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건 알지만

..... 조회수 : 1,028
작성일 : 2014-11-17 18:28:34

저 지금 결혼한지 만 2년째 되어 갑니다.

결혼 전에는 전혀 몰랐던 부분인데 저의 남편과 시부모님은 특정 지역과 그 지역분들이라면 치를 떱니다.

(특정지역... 언급하진 않겠습니다.ㅠ.ㅠ)

남편이 어렸을 때 장사하던 부모님께서 특정 지역분들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하셨던 것 같습니다.

남편 말로는 그 지역분들은 일단 타 지역 사람이 하고 있는 가게를 고사시키기 전까지

자기들끼리는 똘똘 뭉쳐서 텃세를 부리고 배타적으로 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사회 나와서 회사생활 해보니 실제로 그 지역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서

누구 하나 바보 만드는 걸 많이 봤고, 실제로 자기도 당해봤기 때문에 고향이 그 지역이라고 하면 치를 떱니다.

시부모님은 그런 이유로 무조건 여당을 찍으십니다.(경상도분들 아니세요.)

여당에 동조해서가 아니라, 그냥 야당을 지지하는 지역 사람들이 무조건 싫다는 이유로요.

그리고 어린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그런 경험을 얘기하신 결과, 지금의 남편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살면서, 그리고 직장생활 하면서 여태까지는 그런 걸(지역색) 별로 크게 인식하진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혹시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특성일 뿐

그 지역의 특성이라고 싸잡아서 몰아 붙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구요.

오히려 제가 느꼈던 건 남자들이 자기들의 리그에 위협을 가하는 여자들을 은근히 배제하려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들끼리 커피 마시고, 담배 피러 쉬러 나가면서 정보공유하고 거기에 여자들은 끼워주지 않는거요.

아무튼 저 자신은 전혀 지역색이나 지연에 대한 자각을 못 하다가

결혼생활 하면서 남편이 비논리적으로 부모님이 당했던 그 처절한 경험들을 가지고

그 지역 출신들이라면 부들부들 떠는 것을 보니깐...이해가 안가도 너무 안갑니다.

문제는 이런게 가끔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문제의 본질을 찾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거에요.

회사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혹은 남편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남편은 꼭 그 화살을 상대방의 출신 때문이라고 단정짓습니다.

이를테면 자기가 팀을 옮겼는데,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인수인계 받을 자기를 왠지 배제하면서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하는 것 같으면 저보고 그 사람들은 다 저렇다고, 또 사람 바보 만든다고요.

물론 지금 남편의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회사생활 자체도 힘들어서 그런거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문제 결혼생활 하면서 겪으신 분들 없나요?

저는 남편이 싫어하는 그 지역이나 그 지역을 싫어하는 상대 지방과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첫인상을 볼 때 자기가 갖고 있는 축적된 경험으로 판단하는 것이 선입견이라고 한다면

선입견은 누구나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이나 상대방을 제대로 빠르게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을 갖는게 우선순위라고 생각하지,

특정 지역 사람들을 일단 어떤 틀 안에 가둬놓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건...사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 하면 남편은 저보고 순진하다는 반응)

전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데,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면 저한테 그 쪽 사람들 편 들지 말라고 하네요.

남편이 이런 억지를 부릴 때마다 거의 매번 싸움으로 가는데 정말 이런 부분에서는 남편이 좀 싫습니다..

IP : 1.234.xxx.18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7 6:34 PM (39.113.xxx.34)

    그런 성향이 맞는사람이랑 살면 참 좋았겠지만...이 문제빼곤 다른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되도록 그런문제로 대화를 하지마시고.. 혹시 남편이나 시부모가 그런얘기를 해도 최대한 걸러들으시는 수밖에 없겠네요.
    다만 아이가 있으시면 크면서 넝수 그런쪽의 선입견을 갖지않게 잘 컨트롤해주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262 세월호242일)아홉분들이 가족과 만나셨으면 좋겠는데...그저 기.. 9 bluebe.. 2014/12/14 498
445261 갑자기아프면 1 진료받으려면.. 2014/12/14 426
445260 눈에 하루살이 1 하루살이 2014/12/14 980
445259 앵커블럭 사줘보신분? 2 ㅇㅇ 2014/12/14 541
445258 랑콤 선크림 GN 라인 vs XL라인 차이가 무언가요? 랑콤 2014/12/14 6,048
445257 청담동 앨리스 진짜 오글거림 8 앨리스 2014/12/14 3,624
445256 그것이 알고싶다..범인 잡혔으면 좋겠네요 13 ㄹㄹ 2014/12/14 5,520
445255 올확장한집 빨래는 어디서 말리나요? 8 어디다 2014/12/14 3,810
445254 5살, 유치원 가는거 적절한가요? 11 그러게요 2014/12/14 10,414
445253 머리 뒷쪽이 실로 잡아당기는 것처럼 미세하게 땡기는 느낌은 무슨.. 7 ........ 2014/12/13 6,175
445252 샴푸없이 머리감는분 계세요? 7 노샴푸 2014/12/13 2,130
445251 노부영 잘아시는분, 7 앙이뽕 2014/12/13 2,326
445250 삼시세끼 밍키는 촬영안하는 날에는 혼자 사나요? 15 삼시세끼 2014/12/13 16,433
445249 남상인 여자연예인 누가 있고 얼굴 특징이 뭘까요? 20 Yoyo 2014/12/13 22,350
445248 그알 보시는 분 없나요? 3 그알 2014/12/13 1,888
445247 우리가 할수있는 작은일은 한X택배 불매일까요? ㅎㅎ 9 ㅇㅇ 2014/12/13 1,793
445246 화장순서좀 알려주세요^^ 3 차링차링 2014/12/13 1,293
445245 뇌졸증. 뇌경색등 전조증상이 알고 싶어요. 7 무셔 2014/12/13 8,878
445244 악질시어머니/악질장모 될 가능성? 3 걱정 2014/12/13 1,188
445243 시어머니의 태도 7 왜... 2014/12/13 3,256
445242 아이가 뷔페에서 먹고 맛있다는데 소스가 궁금해요~ 7 우동볶음 2014/12/13 1,879
445241 tv를 끄니까 애들이 책을 보네요. 5 ... 2014/12/13 1,387
445240 잘했어의 영어 표현은 good job밖에 없나요? 12 오호~ 2014/12/13 8,971
445239 60대엄마겨울외투 6 123 2014/12/13 3,759
445238 자녀가 나와서 부모가게를 돕는걸 보면 지나치질 못하겠어요 8 ... 2014/12/13 3,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