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억이 방울방울

봉주르 조회수 : 648
작성일 : 2014-10-23 12:00:50
여덟살, 일곱살 연년생 딸들을 키웁니다. 
작은 아이가 입병이 나서 밥 먹는데 입안이 너무 아프다고 하길래 제가 달래서 먹이려고 몇 숟가락 떠먹여 줬습니다.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자기도 먹여달라고 아빠한테 졸랐는데 아빠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있는대로 울어제끼더라구요. 공평하지 않다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안방에 이불펴 놓고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잤었는데 (단칸방은 아니었는데도...)
언젠가 제 여동생이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식으라고 부채질을 해주었나봐요. 
자다가 흘낏 보니 우리 엄마가 동생만 시원하게 부채질을...
그래서 제가 엄청 서럽게 울어제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우리 큰딸도 부채질 해주세요."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일어나셔서 졸면서 부채질을 해주셨겠죠...
전 그날 울음 뚝 끄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잘 잤어요...

기억이 생생한 걸로 봐서는 저도 여덟 아홉살은 되었던 듯...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어휴 안맞았냐 이럼서 장인 장모님이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네요. 저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컸어요. 우리 엄마 엄청 약한 몸으로 애 셋을 어찌 키우셨는지... 
지금은 퉁퉁해 지셨지만 저 어릴 때 삐쩍마른 몸을 하셔가지고도 애 셋 데리고 놀이공원이고 동물원이고 다 다니셨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
IP : 74.76.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념맘
    '14.10.23 1:12 PM (112.152.xxx.47)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행복이 방울 방울~모든 부모님들도 건강하시면 좋겠구요~행복하세요^^

  • 2. 우리 엄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14.10.23 4:50 PM (175.195.xxx.86)

    야자 끝나고 오는 딸 비맞고 올까봐 일 끝나고 피로할텐데도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셨네요.
    비가 많이 오고 옷이 젖어 한기가 들었는데 친구와 뜨거운 김나는 호떡을 사주셨는데 지금도
    그때 억수로 내리던 빗줄기와 뜨거운 김이 나던 호떡이 생각나요.
    자식 다섯 키우며 고생하셨는데 나들 먹은 자식들이 아직도 철부지들이라
    바람 잘 날이 없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099 14개월 아기한테 소리지르는게 말이 되나요? Qaz 22:38:07 41
1771098 암웨이하는 사람과 친해졌는데 별 요구 안 하겠죠? 1 .. 22:30:19 168
1771097 유승민이 간댕이가 부었네 6 22:25:52 761
1771096 잼병 뚜껑을 못열고 있어요 18 ... 22:19:10 670
1771095 친한친구가 매번 손주 사진.동영상 보여주는데 5 22:18:42 611
1771094 민주당 발의 , 중국 욕하면 "징역 5년" 10 ..... 22:18:22 276
1771093 킬링필드 될뻔했는데 지판사 왜 웃죠? 5 ㅇㅇ 22:12:58 359
1771092 영수 그 정도면 잘 생긴거예요? 6 .. 22:07:15 576
1771091 마포 용산 종로 영등포 등등 서울에서 수능기도회 진행하는 교회아.. 2 Dmam 22:07:12 273
1771090 유담 4 ㄱㄴ 22:06:46 745
1771089 혼주 한복반납후 2 혼주 22:01:49 867
1771088 10시 [정준희의 논] 희극과 비극사이, 국민의 힘과 한동훈을.. 같이봅시다 .. 21:56:45 113
1771087 내신 따기 어려운 고등학교 정말 별루일까요? 14 .. 21:52:55 747
1771086 김건희,관저 공사업체 명품 수수 의혹. 디올코리아 압색 7 듀ㅜ 21:49:11 797
1771085 동네사람들~ 나좀보세요 3 21:48:47 661
1771084 장동혁 광주 방문에 분노하는 곽수산 5 그냥 21:43:46 891
1771083 '특혜 임용' 의혹 유담, "논문 연구부정" .. 10 ... 21:38:24 1,246
1771082 독일여행 2 독일여행 21:32:36 727
1771081 셀링선셋 언제 나왔어요? 2 어머 21:25:47 281
1771080 애가 공부하는 모습 그 노력 자체에 감동받았어요 7 ㅠㅠ 21:23:06 1,277
1771079 메가도스 하시는 분들 질문좀요 4 ........ 21:20:58 690
1771078 요즘 날씨 울가디건 입기엔 너무 더울까요? 4 21:18:18 987
1771077 산드라오 딸이 있나요? 검색해도몰라.. 21:18:17 353
1771076 오뚜기 토마토소스 어떤게 맛있나요? 5 21:18:08 486
1771075 현지때문에 11 기러기 21:11:26 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