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허무한 친정부모님과의 관계...

... 조회수 : 3,148
작성일 : 2014-11-12 12:10:20

그냥 넋두리 좀 하려구요.

주말에 친정아버지쪽 결혼식이 있는데, 정말정말 가기 싫은 결혼식이에요.

몇 년간 연락조차 없던 친척인데, 어째 작년 연말부터 연락을 해오길래 이상타 싶더니 아니나다를까

이번달에 결혼식이 있네요. 결혼식 소식은 추석 전에 들어서 어쩐지... 싶더라구요.

문제는 너무너무 가기 싫은 결혼식인데, 예전에는 친척에게 냉담하던 아버지까지 자식들에게 결혼식에

꼭 참석할 것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전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가고 싶지 않은 자리네요.

소식 끊고 지내면서 제 결혼식에는 오지 않은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자고 남편에게 설명하기도 싫고,

아버지의 이런 압박이 싫다는 내색도 남편에게 하기도 창피합니다...

 

게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모님과 왕래를 하지 않는 형제가 있어요.

부모님은 그 형제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저를 통해서 하세요.

걔한테 이런 얘기 좀 전해라. 뭐 좀 물어봐라. 모든 걸 다 저를 통해서 하세요.

다른 형제들은 성질있어서 저런 거 부탁해도 거절하지만 저는 만만하니 매번 저를 통하시구요.

 

남자형제가 있는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집안의 온갖 잡다한 일들을 다 남편에게 부탁하십니다.

아버지 세금처리나 집안 문제, 엄마가 궁금해하시는 잡다한 일, 자녀에 관해 상의하고 싶은 일, 심지어 친척이나 지인에게서 들어온 잡다한 청탁처리, 온갖 뒤치닥거리 등등...

 

그리고 저희집에는 이런 저런 택배를 보내주시죠.. 마치 보상처럼...

솔직히 그런 것들 받지 않아도 아쉽지 않아요. 없어도 그만인 것들...

허무한 건 저는 그게 그냥 부모님이 베풀어주시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받지만, 부모님은 일종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것들이라고 생각하시겠죠?

 

대학 다닐 때부터 등록금과 용돈은 장학금과 알바로 스스로 벌어 썼고, 구직한파로 힘들 때도 힘내라 말 한 마디 들어본 적 없었어요. 힘들면 백수가 힘드냐? 밥 때되서 배고프다고 하면 백수가 배고프냐? 무시만 받았을 뿐이죠.

생각해보니 친정 가족 중에 한 명도 제게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네요.

바로 아래 남동생이 한달 용돈 40~50만원 받으면서 대학 다닐 때 새우깡과 우유로 배채우면서 알바 뛰면서 학교를 다녔네요.

 

제가 지금 부모님의 모든 잡다한 부탁들을 다 거절하고, 남편에게도 그만하시라고 하면 정말 노발대발하실 거에요.

내가 뭘 했냐고, 자식이 부모에게 이 정도 뒤치닥거리도 못해주냐고 하시겠죠.

내가 붙잡고 있으나 놓아버리면 그만인 부모와의 관계.

새롭게 만들고 싶지만 한쪽에서 그것을 거부하고 이대로 갈 것을 고집하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관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는 온갖 잡심부름을 다 시키면서 조금만 내 목소리를 내면 바로 개무시당하는 자식.

그게 바로 저인 거 같네요.

 

근데,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어요.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주말이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빕니다...

두서없이 긴 글을 썼네요...

IP : 180.66.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2 12:16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왜 하기 싫다는 말을 못하시나요? 전 그게 더 이해가 안됩니다.
    성격이 마찰을 싫어하는거라면 한평생 그러고 살아야하는거에요.
    거절을 하면 마찰이 생길수도 있지만 상대도 눈치를 보게 되는건데....님은 그러는 자체가 싫은가보네요..

