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없이 처음 제사지냈어요..
인터넷도 현재 잘안되서 전화통화도 잘 못하고.
형이 한분계신데 외국살고요..
두 형제가 어머님제사 잊어버리고..남편은 기억하고 있는줄 알았는데 잊어버렸다네요.
저랑 아버님하고 쓸쓸하게 지냈네요..
저는 제사,차례지내기 시작한지 4년됐어요.
저희가 외국서 만나 결혼생활을 해서요..
처음엔 여자가 저뿐이라 다 제가해야해서 정말 싫었어요.
트러블도 많았고 제사,차례는 구경도 못해보고 커서 나름 한다고 하는데 공은 없고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어떻고..
지적만 하시고 수고했다 말한마디 없으셨어요..
명절 한번 지나가면 홧병처럼 올라오고..남편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그랬는데..나이가 들었나봐요.
이번엔 남편 도움 없이 혼자 장보고 준비하는데
저 그냥 싼거 대충 끼니때우는 사람이거든요..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생선도 고기도 다 좋은걸로 과일도
백화점가서 고르고 이상하게 정성이 써지대요..
글고 어제 제사 지내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막 나요..
아버님이 여자친구분이 생기셔서 그냥 이제 제가 잘 챙겨야겠다
이생각도 들고요..어머님 생각도 많이 들고..
정말 제사같은거 없어졌음 좋겠다 늘 그랬는데
이틀은 어머님 생각하면서 이거저것 준비하다보니
이래서 제사지내는가보다 싶더라고요..
근데 제가 변한만큼 아버님도 변하셨어요.
전부치고 하는데 계속 고맙다 미안하다 하시고..
나올때도 수고많았다 몇번 말씀하셨어요..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머 좋죠..
처음이네요..
남편도 많이 고맙다 그래요.
이거 하기싫어서 그렇게 싸웠었는데..
사람마음 참 종이한장 차인가봐요.
자식이 없어서 제 손에서 끝나겠지만 그냥 좋은 마음으로
앞으로도 이렇게 지내볼려고요..
단,남편없으니 옆에서 도와줄사람도 없고 쫑알쫑알거리며
전부칠때 계속 훔쳐먹는 사람도 없고
빈자리가 크더라고요..
추석때는 같이 있을수 있으려나..
1. ...
'15.1.12 12:21 AM (183.98.xxx.12)마음이 참 고우신 분인것 같아요.
사람 마음 종이 한장 차이인걸 살아가면서 피부로 느끼고 성숙해져가고...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도 기쁘게 받으셨을것 같아요.2. ...
'15.1.12 6:20 AM (61.72.xxx.167)이런 글 보는 맛에 여기 옵니다.
3. 누군가가 변해야
'15.1.12 9:56 AM (122.36.xxx.73)온사방이 변하더라구요.원글님 제가 다 고맙네요..
4. 수고하셨어요..
'15.1.12 9:56 AM (182.172.xxx.75)원글님 심성이 고우세요.
저도 제사 지내는 시집 며느리인데, 이제 연차가 20년 넘어가니까
남편 출장으로 혼자 지내도 뭐, 별 불만없어요.
이제는 새댁때처럼 거창?하게 차리지 않고, 제사 음식도 많이 안차리는등 요령도 생기고요..
그냥 하루 돌아가신 분 생각하며 지내요.5. ...
'15.1.12 10:55 AM (124.153.xxx.236)에구 참 고맙네요 제가 다...
아마 복 받으실 겁니다
나이 들어 감에따라 마음이 자꾸 너그러워지더라구요
웬만한 일에는 그냥~ 웃지요 구요
이해의 폭이 많이 깊어지더라구요
화 내는 것도 힘이 들어서 이젠...6. rudal77
'15.1.12 12:49 PM (180.233.xxx.139)어휴.. 부끄럽네요.
전 절대 심성고운 며느리는 아니예요..이제 제사4년차고..
그래도 할말 다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며느리이자 부인이죠..
그냥 남편이 없는 빈자리 제가 채우자해서
남펀이라면 어떤마음으로 제사를 드렸을까..머 이런..
효자남편, 효자아버님 보고 자라서 저희집에 참 잘해요.
저도 잘해야지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열리지 않았어요.
이혼 불사하고 분가한거라 서로 상처도 많아요..
그냥 지나간일 다잊고 앞만 보며 살려고요..
좋게 생각하니 저도 좋고 아버님도 남편도 다 좋은데..
그동안 스스로 제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한가지 웃픈건 항상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때 제사가 겹치고 하고나면 끙끙 앓아눕던가 둘중하나였는데
이번엔 아무 휴유증이 없네요..
이런게 종이한장의 위력인가요??
좋은 말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장해놓고 또 한번씩 삐뚤어질때마다 되새길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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