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너무 예뻐지네요

고마워 조회수 : 2,270
작성일 : 2014-12-10 14:00:28

전엔 예쁜줄 몰랐어요

그냥 순둥이구나 그러려니 했지요

제가 마음의 병이 있어서 나살아남기 바빠서

늘 소홀했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아가였을때 동영상에 구석탱이에 나오는 저를 보면

그래도 잘하고 있는게 신기하네 나쁘지 않네 그러긴 했죠

요즘 아이가 6살이 되니

어느정도 말도 통하고

특히 농담이 되는게 넘 웃기네요

가령 둘이 차가막히거나 할일이 없을때 퀴즈를 하는데

사물을 두고 스무고개처럼요

그애가 맞추면

제가 딩동댕~소리쳐주고

자~우리 ㅇㅇ이가 맞췄네요! 맞췄으니까 상품으로 머리카락 뽑을께요! 이러면

1초 뭘까?좋은걸까?하다가 뭐야!! 이러고 달겨듭니다

그리고 제가 맞추면 말도 안되식으로 인용해서 저를 따라하구요

요즘은 뭘 좀 아는지? 입술에 침을 잔뜩뭍혀서 우~하고 입을 정면으로

맞추려고 그 몸집으로 덤벼들어서 힘에도 부치고 여간 괴로운게 아니네요

아빠가 퇴근이 늦는걸 왜 늦게 오냐고 투정하면서도

배고프겠다

힘들겠다

이러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빠가 우리 몰래 돼지고기를 먹고 있는건 아니겠지?(삼겹살을 말함)'

하고 진지하게 물어서 폭소가 터진 적도 있습니다

 

가끔 길가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를 보면

데면데면해 보이고 아이가 엣험 하면 어른스럽게 또는 무뚝뚝하게

서있고 그러던데

이 좋은 시간 끝나고 곧 저희 아이도 그러겠죠?^^...

 

제가 결혼하면 아이를 꼭 낳아야돼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의 제 모습은 참 맘에 안들어도

여기까지 오면서 달라지고 배운게 많아 아이한테 감사하는 맘이 많이듭니다

 

나이들어서 짐이 되고싶진 않아

이런궁리 저런 궁리 많이 해보는데 잘 되진 않네요^^;;

그냥 이런마음 많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IP : 124.50.xxx.5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12.10 2:14 PM (116.41.xxx.33)

    제 생각하고 넘 비슷하세요. 저도 딸 아이 어렸을땐 힘들게 낳고 젖몸살 때문에 우선 제몸이 힘들어서 예쁜지 몰랐어요. 친정엄마가 오죽하면 옹알이해도 예뻐해주지 않느라고 뭐라하실정도 였는데 지금 초3인데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넘 예쁘고 하루 있었던 얘기 하면서 쫑알꺼리면 넘 행복해요~~이게 언제까지인줄 모르겠는데 곧 사춘기가 오면 끝나겠죠

  • 2. 제 마음도 그래요
    '14.12.10 2:16 PM (211.178.xxx.90)

    저도 여섯살 아들 키우는데 제 마음이랑 어쩜 그리 같은지요..
    전 어릴때 별로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받고 자라서
    자존감도 낮고 불쑥 올라오는 화도 있고 ㅜㅜ
    이런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나 제 마음을 알아주고 사랑스럽고
    엄마아빠한테 사랑과 애교를 듬뿍 주는 아이 덕분에
    아이를 키우면서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제 마음의 병도 치유된 것 같아요..

    주는 아들 덕분에

  • 3. ㅁㅁ
    '14.12.10 2:20 PM (14.47.xxx.242)

    맞아요..애들이 말잘하기 시작할때부터 더 귀여운것같아요..저도 6살아들이 너무너무 귀엽네요..솔직히 몇년전까지만 해도 귀여운거 잘 몰랐는데 요새 말하는거 하나하나 귀여워서 죽을것가타요 ㅎ 귀여워하고 예뻐하니까 더 예쁜짓하고 ㅎ

  • 4. ...
    '14.12.10 2:30 PM (121.181.xxx.223)

    정말 한~참 이쁠때네요..그 이쁘던 울아들은 초6되니 여드름에 변성기에 넘 빨리 훅 크고 변해가는듯..아쉽네요...

