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 살 정도 되는 여자 아이가 아빠랑 일년 정도 떨어져 지낸다는거..어떤가요?

조언을 좀... 조회수 : 2,123
작성일 : 2014-11-12 21:08:41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저랑 친한 지인 이야기 예요.
 여기는 유럽이고, 지인 부부는 둘다 인문 사회 계통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나이는 둘 다 삼십대 후반이구요.
 이 부부에게 세 살 된 딸이 하나 있고, 지금 남편 집에서 보내주는 돈 + 남편이 아르바이트해서 보태는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가로부터는 경제적인 도움을 못 받는 것 같구요. 

 문제는 남편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론 세 사람 생활비가 안나와서, 남편이 일을 해야하는데, 그 일도 그렇고 남편이 
 이것저것 아이 유아원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신경써야 할 집안 일들이 많아서, 논문 쓸 시간을 거의 못내고 있어요. 
 이 부부가 여기 온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둘 다 논문 진행이 더딘것 같고, 얼마 전에 이 문제를 가지고 잠깐 얘기를 나누
 어 보았는데...남편이 공부를 그만둘 생각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자기는 논문 보다는 자기 딸, 가족 우선으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아이 친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아이 외할머니가 계신데, 아이 외할머니가 아이를 맡아서 키워줄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근데 이 친구는 유학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부 사이 어느 일방이 희생하는 것 - 예컨대 자기 와이프가 논문
 쓰는 것을 그만 두는 것 - 을 원하지 않고, 떨어져 살고 싶지도 않은 모양이에요. 여기서는 한국에 들어가서든, 학위
 를 못 받더라도 어떻게든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면 되겠지..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는... 

  저도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렇게 가는 것은 결코 자기 가족을 위해 좋은 길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10년 가까이 투자한 공부인데 아무리 아이 아빠이자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생겼다고 해도, 이걸 중간에서 그만 둘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인문 사회 계통인데 학위를 안 받고 돌아가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건지 감이 잘 안 오고.. 

  여튼 저는 '아이랑 부인을 먼저 친정으로 보내고, 남편은 여기서, 부인은 친정 엄마의 육아 도움을 받아가며 거기서 논문을 하루 속히 마무리 하는게 최선의 길이다'.. 이런 조언을 하려고 해요.  인문  사회 계통이라 실험실 같은 것을 이용할 필요도 없고, 논문을 꼭 여기서 쓸 필요는 없거든요. 필요한 자료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고.  
  
  한가지 걸리는 건, 이렇게 아빠랑 1년 정도 떨어져 있게 되면, 아이에게 나중에 트라우마 같은 안 좋은 영향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올려 봅니다. 
  
 





      
IP : 95.91.xxx.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1.12 9:24 PM (211.237.xxx.35)

    주양육자가 변함없다면 다른 쪽 부모와 일시적으로 헤어져있는건 크게 문제 안됩니다.
    주양육자가 계속 곁에 있어주고 같은 사랑을 베풀어준다는게 중요하죠.

  • 2. 곰녀
    '14.11.12 9:54 PM (210.223.xxx.26)

    나이대가 안 좋네요. 엘렉트라 컴플렉스...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이 넘 강해져서 심리적인 왜곡이 일어날 수 있을듯합니다. 나이든 남자에 끌린다거나 하는...(재클린 케네디가 그런 경우라고 하더군요.)

  • 3. 그런데
    '14.11.12 10:13 PM (180.70.xxx.150)

    그 부부가 원글님에게 이걸 여기에 대신 올려서 상담받길 원하신건가요?
    그게 아니면 좀 오지랖 같기도. 지인 부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너무 자세히 표현되어 있어서요.

  • 4. 원글이
    '14.11.12 10:31 PM (95.91.xxx.1)

    전 제 입장에서 조언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조언하기 전에 다른 분들 의견도 좀 들어보고 싶어서요. 조금만 더 들어보고 본 글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 5. 원글이
    '14.11.12 10:34 PM (95.91.xxx.1)

    근데 바로 윗분이 언급하신 케이스는 저도 많이 봤어요. 당장 제 한국 지도 교수님도 그런 케이스구요. 그런데 제 지인 같은 경우는 학위획득에 대한 의지가 많이 무뎌진 것 같아서..그게 좀 난감해요. '가치관이 바뀌었다' 고 하는데 여기다가 대고 반대 방향의 조언을 해야 하나.. 할 필요가 있나...그 고민이 좀 있네요.

  • 6. ~~
    '14.11.12 10:50 PM (58.140.xxx.162)

    저라면, 본인의 현재 가치관에 따라 최선의 결정을 하게 놔두겠어요.

