 하하 2025/08/09 585
1744658 나솔 영식 같은 사람이라 하면 어떤 스타일이에요? 3 2025/08/09 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