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억이 방울방울

봉주르 조회수 : 618
작성일 : 2014-10-23 12:00:50
여덟살, 일곱살 연년생 딸들을 키웁니다. 
작은 아이가 입병이 나서 밥 먹는데 입안이 너무 아프다고 하길래 제가 달래서 먹이려고 몇 숟가락 떠먹여 줬습니다.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자기도 먹여달라고 아빠한테 졸랐는데 아빠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있는대로 울어제끼더라구요. 공평하지 않다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안방에 이불펴 놓고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잤었는데 (단칸방은 아니었는데도...)
언젠가 제 여동생이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식으라고 부채질을 해주었나봐요. 
자다가 흘낏 보니 우리 엄마가 동생만 시원하게 부채질을...
그래서 제가 엄청 서럽게 울어제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우리 큰딸도 부채질 해주세요."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일어나셔서 졸면서 부채질을 해주셨겠죠...
전 그날 울음 뚝 끄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잘 잤어요...

기억이 생생한 걸로 봐서는 저도 여덟 아홉살은 되었던 듯...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어휴 안맞았냐 이럼서 장인 장모님이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네요. 저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컸어요. 우리 엄마 엄청 약한 몸으로 애 셋을 어찌 키우셨는지... 
지금은 퉁퉁해 지셨지만 저 어릴 때 삐쩍마른 몸을 하셔가지고도 애 셋 데리고 놀이공원이고 동물원이고 다 다니셨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
IP : 74.76.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념맘
    '14.10.23 1:12 PM (112.152.xxx.47)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행복이 방울 방울~모든 부모님들도 건강하시면 좋겠구요~행복하세요^^

  • 2. 우리 엄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14.10.23 4:50 PM (175.195.xxx.86)

    야자 끝나고 오는 딸 비맞고 올까봐 일 끝나고 피로할텐데도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셨네요.
    비가 많이 오고 옷이 젖어 한기가 들었는데 친구와 뜨거운 김나는 호떡을 사주셨는데 지금도
    그때 억수로 내리던 빗줄기와 뜨거운 김이 나던 호떡이 생각나요.
    자식 다섯 키우며 고생하셨는데 나들 먹은 자식들이 아직도 철부지들이라
    바람 잘 날이 없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598 현재 신해철 S병원 상황이래요... 36 55 2014/11/07 22,320
434597 삼성이나 세월호나 한마디로 정부에서 못건드린다는 얘기인거죠 1 결국 2014/11/07 743
434596 신해철 1990년 일기 3 .. 2014/11/07 1,858
434595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이 마지막이였네요. 9 비누맘 2014/11/07 1,613
434594 김기춘 실장 “대통령 운동기구는 국가안보와 직결” 13 응?! 2014/11/07 2,130
434593 ”코미디 같은 대일외교, MB때 보다도 퇴보” 세우실 2014/11/07 584
434592 병원 보통 몇군데 가보세요? 2 의심증 2014/11/07 853
434591 호주 (시드니) 살기 어떤가요? 2 mi 2014/11/07 2,396
434590 신해철)의사들이 응원의 메세지 보내주고 있다 4 ㄷㄷ 2014/11/07 2,919
434589 말레피센트 영화 봤어요. (스포 있음) 7 간만에 2014/11/07 1,538
434588 김장해서담고 위에 웃물(소금물)을 채우라는말이 뭔가요? 4 끝은어디인가.. 2014/11/07 1,100
434587 이런사람 심리가 뭘까요? 5 jtt811.. 2014/11/07 1,480
434586 의사들 기본성격이나 적성검사로 걸러지길 9 변화필요. 2014/11/07 1,345
434585 신발잃어버린 꿈 3 .. 2014/11/07 1,269
434584 그때 뚜라히~로 노래 찾아달라고 했던분 1 .... 2014/11/07 780
434583 남편이 마사지 받으러 모텔에서 자고왔는데.... 11 jimmy 2014/11/07 12,395
434582 백화점에 머리핀 예쁜것 파는곳이요? 15 질문있어요 2014/11/07 4,812
434581 집팔아도 전세값도 안되니---;;; ㅇㅇ 2014/11/07 1,445
434580 2014년 11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1/07 551
434579 쌀포대 어디서 구할수 없나요?? 2 .. 2014/11/07 791
434578 아이중학교에서 건강체력교실을 한다는데요 5 2014/11/07 627
434577 사이버사 '대선 댓글' 심리전단 122명 전원 투입 2 샬랄라 2014/11/07 742
434576 무등산, 담양, 축령산 잘아시는분 계실까요? 7 여행 2014/11/07 1,185
434575 콩나물 얼려도 되나요? 무치면 얼려두 되나요? 4 살림초보 2014/11/07 6,147
434574 삼성 프렌치도어 아래 서랍있는 냉장고 좋나요? 2 미국 2014/11/07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