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첫 김장 시원하긴 한데 뭔가 텁텁해요

맛이왜이래 조회수 : 2,794
작성일 : 2014-12-04 16:13:53

생애 처음 김치를 담았습니다.

절임배추로 하니까 양념은 넣을 거 다 넣으면 얼추 맛이 나겠거니 하고 용기를 냈어요.

며칠 전부터 검색을 해서 대략의 양념양과 비율을 짐작했어요.(절임배추 20키로)

제가 꼼꼼한 성격이 못 돼서 컵에 재고 저울에 재고 못하는지라 대충의 비율만 맞추려구요.

절임배추 오기 전날 시장에 가서 생새우 1근을 사고 무는 작은거 3개, 갓 1단, 쪽파 1단, 생강을 샀어요.

고추가루, 새우젓, 다진마늘은 친정엄마에게 공수해온게 있었고 하선정 까나리액젓이 집에 있어서 액젓은 그거 쓰려구요.

집에 가서는 냉장고에 오랫동안 잠자던 찹쌀가루를 꺼내서 풀을 쑤었는데 이게 좀 오래된 거였거든요.

마트에서 가공해서 파는 아주 고운 가루로 된 찹쌀가루였고 멀쩡해 보여서 이참에 다 써버리자 하고 털어 넣었는데 김치양에 비해 풀이 조금 많다 싶었지만 조금 더 들어가면 어떠리 했었죠.

다음날 엄마한테 들은대로 무채 썰어서 고추가루 먼저 버무리고 젓갈이랑 이것저것 찹쌀풀까지 다 부어넣고 양념을 만들었어요.

간을 봤는데.. 흠.. 짜더군요.

대체 왜지.. 실수한 건 생새우 살 때 깨끗한 거니까 한번 헹구기만 하고 넣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까먹고서 그대로 부어버린거.. ㅠ.ㅠ

근데 그렇다고 이렇게 짠가.. 엄마가 새우젓을 너무 많이 줬나.. 액젓은 많이 안넣었는데 어쩌지.. 고민 고민..

결국 냉장고에 있던 먹던 무 반개랑 배 하나, 양파 하나, 사과 하나 갈아서 넣었더니 간은 얼추 맞더군요.

저녁에 배추 물 빼서 속 넣어서 끝내놓고 겉저리를 먹어봤는데 엄마가 해 준 젓갈 많이 넣은 전라도 김치를 먹던 제 입엔 김치 맛은 나는데 뭔가 감칠맛도 없고 니맛도 내맛도 아닌거죠.

그래도 익으면 시원할거야 이 정도면 첫 시도치고 괜찮지 모 일케 위로를 했어요.

김치냉장고에 통을 넣고 발효과학을 누르고 일주일 후에 익은 김치 한 쪽을 꺼내서 먹어봤어요.

첫 맛은 정말 시원하다인데 뒷맛이 뭔가 텁텁해요.

김치 색깔도 약간 탁한 것 같구요.

내년부터 제대로 하려면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찹쌀풀이 많이 들어간게 제일 걸리거든요.

여기서 질문, 찹쌀풀 많이 넣으면 김치 끝맛이 텁텁해지는게 맞나요?

고수님들 좀 알려주세요~~~~

IP : 164.124.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집
    '14.12.4 4:17 PM (125.184.xxx.28)

    찹쌀풀을 많이 넣으셨구요
    넣지 않았으면 더 시원했을꺼예요.

    사과처럼 신과일은 김치를 무르게합니다.

  • 2. 행복한 집
    '14.12.4 4:26 PM (125.184.xxx.28)

    매실액도 물러지니 금새드실꺼라면 괜찮지만 시기전에드시는게 좋습니다.

  • 3. 원글이
    '14.12.4 4:28 PM (164.124.xxx.147)

    친절한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꾸벅
    찹쌀풀 안넣으려면 멸치육수 진하게 내서 넣어야 하나요?
    친정도 시댁도 육수는 안넣고 찹쌀풀을 쓰셔서 익숙하지가 않아서요.
    설탕이나 매실액은 안넣었어용.

