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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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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업주부의 일상

냐용 조회수 : 5,019
작성일 : 2014-09-26 10:45:04

살림하고 아이 뒤치닥거리하고 신랑 뒤치닥거리하고 이런 저런 집안 대소사 처리하고,
주식 조금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간간히
하는 걸로도 하루가 다 가네요.
운동도 좀 해야하는데 숨쉬기 운동만 하네요,
모임? 이런거 없어요. 애 운동할 때 따라다니다 수다 10분 정도 푸는 정도?

전업은 1인 회사이자 1인 오너회사같네요.
생산부터 영업 납품 사후처리까지 전부 혼자서 가내수공업으로 하는 수퍼맨.
엄마가, 당신이 제일 무섭다. 눈치 얼마나 보는 줄 아냐라고 하는 아들과 신랑 말에
내가 절대권력자인듯하지만 복숭아 뼈다귀 갉아먹고 있는 상황을 보니 뭐 그닥 갑인 것같지도 않고, 가끔씩 7살 아들내미 눈치 보면서 사는 신세로 봐서는 을 오브 을인 듯합니다.
거기다 이건 신랑인지 큰 아들인지. 신랑의 편식까지 시모께서 제게 뭐라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전 돈벌어다주는 큰아들이랑 사는 것같아요. 제가 큰아들 편식 고쳐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어머님.

여튼 나이가 드니 질투도 안생기고, 부러움도 안생기고 시샘도 안생기고
그런가부다. 남의 자식 잘하는 것도 부럽다던데 저는 그것도 그런가 부다. 하네요.
너는 잘생겼으니까 된거야. ㅎㅎㅎ

거기다 오늘 문득 거울을 보니 웬 음침한 늙은 여자가 히죽이고 있는데 음...
신랑에게 미안해지더군요. 어제도 이 얼굴로 여돌 흉내내면서 귀여운척 했거든요.
솔직히 이얼굴로 귀여운 척은 좀 무섭네요.;;;;;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욕망으로 가득차야하는 삼십대 중반에 미랭 대한 계획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넘기는게 뿌듯하다 생각되니 이거야 원... 내 케파가 이것밖에 안되나 싶은 생각과 동시에 나 지금 갱년기 장애 오는 겨? 싶은 생각이 드네요.

에구에구 아들내미 축구해달라는데 풋살화나 사러가야겠어요. 동네형 영업하려했더니 자기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연습을 좀더 해야된다네요. 근데 왜 내가 마루타가 되어야 하냐고. ㅠㅠ
사실 어제 운동화 신고 축구공 차다가 발톱 깨졌어요. 운동할 때는 장비가 중요하다는 말을 체감하네요. 축구할 때 계속 뛰라고 해서 미안하다. 5분 뛰니 죽을 것같네요.

그나저나 스타우브 최고네요. 제가 고기의 맛을 삽십 몇년만에 알게 되었어요.

이런거 비싸다고 고기는 후라이팬에 구우면 되지 구지 이렇게 해야되나라며 이런거 사는 여자 된장녀???? 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깊이 반성했어요. 코스트코에서 제가 스타우브 영업해주신 어머님 감사드립니다.

두서없는 글 용서하세요.
이제 지금부터 일할꺼예요.

가을맞이 대청소요. ㅎㅎㅎ

 내일까지 다 끝낼 예정이라서 숨한번 크게 들이쉬고 할려구요.

IP : 111.118.xxx.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l
    '14.9.26 10:49 AM (116.41.xxx.161)

    전업주부 여기도 있어요. 애 하나 있을때는 그나마 좋았는데 둘 되니 ㅠㅠ...진짜 힘드네요.
    아직 애가 네살 한살이라 더 힘들겠지만,,,남편이 저녁 먹고 설거지라도 하면 다음날 일이 더 수월할텐데,,지금 설거지 쌓여있어요. 아침에 네살아이 김밥 싸 보내고 방 걸레질하고, 빨래 널고 좀 쉬고 있어요. 차 한잔 마셨지만 그 시간도 좌불안석..아이 깰까봐요. 아기 깨면 종일 저한테 매달려 있거든요. 깨면 독감주사 맞추러 데려갔다가 점심 먹고, 애기 자면 또 저녁 준비 해놔야죠. 큰 애오면 같이 놀아줘야 되고..에휴,,

  • 2. ..
    '14.9.26 10:54 AM (117.111.xxx.156)

    원글님 글 재밌어요
    스타우브 어떤거 영업당하셨나 알려주세요
    저도 사고 싶네요

  • 3. 저도 전업
    '14.9.26 11:07 AM (1.244.xxx.244)

    반가워요.
    전 아들하나인데 6학년이예요.
    그래서 사실 할 일이 별로 없어요. 어린 아이 있는 주부보다요.
    저도 밖에서 일하는 직딩들보다 제 모습이 참 칙칙하다 느낄때가 씁쓸해요.
    하지만 그들은 또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잖아요.
    삶은 뭘 하나 얻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것 같아요.

    대청소하면서 나의 희생이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가져온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하세요.
    서로 힘냅시다. 화이팅!!

    저도 스타우브 문의 드려요. 어떤건지 알려 주세요.

  • 4. ㅋㅋㅋ
    '14.9.26 11:13 AM (180.68.xxx.105)

    여기는 기승전스타우브군요.

    내가 절대권력자인듯하지만 복숭아 뼈다귀 갉아먹고 있는 상황을 보니 뭐 그닥 갑인 것같지도 않고
    --- 니맘이 내맘입니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새로운 복숭아 자르는법을 개척. (단단한 복숭아만 가능. 물 뚝뚝 떨어지는 복숭아는 안삼..ㅋ)
    복숭아를 세로로 8등분 칼집을 냅니다. 씨부분만 남기고 잘라요. 그러면 과육이 씨에만 붙어있는 상황.
    거기서 손으로 한번 비틀면 씨만 남기고 8조각으로 분리됩니다. 씨에 과육이 살짝 붙는 경우도...
    씨만 깨끗이 남은걸 보며 그거 안 갉아먹어도 된다는 아주 큰 희열을 느낌....ㅋㅋㅋㅋ

  • 5. ...
    '14.9.26 11:51 AM (220.86.xxx.52)

    복숭아 절대공감해요 ㅎㅎㅎ
    요즘 매일 복숭아 자르고 접시에 담은후 싱크대에 서서 , 끈적한 손으로 남은 복숭아뼈 갉아먹고있죠 ㅠㅠㅠ

    15년 직장생활하다가, 아들래미 초등가면서 전업해서 이제 4년정도 되었는데..

    두가지다 일장일단이 있네요.


    치열함이 너무 힘들고 고단해서 직장생활이 버거웠는데, 단조로운 전업하다보니 가끔은 그때가 그립기도하구요.
    사람마음이란게 참 간사해요..

  • 6. 싱글
    '14.9.26 2:22 PM (180.230.xxx.83)

    재택근무 하는데 요즘 바빠서 9시30분부터
    일해서 중간 점심먹고 샤워하고 청소기 한번돌리고
    이제 잠깐 쉬네요
    30분 있다가 다시 일해야 하네요
    생각보다 집에서가 더 시간빨리 가는거 같아요
    집안일도 다 하게 되니까 그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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