  • 7. 아마
    '14.11.12 10:57 PM (82.28.xxx.224) - 삭제된댓글

    가치관이 바뀐 게 아니라 학위취득에 자신이 없어진 거겠죠.
    1년만 떨어져 있으면 해결될 정도로 진척된 공부인데 왜 이제와서 그만두나요.
    보통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생기면 더 이 악물고 공부하게 되죠.
    더구나 지금 경제적 지원도 남편쪽에서만 온다면서요.
    아들은 공부 그만하고 들어오는데 며느리만 계속 지원할 시댁이 있을까요?
    아이는 부모와 다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 중 하나과 함께 지낸다면 1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부부 유학생, 부부 포닥 등등 함께 공부 끝나고 함께 자리잡는 게 힘드니 잠시 떨어져 지내는 일도 흔하구요.
    아마 원글님이 모르시는 그 지인만의 사정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 8. 저도 비슷한 경우에요
    '14.11.13 1:24 AM (222.152.xxx.244)

    주위에서는 그 동안 공부한것이 아깝다고 청하지도 않은 조언을하고..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 물어보곤 했어요. 위에 님들이 말씀 하셨던것 처럼 방법은 거의 몇가지로 정해져 있어요. 본인들도 알거구요. 그 분들이 그들의 문제로 상의를 해 오지 않는이상 조언같은건 필요 없구요. 그 조언도 그냥 본인의 생각에 따라 말씀해 주시면되요. 여기저기 물을것 없이.

  • 9. 원글이
    '14.11.13 1:40 AM (130.75.xxx.211)

    윗글님/ 조언을 하고 나면 십중 팔구는 관계가 당분간은 어색해 질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저도 이런 식으로 오지락을 부리는 걸 매우 꺼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한 번은 얘기를 하는게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은 정말 늦어버릴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저는 육아 경험도 없고 아직 가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제가 모르는 아기 교육 부분에 대한 것이 걸리더라구요. 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여튼 조언 감사해요. :)

  • 10. 돌돌엄마
    '14.11.13 1:54 AM (115.139.xxx.126)

    아빠랑 같이 살아도 주말에만 얼굴 보는데요 ㅡㅡ;
    아빠는 별로 안 중요해요.. 키워보면... 엄마 독박임.
    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827 맛있는 스시집 알려주세요 17 서울 2014/12/05 3,153
443826 근거없다더니? 박대통령 “나쁜 사람” 발언 사실로 확인 2 오유 2014/12/05 1,475
443825 아이헙 비타민씨가루 오래된거먹어도되나요? 1 ... 2014/12/05 1,780
443824 급질) 동생이 직구로 가전제품을 사고 싶어해요 4 직구 2014/12/05 1,350
443823 미생을 보고나서 3 그냥 2014/12/05 3,134
443822 조언이 필요해요 나이든 얼굴이 보기 싫을때 어떻게 ? 8 나이를 의식.. 2014/12/05 2,662
443821 홍대 영교 vs 중대 영문 7 벚꽃 2014/12/05 2,870
443820 토끼를 어디다 팔아야 할까요? 6 막막 2014/12/05 3,145
443819 어느 학교가 더 자랑스러울까요? 1 꺾은붓 2014/12/05 1,320
443818 유진룡 전 장관 수첩 언급 정말 ㅋㅋㅋㅋ 12 흐흐 2014/12/05 3,817
443817 13년만에 그사람이 전화를 했네요 64 바보 2014/12/05 21,600
443816 오늘 미생 가슴이 답답 5 ... 2014/12/05 3,669
443815 아동용 사*가구 어떤가요 정 인 2014/12/05 714
443814 신랑이 비번 바꾸고 집에 못들가게.. 17 미치겠네 2014/12/05 4,553
443813 전업맘님 직장맘님,,, 친하게 여전히 지내시나요,,,? 3 ,,,, 2014/12/05 1,272
443812 오연서 입은 코트는 어디껄까요? 1 ㅇㅇ 2014/12/05 1,045
443811 새낙원 1 가까운 미래.. 2014/12/05 476
443810 성추행 적발돼도.."교수님은 강의중" 1 참맛 2014/12/05 638
443809 이번에 고교를 떨어지면 3 sg 2014/12/05 1,089
443808 안 추우세요? 샤워 어떻게들 하세요? 9 힘들다 2014/12/05 3,299
443807 탈북자 자매에게 12억 뜯어내고 잠적한 60대 체포 4 드림랜드 2014/12/05 2,180
443806 제주도해비치호텔근처맛집문의요~~ 7 문의 2014/12/05 2,541
443805 요즘 홍콩 날씨 어떤가요? 1 요즘 2014/12/05 1,110
443804 서울대 수학과 강석진 성추행 교수면상 22 ㅅㄺ 2014/12/05 16,765
443803 팀장이 업무관련 지시문자 보았는데 답문해야 하나요? 1 .. 2014/12/05 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