  • 4.
    '14.12.4 4:47 PM (182.215.xxx.139)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국물이 텁텁하지 않나요?

  • 5. 동동
    '14.12.4 5:17 PM (112.153.xxx.56)

    고춧가루도 한번 확인해보세요~많이들어가면 텁텁해요 육수내서 그 물에 찹쌀죽쑤고 전날 미리 그 죽에 고춧가루 개어놓으면 잘버무려지고 고춧가루 많이 안 넣어도 색이 고와요

  • 6. 원글이
    '14.12.4 5:25 PM (164.124.xxx.147)

    고추가루가 많았던 거라면 국물색이 흐릿 탁하지 않고 빨갛게 선명하지 않을까요?
    엄마가 매년 같은 집에서 태양초 구입해서 사용하시기 때문에 전혀 의심을 안했어요.
    저도 고추가루를 특별히 많이 넣은 것 같지는 않았구요. 흑흑

  • 7. 하이
    '14.12.4 8:41 PM (220.76.xxx.94)

    김장은 재래식으로해야해요 그래야김치맛이 살아요 무엇이던 많이넣으면
    적은것만 못해요 우리친정엄마가 가르켜준대로만해요 아무리좋은거래도
    안넣어요 매실청 같은거 사과 배는약간만 젓갈은 비싼거 조미료는안넣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388 속옷 공유해요 11 a컵 2014/12/13 4,103
446387 김 노인 자살하니 아랫동네 박 노인도..노령화자살 1 한컷뉴스 2014/12/13 2,162
446386 선물 선물 2014/12/13 634
446385 휴대용 약통 어떤것 사용 하시나요? 5 겨울 2014/12/13 1,046
446384 분식집 하고있는데요 42 엉엉 2014/12/13 17,861
446383 땅콩 사진이 웃겨요 ㅎ 3 기자가 2014/12/13 2,379
446382 최모경위 유가족 기자회견 예정 5 2014/12/13 2,458
446381 땅콩사건으로 가장 피보는사람중에 한명이라면 3 ^^ 2014/12/13 1,761
446380 중1수학 상담...ㅠㅠ 2 깊은 고민 2014/12/13 1,392
446379 최모 경위 부검도 안했는데 어떻게 자살 결론이 벌써 나오지요? 19 dd 2014/12/13 4,421
446378 저는 간 없으면 순대를 못 먹어요. 14 나만? 2014/12/13 3,491
446377 이런머리 하려고하는데 뭐라고해야 1 겨울 2014/12/13 1,144
446376 발전적인 삶 ,허송세월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면 될까요? 5 ㅇㅇ 2014/12/13 1,637
446375 '문건 유출' 혐의 최모 경위 스스로 목숨 끊어(1보) 22 참맛 2014/12/13 4,640
446374 만약 참여연대에서 조현아 고소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5 ........ 2014/12/13 1,802
446373 24평ᆢ꼭 필요한 살림만가지고 살고 싶은데요ᆢ 1 4인가족 2014/12/13 2,513
446372 너무너무 예쁜 이야기. 눈물고였어요ㅠㅠ 5 ... 2014/12/13 2,578
446371 산업공학과에 대해 아시는분 11 수험생 2014/12/13 3,531
446370 보리굴비 비리지 않고 맛있는 구입처 알고싶어요 보리굴비 2014/12/13 945
446369 독일유학생 반찬 뭐가 좋을까요? 15 ... 2014/12/13 3,991
446368 추운 날씨에도 잘 지내는 깡패 고양이 3 .... 2014/12/13 1,080
446367 쌀 씻을때 물이 노란색을 띠는거 정상인가요? 3 질문 2014/12/13 1,389
446366 일등석 승객이 진술했다는데, 그 기사 어디있나요? 9 비지니스석 .. 2014/12/13 2,805
446365 아나운서의 순발력ㅎㅎㅎ 3 ... 2014/12/13 2,593
446364 종교 있는 사람 같지 않다가 무슨 뜻일까요? 1 조용하다? 2014/12/13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