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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인간관계가 쓸데없다는 생각 들 때 있으세요?..

너무어려워 조회수 : 10,160
작성일 : 2014-11-30 21:42:54

(헉.. 다 쓰고 확인 눌렀는데 다 날아갔어요.. ㅠㅠ)

생리 예정일 며칠 전부터 기분이 우울하고 바닥을 칠 때가 있어요.

겉도는 인간관계, 다 필요없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몇 달 가야 인사한마디 안 하는 사람들..

카카오톡 친구 싹 정리하고 나니까 뭔지 모를 홀가분함을 느끼네요.

사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 또 바쁘게 모임 만들어서

어딘가에 소속되어야 겠다거나..

열심히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활동하거나 이런 건 또 싫어서

마음 맞는 한두명과의 수다가 가장 편해서 또 슬쩍 뭐해?.. 하면서 말 걸고..

좀 그런 사람입니다.

(INFP 성격이에요.. 딱.

여러명 있는 모임에서 진심으로 즐겁게 어울리지 못하고, 맘에 없는 이야기도 잘 못하고..)

누구와도 둥글둥글 잘 어울리는 성격이 부럽기도 한데..

결국에는 또 이 까탈스러운 모드로 돌아오네요.

여럿이 모이는 모임에서는 겉도는 이야기들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뭔가 속깊은 이야기가 아니면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고 올 때의

그 허... 한 느낌이 싫더라구요...

(신해철 '재즈카페' 노래에서

"모두가 깊이 숨겨둔 마음을 못 본 척하며 목소리만 높여서 얘기하네~"

사람들을 볼 때의 제 기분이 이런 거 같아요. ^^;;)

 

이러다 보니 내면 이야기를 할 상대를 자꾸 찾게 됩니다.

 

매사에 늘 초긍정모드인 사람도 불편하고요..

그 깊이 없는 감정에 대한 가벼움이 영. 거슬린다고나 할까요..

 

이번에 해철오빠 돌아가시고 나서 한 대학 동기가

 "죽은 사람은 별 수 있어?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데 할 말이 없어지더라구요.

늘 밝고 방방 뜨는 태도 이런 것들이 불편해서, 평소에 깊게는 못 친해지겠다 싶은 애거든요.

내뱉는 그 한마디 듣고 상대하기가 영.. 싫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래도 참 안 됐다고.. 이런 말 한마디는 해 줄 수 있지 않나.. 싶은 것이..

그리고 "연예인은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공감이 안 가네요.." 라는 옆집 사람 반응도 그렇구요.

커피 한잔 마시자고 얘기하고 나서 말도 없고.. 서로 보면 또 밝게 인사는 하면서.. 

질질 끌고 있던 마음이었는데, 그나마 있는 정마저 떨어져 버렸어요.

참 차가운 사람이다 싶었어요.

 

저 너무 삐딱한걸까요?

뭔가 고쳐야 한다면 뭘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IP : 182.227.xxx.12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30 9:49 PM (219.254.xxx.203)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안산다죠. 산사람은 살아야죠. 정도가 뭐그리 정떨어질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한 예민 하는데요. 사람마다 가치관이나 중요하게 여기는게 다르니까 다양한 반응이 나올수있죠. 그런거로 다 연 끊으면 나하고 진심으로 맞는사람이 과연 하나라도 있을까요?

  • 2. 어우
    '14.11.30 9:51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속깊은 얘기 하고 싶어하는 사람 피곤해요.
    20년지기 끊었다거나,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상이었다고 푸념하는 사람들 보면
    속 깊은 얘기 하다가 사단난 경우 많고요.
    사람 만나보면 모임에서 둥글둥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일대일로 만나도 편해요.

  • 3. 사람은 기복이 있죠
    '14.11.30 9:54 PM (121.190.xxx.82)

    그래서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 하는 것이겠죠.. 내게도 결점이 있고, 타인에게도 결점이 있고..
    저 역시, 사람에게 많은 기대로 행복해 본 적도 있고, 힘든 시기에 등을 다 돌려버리는 경험 후에 바닥을 치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제 마음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어느 정도 제 스타일대로.. 조절능력이 생겼어요..

    우리는 신이 아니고 인간이다.

    관계란, 즐겁고, 좋아서 맺는 관계여야지. 억지로 맺어야 하는 관계가 아니에요.

    사람마다 그 테두리와 기준이 너무 다르기에 여기에 무수히 다른 의견이 달릴 텐데 거기에 흔들릴 필요도 없다고 봐요.

    ^^ 저도 infp라서 그 성향으로 설명되는 , 원글님이 쓰신 게 어떤 건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 4. 원글
    '14.11.30 9:58 PM (182.227.xxx.121)

    112.149님.. 모임에서 그 둥글둥글하고 밝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네요. ㅠㅠ
    힘든 일 있거나 그럼 저에게 얘기 좀 들어달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어요.
    아 날 믿어주는구나 이런 이야기 하기 편하다고 생각하는구나 해서.
    그들에게 고마웠는데..

    즐거운 모임에는 전 안 어울리는 존재 같기도 해서 우울하기도 하고.. 그래요..

  • 5. 원글
    '14.11.30 10:00 PM (182.227.xxx.121)

    219.254님 말씀도 맞아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같아요. 둥글지 못한 성격..

    그 사람의 성향을 알면서도 마음은 불편한.. 그런 상태였던 거 같아요. 감정이란건 똑같이 느끼거나 강요할 수도 없는 거고 또 관심이 없는 걸 수도 있고.. 해철오빠 돌아가셨으니 나처럼 슬퍼해달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 그냥 좀 서운함에.. 멀리 떨어지고 싶었던 거 같아요..

