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랫만에 시원한 글 입니다.

퍼왔습니다 조회수 : 2,703
작성일 : 2014-11-02 01:53:30

사실 지금 이 나라의 블랙홀은 개헌론이 아닙니다.

태만한 국회 관료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이 나라의 블랙홀은 대통령입니다.

 

민생의 블랙홀도,

국민 안전의 불랙홀도,

인권의 블랙홀도 대통령입니다.

문화 예술의 블랙홀도,

창조와 미래를 죽이는 블랙홀도 대통령입니다.

비극적인 일이 계속 터져도, 그런 일을 방치하고, 조장까지하고도,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는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의 실종된 7시간’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했는지 생각해보면 알 겁니다.

 

참사는 계속 이어지는데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으니,

어떻게 안전한 사회가 이루어지겠습니까.

사찰이 온오프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이뤄지는데,

어떻게 창조가 가능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영화 한 편 때문에

이십여년 쌓아올린 부산영화제의 명성을 송두리째 무너트리려 하는데,

어떻게 문화 융성이 되겠습니까.

부자에겐 더 부자가 되도록 하고,

서민은 빚 내서 쓰라고 등을 떠미니

어떻게 민생이 살겠습니까.

 

세월호 참사 때 구조됐던 단원고 교감선생님은 자책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정부가 잘 둘러대는 말을 적용하면, 사실 세월호 침몰과 교감선생님이 무슨 상관입니까.

연안 페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폐선의 선령을 늘렸습니까,

증개축을 허가했습니까,

출항을 허가했습니까,

세월호 운항의 키를 잡았습니까,

구조를 책임졌습니까,

국민의 생명 보호를 헌법상 책무로 선서하기라도 했습니까.

그런데도 그의 도덕 감정은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나온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참사에서도,

이 행사를 계획했던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숨지기 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동료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환풍구 덮개가 무너져 내린 것이 왜 그의 책임입니까.

그가 환풍구 설계를 했습니까,

공사를 했습니까,

감리를 했습니까,

준공검사를 했습니까.

다중 집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었습니까.

그는 이 정권이 추진해온 융복합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이번 행사를 입안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는 역시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희생양을 만들어 처절하게 짓밟았던 세월호 수사의 악몽이 생각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던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거짓 눈물도 한두 번이고, 포실 포실한 웃음도 한두 번입니다.

이젠 당신의 수족들이 ‘책임 정치’의 구호 아래 권력구조를 바꾸자며 흔들고 있는 판입니다.

무엇으로라도 한번쯤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회의원들에게는 세비 반납 운운한 적도 있는데,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IP : 112.184.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퍼온 글입니다.
    '14.11.2 1:57 AM (112.184.xxx.92)

    한겨레 곽병찬기자님 글.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라 이곳에 가져왔습니다.

  • 2. ...
    '14.11.2 1:59 AM (59.15.xxx.61)

    동감이며...
    또 공감 합니다...백 배, 천 배요...

  • 3. bluebell
    '14.11.2 2:01 AM (112.161.xxx.65)

    과하기술원 담당자도..ㅠㅠ
    편히 쉬시길..

  • 4. 여기가천국
    '14.11.2 2:04 AM (182.218.xxx.200)

    공감해요 ㅠㅠ 정작 책임질 사람들은 발뻗고 자는 현실

  • 5. ㅠㅠ
    '14.11.2 2:09 AM (124.53.xxx.214)

    탄핵 왜못하나요?
    정말 답답합니다.
    선거결과만 놓고 국민책임이라는데 그 선거결과 믿는건가요?
    국민이 이토록 힘을 실어주는데말이죠ㅠㅠ

  • 6. ㅁㄴ
    '14.11.2 6:29 AM (211.215.xxx.166)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그녀의 뿌리는 mb지요.
    뿌리부터 잡아서 뽑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뿌리를 잡지 않고선 나라가 망하더라도 당하는건 힘없는 민초들 뿐이라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지금 국민들 대다수는 본인들이 새날당 뽑아준다고 그들이 민초라는 사실을 까먹는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609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1 2014/12/05 1,114
443608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1 먼지가되어 2014/12/05 1,641
443607 여긴 재미난 곳 같아요, 4 이상하다 2014/12/05 1,271
443606 6~70대 패딩 어떤거 고르세요? 3 패딩 2014/12/05 1,842
443605 뽐뿌에서 무료대란이네요 2 머시다야 2014/12/05 3,509
443604 신은미 "'대동강 맥주 맛있다'고 빨갱이? 어이없다&q.. 4 호박덩쿨 2014/12/05 1,231
443603 집에서 쫓겨난 중딩은 7 2014/12/05 1,838
443602 목디스크 진단받은거 말안하고 실비가입가능할까요 8 ... 2014/12/05 2,786
443601 창문틈 바람이 심한 곳 뽁뽁이 붙일때...? 2 추워라~ 2014/12/05 1,403
443600 전 문체부장관 유진룡 "문체부 국·과장 교체, 朴대통령.. 참맛 2014/12/05 1,019
443599 일산 코스트코에 보이로 풋워머 지금 있나요? 2 급질 2014/12/05 1,424
443598 의류도매업 한다고 물어보래면서 왜 글을 삭제하는지 *** 2014/12/05 885
443597 (펌)학살자 딸 네덜란드 왕비와 막장 시월드 3 ... 2014/12/05 2,306
443596 이불 커버 어디꺼 쓰세요? mdri 2014/12/05 710
443595 초등1학년 수학 10 산속 2014/12/05 1,742
443594 서울대가 올해 특목고생들 불이익준건가요? 18 2014/12/05 3,021
443593 시설에 보내주고 싶은데., 천사의집 2014/12/05 828
443592 애기엄마인 베프한테 서운한데 제 마음을 고쳐야겠죠? 5 삼정 2014/12/05 1,467
443591 초3 아들방 침대 어떤걸로 사주셨어요? 5 아들방 2014/12/05 1,368
443590 대형할인마트 마감세일 언제쯤 하나요? .. 2014/12/05 1,384
443589 12월 5일(금)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1 세우실 2014/12/05 703
443588 내 자신이 못생겨 보일때 14 12월 2014/12/05 3,920
443587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이 차장급인가요? 7 궁금 2014/12/05 5,541
443586 에네스 카야 운전실력 보고 가세요... 12 파밀리어 2014/12/05 5,490
443585 코슷코에서 산 밀@패딩 전 너무 만족해요~~ 8 패딩 2014/12/05 2,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