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어가는 부모님과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가 답답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등불 조회수 : 1,634
작성일 : 2014-11-10 09:53:50

어제 저녁때 일요일이라 사람이 덜 있을 거 같아 서울빛초롱 축제를 갔는데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

청계천 가는 길 중간에 친정이 있어 친정엄마를 모시고 같이 갔어요.

무릎 아프다는 이야기는 안 하시고는 구경 갈때 가야한다고 따라 나오셨는데

다리가 아파서 절뚝 거리시는 거에요.

안쓰러움보다는 짜증이 났어요. (네.. 저 못된 딸입니다. ㅜㅜ)

다리가 안 좋으시면 그냥 쉬신다 하시지 힘들게 왜 따라 오신다고 하신건지...

아니면 사람 많고 복잡하니까 다리가 아파서 못 보겠다 하시든지...

그냥 참고 걸으시는 거에요.

대충 보고 주차한 곳으로 걸어가는데 나한테 팔짱을 끼고 의지하면서 걷는 엄마랑

앞에서 장난치며 걷는 두 아이를 보는데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었어요.

노쇠해 가는 부모님과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 보니

나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힘들다...뭐 이런 생각이요

그러면서 난 아이들한테 의지하지 말아야지...

건강도 잘 챙기고 절대절대 자식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친정엄마께서 에어로빅을 하시는데 그거 무릎에 안 좋지 않나요?

에어로빅 말고 다른 운동 하시라니까 오래 하셔서 사람들하고 친해져서 못 그만 두시는 거 같아요.

알아서 살살 하신다고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노후자금도 여유가 있으신 편인데 아직도 궁상스럽게 사시는 면도 있으시고 이래저래

아프시다고 하니 속도 상하고 걱정도 되고 약간의 짜증도 나고 뭐 그러네요.

 

IP : 175.113.xxx.5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0 10:06 AM (209.195.xxx.51)

    애들 낳아봐야....솔직히 참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딩크족인데 제 자식이 없으니 애들한테 들어갈돈이 부모님에게 들어가더군요....
    요즘 애들이 뭐 부모 봉양하는 세대도 아니고... 이세상에 태어나봐야 좋을것도 많이 없는데
    . 애 낳아서 키울돈과 여력이 있으면
    나 키워준 부모한테 효도하며 사는게 낫지
    애들 키운답시고 내부모는 귀찮아하는게 뭔가 이상해보여요

  • 2. 원글
    '14.11.10 10:16 AM (175.113.xxx.57)

    점네개님 맞아요..
    나 키워 준 부모인데 효도해야 하는게 당연한건데...
    그게 너무 부담이 되요.
    아마 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면 그럴 수도 있는데
    속이 좁게도 나이 먹을 수록 사랑 못 받고 서운했던 생각이 더 짙어지네요.
    아이들은 내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나때문에 이 세상에 나온 애들인데요..미안함때문이라도...
    아휴...죄송해요.
    그냥 부모님이든 자식이든 그냥 그 무게가 무겁다는 생각에 횡설수설 하는 거 같아요.

  • 3. 무슨 기분인지
    '14.11.10 10:43 AM (122.153.xxx.162)

    잘 압니다....

    일년 열두달 어디가 아플지 궁리하는 엄마.......아픈게 벼슬이고 권력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나도 그렇게 되겠지...하고 위로하고 힘 내야죠

  • 4. ..
    '14.11.10 11:36 AM (211.200.xxx.112)

    윗님 참고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000 우체국실비보험 별로인가요? 3 궁금 2014/12/04 3,297
441999 딸아이 말에 눈물이 핑~~~ 9 사랑사랑 2014/12/04 3,003
441998 부모님팔순 해외여행 추천해주세요. 간절 11 궁금 2014/12/04 7,412
441997 텔레마케터일이요. 점심시간도 없나요?? 8 ㄴㄴㄴ 2014/12/04 1,440
441996 교대출신, 장학사 진로에대해아시는분 11 ㅇㅇ 2014/12/04 4,637
441995 us2사이즈가 품절이면 0을 사야할까요 4를 사야할까요? 10 ... 2014/12/04 2,968
441994 역삼 프라임아파트 어떨까요? . . 2014/12/04 1,291
441993 아기 볼이....짱구같아요 5 4개월 2014/12/04 1,057
441992 대학줄세우기,훌리건, 아웃!!!!!!!!!!!!!!!!!!!!!.. 훌리건아웃 2014/12/04 376
441991 카톡 메세지 알림 기능 오프 로 해놓으면 상대방이 아나요? 4 혹시 2014/12/04 1,212
441990 중학여자 2 교복코트 2014/12/04 422
441989 예전 글 하나가 너무 찾고 싶은데요~~ 82님들 도와주세요!! 7 LoveJW.. 2014/12/04 765
441988 중1학생.. 4 ㅡㅡ 2014/12/04 535
441987 대구 '키스 보드게임' 추궁당한 30대 주부, 9층에서 투신 7 참맛 2014/12/04 2,761
441986 50대 여자도 야상을 9 FLFL 2014/12/04 3,162
441985 태양노래..눈,코,입... 4 50중반으로.. 2014/12/04 1,776
441984 꽃게탕 먹고 남은 국물로 한끼 해결하고 싶어요 3 재탕 2014/12/04 1,155
441983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가 리메이크 되었네요 브이아이피맘.. 2014/12/04 689
441982 가전은 인터넷 최저가가 답일까요? 5 아무래도 2014/12/04 891
441981 30년전쯤.. 온양에 풍년 만두 집 아시는분 계실까요? 3 온양온천 2014/12/04 1,355
441980 대구 치과추천부탁드려요... 5 ... 2014/12/04 2,162
441979 우울한 요즘 책한권 추천해주세요. 2 주부 2014/12/04 682
441978 기모 추리닝 바지 추천해주새요 .. 2014/12/04 400
441977 중드 앱 2 보보경심 2014/12/04 873
441976 입시철은 입시철인가보네요 5 82져아 2014/12/04 1,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