  • 5. ...
    '14.12.10 2:49 PM (223.62.xxx.81)

    원글님 묘사가 정말 감동입니다.
    저희 아이들 더 자라 함께 책읽고 영화보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너무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이입니다.
    앞으로 죽~ 행복^^

  • 6. 하늘높이날고싶은지구인
    '14.12.10 2:53 PM (175.223.xxx.61)

    맞아요.크면서 농담도 슬슬 하는 귀여운 딸래미 때문에 살 맛 나네요.
    예전에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작은 아기가 꼬물딱 거리는 모습보면서 매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한테 선물받은 기분 처럼 행복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 7. 저희
    '14.12.10 4:18 PM (114.203.xxx.172)

    저희 6살 아들도 그래요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진짜 보물같고 신기하고 너무 이뻐요 근데 초등학생만 되도 부모랑 거리감 있는 애들 보면서 우리아들도 이제 몇년 안남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좀 슬프지만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려구요 부모는 평생 자식을 짝사랑한다면서요 든든한 부모가 되주고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9755 미국 백악관은 이때부터 쌔했어요 3 .... 17:07:21 154
1739754 감성적인 글은 왜 질릴까요? 1 진성 17:07:16 58
1739753 ㅠㅠ지난번 삼복에 떡받았단 원글인데.. 3 ㅔㅔ 17:06:45 166
1739752 한덕수 마늘협상 개폭망 모르시나봐요? 5 2000년 17:02:50 203
1739751 아니 왜 자꾸 나를 이상하다 17:02:42 91
1739750 김건희랑 윤석열은 진짜 비밀리에 이혼한 것 아닐까요? 8 범죄자들 17:00:51 612
1739749 미국에서 케데헌, 케이팝이 인기인 이유가 5 -- 16:59:25 400
1739748 자동차 부품 보험약관 바뀐거 알고 계신가요? 4 ... 16:57:04 129
1739747 오페라덕후 추천 완전 대박 공연(서울 테너이기업독창회) 3 오페라덕후 16:52:47 315
1739746 이거 괜찮네요 사회봉사명령자 594명, 수해현장에 긴급투입…정성.. 15 ㅇㅇ 16:52:22 736
1739745 심형탁 부인과 아기는 도라에몽 만화속인물같이 6 16:51:46 699
1739744 요즘같은 주식시장에 혼자 마이너스 13 .. 16:51:34 530
1739743 꼬치꼬치 따지는 남편... 3 ㅇㅇ 16:50:23 424
1739742 한미협상 취소통보 47 ... 16:40:40 2,207
1739741 남편한테 정떨어진 분들은 어떤마음으로 같이사나요 13 // 16:39:51 909
1739740 요즘 결혼 후 시가 호칭 11 급질 16:38:37 568
1739739 남자 회계사 여자 대기업 매칭 어떤가요? 8 ... 16:38:00 477
1739738 가스렌지 매립형아닌거 구할수 있을까요 6 도와주세요~.. 16:37:34 178
1739737 저번에 오이 레시피 가르쳐 주신 분 감사합니다 4 오이 16:37:03 921
1739736 국밈의힘 조은희, '강선우 방지법' 발의… 23 ㅇㅇ 16:36:20 666
1739735 혹시 이 쇼핑몰 아시는 분 계실까요? 2 00 16:33:55 382
1739734 사기대출’혐의 與양문석, 2심서도 의원직상실형 3 ... 16:31:02 390
1739733 잼프가 세종이랑 정조 다음이라는 이유 18 이게 나라지.. 16:30:39 751
1739732 대장내시경약 먹어야하는데 4년전 기억이 무서워요ㅠㅠㅠ 4 ... 16:30:09 366
1739731 보리쌀이 쌀보다 비싸단거 인지하셨나요? 6 ㅁㅁ 16:27:23 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