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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 그럴까요?

저도 조회수 : 933
작성일 : 2014-12-28 14:23:15

친정엄마 60대 중반

골프치러다니시고 운전도 잘하고 해외여행도 잘하시고

뭐 혼자 잘 사세요.

그런데 저만 있으면 뇌가 기능을 멈춥니다.

생각자체를 안합니다.

이건 어떻게 하나, 티브이 하나 켜는 것도 일년내내 켜줘야 합니다.

대문 여는 것도 제가 무거운 짐들고 꼼짝 못하는 상황인데...

말로 설명해줘도 안 듣습니다. 그냥 자기는 밑에꺼만 열면 문 열여줄 수 있다라는 생각이 바뀌어서

다른 방에서 커튼 다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순서대로 이렇게 하라고 목이 쉬도록 얘길 해줘도 안된다고 혼자 패닉해서 난리입니다.

티브이 켜는 거 설명해줍니다.

셋탑 버튼이 어쩌고

엄마 집에 iptv 멀쩡히 잘 보고 사세요.

저한테만 오면 그냥 입만 까딱하면 자동이니깐

제가 다른 일 하고 있어도

이게 왜 안되냐. 저게 왜 안되냐

좀만 피곤하면 당장 한시간 안에 죽을 사람처럼

불쌍한 얼굴하고 무슨 연기대상감으로 그러다가

시장봐다가 수라상 차려드리니

너무 너무 잘 드시네요.

낳아주고 키워주고 너무 고맙죠.

근데 저도 어린 아이한테 시달리고 갱년기에 할 일은 많고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엄마도 이 미칠 것 같은 상황 다 겪으면서 오늘에 왔다고 생각하니

나도 엄마의 길을 가겠네 싶어서 서글픕니다.

IP : 112.152.xxx.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8 2:53 PM (116.123.xxx.237)

    ㅎㅎ 생각해 보니 그런거 같아요
    그나마 딸은 다행이지, 며느리에게 그러면 뒤에서 뭐라고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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