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에게만 보이는 것

갱스브르 조회수 : 848
작성일 : 2014-10-01 20:09:48

언제부턴가 얼굴에 없던 점이 생겼다

아직 희끄무레하지만 거울을 보노라면 그것만 보인다

아주 거슬리고 컨디션이라도 안 좋은 날은 신경이 곤두선다

가족이나 주변인들은 티도 나지 않는다고

내가 얘길 하지 않았으면 있는 줄도 몰랐다고 신경 쓰지 말라 한다

어디 그렇게 쉽게 마음이 물러가나...

꽂히는 순간 제거 대상 일 순위다

사실 디밀고 봐야 찾아진다

정말 내가 없애고 싶은 게 이 점인지 아님 다른 어떤 불만이 그것을 핑계로 하는 건 아닌지 헷갈린다

내성적인 성격은 안으로 디립다 들고 파 후비는 경향이 있다

분출해야 할 스트레스를 소심한 자학으로 떼우는 식이다

과도하게 먹거나...먹지 않거나...

어쩜 거울을 볼 때마다 난 그 점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어이 병원에 가 한방 쐈다

의사는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하긴 치료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자 대부분이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다

요즘은 성인 여드름이 느는 추세란다

고작 개미가 지나간 흔적이 꽈리로 보였던 이유는 뭘까...

오히려 치료 자국이 더 짙고 선명하다

요상한 마음은 평안해지니 참 알다가도 모를 소갈머리다

거울을 본다

정말 "내가"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동공 속에 나도 모르는 수많은 렌즈가 있다

예전 생각나는 문구 하나

건물 안에 있던 사람이 저 아래 광장을 보고 있다

광장에 있던 사람은 저 멀리 건물을 보고 있다

질문을 했다

누가 누구를 보고 있는 것 같냐고...

답은 저마다였지만 대부분 건물에서, 광장에서 서로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타인을 통해서도 오로지 자신만을 본다

시간이 지나니 좀 쓰라리다

괜한 짓을 했나 싶다...

 

 

 

 

 

 

 

IP : 115.161.xxx.2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을믿자
    '14.10.1 8:37 PM (203.226.xxx.234)

    그래서

    세상과 사람을 판단하는 눈 = 그 사람의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857 많이 읽은 글에 컴공아빠 컴공아들들 유전자 11:22:31 35
1600856 노소영 대선 출마 하면 안되나요? 10 .. 11:19:23 170
1600855 서울에서 한 두 시간 거리 1박 어디가 좋을까요 1 놀자 11:19:21 48
1600854 학군지 일반고 내신 2등급 수시 가능 대학 8 ^^ 11:10:54 253
1600853 우리집 고양이 자는 장소 2 야옹 11:03:05 285
1600852 양악 위험한 특수수술인데 너무 많이 하네요. 7 ..... 10:57:11 825
1600851 인천 오래 사신분들께 1 어디보자 10:52:37 264
1600850 결국 적게 먹으면 줄어드는 게 체중인데 9 10:46:07 1,381
1600849 절에 다니시는분)) 백중기도 질문이요 1 ........ 10:43:45 179
1600848 요즘 페이스북 많이 안하나봐요 7 페북 10:40:42 479
1600847 올림픽 포레온(둔주) 중학교 추가 건설 요구 중 10 ... 10:37:37 631
1600846 지금 공항인데 향수 추천해주세요 28 10:31:47 1,137
1600845 연양갱 첨가물에 포도당이 있는데 .. 10:31:23 181
1600844 지금 젊은 세대들이 힘든 건 결국 베이비부머들 때문이군요. 18 10:30:08 1,480
1600843 목동 사시는 분들 오목공원에 나와보세요 7 나들이 10:28:02 1,093
1600842 아들 여자친구를 만나 우연히 들은 이야기 32 .. 10:27:20 3,212
1600841 엘베앞에서 먼지터는 앞집 ㅇㅇ 10:23:00 429
1600840 수제 딸기쨈 위에 곰팡이 걷어내고 먹으면 5 수제 10:18:59 1,006
1600839 나는 솔로 20기는 겨울에 촬영한거죠? 3 ㅋㅋ 10:14:50 973
1600838 혼기 찬 딸 지금 집을 사는게 날까요? 15 2주택? 10:14:41 1,712
1600837 고 2가 문제네요 4 10:10:42 685
1600836 재량휴일 힘드네요. ㄷㄷ 10:09:44 799
1600835 우리집엔 왜 바퀴벌레가 살까요... ㅠ 12 바퀴벌레 10:08:44 1,414
1600834 판다들은 외국으로 장기임대되는 판다들 팔자가 제일 좋은 것 같아.. 12 ㅇㅇ 10:01:36 875
1600833 이화영 판결날, 조국은 “오랜만에 맛보는 망중한” 19 .. 09:58:10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