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시간이 빨리 가네요

시간 조회수 : 672
작성일 : 2014-11-15 20:48:22

오늘 입고 나갈 옷을 고르다 8년전쯤 샀던 코트를 입었어요 .

이 옷을 살 때만해도 30초반 새댁이었는데 어느새 거울에 왠 아줌마가 서있네요.

돌아보면 맞벌이하면서 열심히 알뜰히 살았어요.

남편은 돈 아깝다고 골프 약속도 이 핑계 저핑계로 뿌리치고 옷 한벌도 잘 안사고

저도 지난 4~5년간은 작년에 가방하나 산게 전부네요.

둘 다 그런데도 부동산이나 재테크를 잘 못하니 돈이 욕심만큼 잘 안모여요.

그냥 부동산 활황기에 부화뇌동해서 장만한 집 한채 있고 노후자금 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예금이 좀 있네요.

아이가 어려서 (취학전) 돈 들어갈일도 많은 것 같은데

남편이 오늘 자기도 회사에서 3~4년이 한계인 것 같다고 이야기해서 이생각 저생각이 들어요.

남편도 저도 둘다 모범생 스타일이라 한 눈 안팔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대기업에 취직했어요.

둘 다 밤잠 안자고 많이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했어요. 유학도 다녀왔어요.

그런데 남편 이야기를 들으니 많이 허무해요.

저희보다 어려우신 분들도 많은 것도 알고 있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는 것도 감사드리지만

그렇게 절제하고 열심히 살았던게 결국 중산층 삶에 겨우 매달려 있던 거였구나 싶네요.

남편이 퇴직하면 그조차도 어려우니 더 절제하고 살아야겠지요?

요즘 대학도 취직도 모두 저희 때보다 훨씬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 두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해도 또 그런 사람끼리 결혼해도 별 거 없구나 싶어요.^^

겨우겨우 매달려서 세상이 던진 숙제 열심히 하고 살았는데

그냥 그때그때 더 재미있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 시절의 연애도, 공부도, 생활도 모두 다요.

IP : 113.10.xxx.1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곤777
    '14.11.15 8:52 PM (175.119.xxx.50)

    원래 삶이라는게 그렇죠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 사랑을 해보고 졸업해서 취업전선에 뛸어들어 대기업에 합격해 뛸듯이 기뻐했던때가 어제같은데 어느순간 다시 찿아온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애도 낳고 일에 지치고 육아에 지쳐 아둥바둥 살다가 어느순간 거울을 보며 주름이 하나하나 눌어갈때마다 한숨짓다 애가 초등학교 중학교에 입학 그러다 대학에 가고 나는 어느새 손주를 볼 나이가 되고 인생의 은퇴를 향해가는

    내모습이 저만치 바로앞에 걸어가는 노인을 보며 나도 곧 저렇게 되겠구나 인생이 덧없다라고 생각을 하는게
    인생 아닌가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924 요즘 점점 일본화 된다는 느낌을 받아요 50 fltkzh.. 2014/12/09 13,077
444923 무슨 말 할때마다 꼭 되묻는 버릇있는 사람들 있잖아요? 15 ㅇㅇ 2014/12/09 12,277
444922 쉽고 간단한 요리 좀 추천해주세요 ㅠ 5 달토끼 2014/12/09 1,429
444921 제2 롯데 아직도 물새고 있다는데요.. 7 ... 2014/12/09 2,936
444920 사주를 보고 나니 더 쳐져요...................... 12 좌절 2014/12/09 4,981
444919 운동하기 좋은 날씨네요 11 2014/12/09 475
444918 연말 가족선물로 적당한거 뭐 있을까요 추천좀요 5 손님 2014/12/09 522
444917 과외교사를 구한다는 글도 삭제대상인가요? 2 sean 2014/12/09 701
444916 트림을 갑자기 많이 해요.. 왜 이럴까요? 1 궁금 2014/12/09 1,811
444915 대전에 2달정도 지낼 고시텔이나 원룸 구해요~ 4 ^^ 2014/12/09 1,405
444914 치매아버지가 잊고 돌아가신 금괴60억을 도둑이 찾아줘~~ 3 .. 2014/12/09 3,695
444913 남대문에서 안경을 샀어요.테가 2번이나 부러졌는데요~ 5 안경 2014/12/09 1,032
444912 노인 무임승차 다른 나라에도 있나요? 34 ... 2014/12/09 2,914
444911 예비중학생 가방브랜드 추천 부탁드려요 1 .... 2014/12/09 1,868
444910 위염, 방광염 판정 받은 적 있으면 방광암, 위암 보험 안되나요.. 7 고민 2014/12/09 2,513
444909 이 영어 문장이 맞는건가요? 5 . 2014/12/09 1,011
444908 노후준비 어떻게 하시나요? 7 ... 2014/12/09 2,936
444907 이대 천경숙미용실 디자이너 추천좀 해주세요 3 maiali.. 2014/12/09 1,595
444906 치아교정할려는데요 덧니는 보통어떻게 하나요 빼나요? 3 덧니덧니해도.. 2014/12/09 1,406
444905 뉴발란스 패딩 40초 아줌마가 입기 어떤가요? 7 패딩 2014/12/09 1,813
444904 고등입학컷트라인 2 2014/12/09 862
444903 하드렌즈 끼시는분들 . . 6 춥워요 2014/12/09 2,000
444902 만약 친구나 발신표시제한으로 욕문자오면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6 욕문자 2014/12/09 1,737
444901 한석준 아나운서 중국진출한다네요 5 ㅇㅇ 2014/12/09 5,547
444900 데이터는 안쓰고 통화만 많이쓰는 사람은 무슨요금으로 3 ... 2014/12/09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