  • 6. 저도 그렇긴한데
    '14.11.30 10:10 PM (211.207.xxx.203)

    속깊은 이야기가 아니면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고 올 때의
    그 허--- 한 느낌이 싫더라구요. --------> 저도 이 느낌이 참 싫어요.
    근데 친정엄마가 친구모임, 대학동창 모임, 운동모임 자주 다니시면 딸 입장에서 그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어요.
    자식들 마음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다 정리하기보다, 조금의 끈은 남겨두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7. 원글
    '14.11.30 10:20 PM (182.227.xxx.121)

    211.207 그냥 카톡에서 없어졌다고 해서 날 추가한 사람이 나에게 말을 못 거는 건 아니니까요. ^^;;
    그냥 내 입장에서만 한차례 걷어놓고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 뿐..

    인간관계라는 것이 칼로 자르듯 딱 끊어지는 것도 아니고.. 저 스스로도 그렇게 확 끊어버리는 것도 잘 못해요.

    이렇게 시니컬 하다가도 또 감사, 긍정모드로 돌아올 때가 있거든요. 생리 주기 전에 좀 더 이런 거 같기도 하구요. 성향 자체도 어릴 때 부터 좀 삐딱했어요 ㅠㅠ...

  • 8. 음...
    '14.11.30 10:58 PM (176.251.xxx.231)

    님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근데 저는ISFJ타입이예요
    암튼 저는 엄청 공감합니다.

  • 9. 부산시민
    '14.11.30 11:04 PM (110.70.xxx.197)

    한두명과 깊은 속이야기 나누며 좋은관계 유지하고 단체모임나 소그룹 모임엔 겉도는 이야기하게 되더라구요 사람이 많아지면 가치관이 달라서 속이야기 하다보면 답이 안나와요 서로 나잘났다로 끝나기 일수죠.... 한두명과 깊은 대화 나눴는데 궂이 모임가서 속이야기 두번하기 입아프고.. 전 그래요

  • 10. 구구절절 제 얘기
    '14.12.1 12:57 AM (220.117.xxx.186)

    누구와도 둥글둥글 잘 어울리는 성격이 부럽기도 한데..

    결국에는 또 이 까탈스러운 모드로 돌아오네요.

    여럿이 모이는 모임에서는 겉도는 이야기들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뭔가 속깊은 이야기가 아니면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고 올 때의

    그 허... 한 느낌이 싫더라구요...
    매사에 늘 초긍정모드인 사람도 불편하고요..

    그 깊이 없는 감정에 대한 가벼움이 영. 거슬린다고나 할까요..
    222222222222222222

  • 11. 오늘
    '14.12.1 1:34 AM (1.250.xxx.21) - 삭제된댓글

    이 글을 읽고 위로받아요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다만
    전에는 깊이없는 대화들이 너무 가식적이라고 느껴져 혼자 외로웠는데
    이젠
    차라리 적당히 가벼운 대화들이 오히려 다행스럽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무슨 심각한 얘기라도 듣게되면
    제 일상을 파고들어 제 머릿속을 후비게 될까봐.....

  • 12. .....
    '14.12.1 2:10 AM (61.97.xxx.29)

    저도 신해철 그리 좋아하지도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라
    의료 사고로 죽었다고 할때 놀라운 정도였지 슬프고 그러진 않았네요
    안됐다고 생각됐던건 집단 가족사한 최진실 가족 정도였죠
    님이 제 앞에서 신해철 얘기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임 같이 어두운 말을 하며 공감하는척이야 해주겠죠
    하지만 속마음은 그냥 그래요
    사람이 모두 내 마음같지 않아요
    살다보면 이 일도 저 일도 별 감흥도 없어지고 크게 와닿지도 않고 대수롭지도 않아져요

  • 13. 저도
    '14.12.1 6:13 AM (110.34.xxx.36)

    원글님하고 비슷해요. 초등때부터 지금까지 단체로 어울리기는커녕 세명이서 친한 적조차 없어요. 세명만 돼도 얘기나 주제가 겉도는데 그게 싫어서요.
    그 흔한 결혼식 품앗이를 위한 형식적인 모임도 참여 안했구요.

    회사 동료하고조차 마음을 터놓고 지내고싶어할 정도니, 사는게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흥미없거나 쓸데없게 느껴지는 대화에 동참하진 않아요.
    그런 사람들끼리는 만나면 본인 뭐 해먹은 얘기나 시집식구 흉, 연예인 흉, 직장사람 뒷담화.. 이게 대화내용의 전부더군요. 전 그런 얘기만 하느니 혼자 잠을 자는게 낫다는 확신이 있거든요.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는 사람에 대한 선망이나 부러움을 갖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아요. 어차피 그런 사람들우 내 과가 아니라서 마음을 나눌수 없고, 마음을 나눌수 없는 사람에겐 제가 별 의미를 못느끼니까요.

    원글님도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지말고,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관계에 집중하세요. 그게 뭐가 됐든...

  • 14. 원글
    '14.12.1 1:15 PM (182.227.xxx.121)

    1.250님 그러셨어요? 님의 덧글을 보고 제가 또 위로받습니다.

    나만 이런건 아니었구나.. 하는.. ㅠㅠ;;

  • 15. 원글
    '14.12.1 1:16 PM (182.227.xxx.121)

    61.97님.. 그렇군요. 저도 더 인생 살면서 이런 저런 풍파(?)를 겪고 나면 좀 더 무뎌지고 별생각 없어지려나.. 이런 생각도 요즘 든답니다..

    110.34님 그리고
    135.23님 덧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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