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억이 방울방울

봉주르 조회수 : 611
작성일 : 2014-10-23 12:00:50
여덟살, 일곱살 연년생 딸들을 키웁니다. 
작은 아이가 입병이 나서 밥 먹는데 입안이 너무 아프다고 하길래 제가 달래서 먹이려고 몇 숟가락 떠먹여 줬습니다.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자기도 먹여달라고 아빠한테 졸랐는데 아빠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있는대로 울어제끼더라구요. 공평하지 않다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안방에 이불펴 놓고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잤었는데 (단칸방은 아니었는데도...)
언젠가 제 여동생이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식으라고 부채질을 해주었나봐요. 
자다가 흘낏 보니 우리 엄마가 동생만 시원하게 부채질을...
그래서 제가 엄청 서럽게 울어제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우리 큰딸도 부채질 해주세요."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일어나셔서 졸면서 부채질을 해주셨겠죠...
전 그날 울음 뚝 끄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잘 잤어요...

기억이 생생한 걸로 봐서는 저도 여덟 아홉살은 되었던 듯...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어휴 안맞았냐 이럼서 장인 장모님이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네요. 저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컸어요. 우리 엄마 엄청 약한 몸으로 애 셋을 어찌 키우셨는지... 
지금은 퉁퉁해 지셨지만 저 어릴 때 삐쩍마른 몸을 하셔가지고도 애 셋 데리고 놀이공원이고 동물원이고 다 다니셨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
IP : 74.76.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념맘
    '14.10.23 1:12 PM (112.152.xxx.47)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행복이 방울 방울~모든 부모님들도 건강하시면 좋겠구요~행복하세요^^

  • 2. 우리 엄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14.10.23 4:50 PM (175.195.xxx.86)

    야자 끝나고 오는 딸 비맞고 올까봐 일 끝나고 피로할텐데도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셨네요.
    비가 많이 오고 옷이 젖어 한기가 들었는데 친구와 뜨거운 김나는 호떡을 사주셨는데 지금도
    그때 억수로 내리던 빗줄기와 뜨거운 김이 나던 호떡이 생각나요.
    자식 다섯 키우며 고생하셨는데 나들 먹은 자식들이 아직도 철부지들이라
    바람 잘 날이 없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561 부동산 찌라시가 도는데 ㅜ 맞을까요? 2 ???? 20:12:14 557
1741560 Kbs 100인의 감정쇼 김정은 생방인가요? ... 20:10:47 99
1741559 복숭아 3개 만오천원이라니 5 dd 20:01:44 513
1741558 中 눈치보는 트럼프, 대만 거리두기 ..국방장관 회담도 취소 그냥 20:00:46 188
1741557 가족간에 주택매매시 먼저 등기하고, 나중에 완불해도 되나요? 궁금 20:00:39 112
1741556 며느리의 상속지분, 울화통 3 울화 19:59:20 848
1741555 수원에서 젤 큰 이마트? 1 ㅣㅣ 19:58:17 215
1741554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11 ㅁㄴㅇㄹ 19:49:59 1,007
1741553 논산에 사시는 분들요. 마켓컬리나 오아시스 이용 가능한가요? 문의 19:49:38 154
1741552 디즈니 촌뜨기들에서 김장훈 나와요 ㅎㅎㅎ ㅎㅎㅎ 19:45:25 403
1741551 대북방송 전면 중단... 北 영화는 누구나 보게 제한 푼다 21 .. 19:41:19 833
1741550 면접 옷차림 도와주세요 1 19:40:57 235
1741549 류근시인 - '조국의 공부'가 우리 모두의 공부가 되길 바랍니다.. 9 ... 19:36:40 573
1741548 서른 후반에라도 연애 시작 못해본 게 너무 아쉬워요 3 ㅠㅠ 19:35:16 413
1741547 정부 … 결렬 각오 벼랑끝전술 거론 11 .,. 19:33:37 1,064
1741546 이번 고1은 최상위 분별을 어찌하나요 3 . . . 19:33:33 430
1741545 여름감기가 이리 독할 일인가요? 1 저요 19:30:12 454
1741544 질문)타이어 갈아주는 출장 서비스 있나요? 2 타이어 19:29:28 199
1741543 재산세 내는 주부 알바의 4대 보험 5 궁금 19:28:55 1,117
1741542 쿠ㅍ에서 저희집 문앞에 오배송된 신선식품 7 frou 19:27:39 969
1741541 네네치킨 파닭 23000 원 실화인가요? 7 ㅇㅇ 19:13:13 1,516
1741540 김건희 특검팀, 김건희 역정보 양아치짓 7 ㅇㅇㅇ 19:09:00 1,419
1741539 40대 전업인데 용돈 100만원 어디 쓰세요? 7 19:05:44 1,603
1741538 해외가서 어설프게 노느니 부산여행 괜찮나요? 16 ㅇㅇ 18:59:12 1,975
1741537 정청래·박찬대 “APEC에 김정은 초청해야 8 .. 18:57:01 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