  • 2. ..
    '14.11.12 12:17 PM (211.176.xxx.46)

    이상한 사람은 상종하지 않는 것만이 답입니다. 상종하면 말려들게 되어 있어요. 정상인과 비정상인이 말싸움 하면 정상인이 반드시 집니다. 그런 게임을 왜 합니까?

  • 3. 이상한 친정에
    '14.11.12 12:19 PM (180.65.xxx.29)

    왜 남편까지 끌고 들어가세요 님남편 보살

  • 4. ...
    '14.11.12 12:21 PM (180.66.xxx.26)

    글만으로 쓰니 다 전달되지 않았나봐요.
    부모님도 늘상 그러시진 않아요. 평소에는 사위에게 깍듯하게 대하시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구요.
    단지, 그 반면에 잔심부름이 많을 뿐...

    윗님 말씀대로 마찰이 일어나도 이제 싫다는 말을 하고 살아야겠어요.

  • 5. .....
    '14.11.12 1:10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이상한 사람은 상종하지 않는 것만이 답입니다 상종하면 말려들게 되어 있어요
    정상인과 비정상인이 말싸움하면 정상인이 반드시 집니다 그런 게임을 왜 합니까?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720 제키가 176.6인데' 9 키스트레스 2014/12/06 2,088
442719 안 뚫은 귀에 다이아몬드 귀고리를 하고 싶어요. 6 다이아몬드 2014/12/06 1,733
442718 해외로 강아지를 데려가야 하는데요 7 나뭇잎 2014/12/06 1,338
442717 (손님접대)고급 샤브샤브 식당 추천해주세요. 3 쿠키 2014/12/06 892
442716 남은 김치양념 (무채.파.갓 섞인것) 냉동보관했는데,, 3 질문 2014/12/06 1,684
442715 검정 부츠에 카멜가방 이상한가요? 2 qq 2014/12/06 1,215
442714 독립해서 혼자 오래 살아서 인지 부모님이 집에 오는것도 싫어져요.. 11 ㅇㅇ 2014/12/06 5,422
442713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abc 2014/12/06 460
442712 개인적으로 IT 분야에 대한 생각. rndrms.. 2014/12/06 847
442711 물리치료사는 월급 얼마정도인가요?? 3 궁금 2014/12/06 5,063
442710 atm기로 계좌이체시.. 한도 설정 따로 해야하나요? 3 계좌이체 2014/12/06 1,524
442709 서랍이 쑥 빠지면서 안의 검은 고무..중간중간 쇠구슬 박힌거 서랍 2014/12/06 423
442708 컴이 너무 느려졌는데요 포멧해야할까요? 6 ... 2014/12/06 898
442707 보톡스.. 9 .. 2014/12/06 2,145
442706 서른 넘어 교정하신 분 계신가요? 17 이런 2014/12/06 2,616
442705 거친 손, 어떻게 해야 할까요? 12 나나나 2014/12/06 3,113
442704 gmo에 관한 정보.. 무서워요... 6 생협으로 고.. 2014/12/06 1,729
442703 다음검색어에 '파파이스 김어준'떴어요.. 5 ㅇㅇ 2014/12/06 1,248
442702 병원 방사선 기사 연봉이 그렇게 적나요? 5 ... 2014/12/06 6,729
442701 냉장고는 무조건 큰 거 사야 되나요? 11 조언부탁요^.. 2014/12/06 2,787
442700 떡볶이는 택배 안되겠죠?. 2 ㅇㅇ 2014/12/06 1,449
442699 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기능성 식품 있나요? 아이허브 같은데라든지.. 3 동물성 단백.. 2014/12/06 604
442698 아래 지역때문에 걱정된다는 글 읽고 심리 2014/12/06 459
442697 이사왔는데,빌트인 비데..어떻게 청소해야할까요?? 1 궁금 2014/12/06 1,548
442696 공기청정가습기 습도조절 잘 되나요? 아아아아 2014/12/06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