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모습

갱스브르 조회수 : 758
작성일 : 2014-09-12 18:58:28

뒤태보다는 뒷모습을 좀 유심히 본다

헤어질 때도 먼저 상대를 보내고서 돌아섰다 매번...

이쁘고 값나가게 치장을 해도 그랬다

뒷모습은 나의 실제를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안 뒤부터였다

관계의 줄다리기와 긴장은 진심과는 다른 공기로 숨어있다

그 얼굴의 정면이 뒷모습이다

쓸쓸한 무게나 외로운 강도가 그림자처럼 드러난다

구겨진 옷주름과 살아온 습관을 보여주는 체형의 한계가  정직하게 나이를 먹는다

어느 날 동네에서 본 엄마의 뒷모습

열심히 운동하시고 아직은 젊다를 위안으로  건강하게 사신다고 생각했는데

조용조용한 걸음걸이 뒤에 무거운 어깨가 부자연스러 보였다

엄마의 잔소리에 말대꾸를 하지 않은 건 그때부터였다

가장 깊은 생각과 바람을 뒷모습은 알고 있다

먼저 가..라고 말하는 건 나를 들키고 싶지 않은 소심함이 맞다

먼저 돌아 가더라도 몇 번씩 뒤돌아보며 상대를 살폈다

헤어짐이 아쉬운 게 아니라 그렇게 내 뒷모습에 대한 어색함을 가리는 거였다

문자 말미 항상 웃음 리모티콘을 습관적으로 붙여 보내는 것처럼...

허리 쏙 들어가고 어깨 떡 벌어진 뒤태보다

몸은 흘러내릴 망정 강하고 우아한 등이 있다

매사 결핍에 시달리는 나에겐 아직 불가능한 아름다움이다

호흡이 빠른 지나치게 당당한 걸음걸이는 두렵다는 증거...

호랑이나 사자에 매혹될 때가 있다

그 걸음걸이...

천천히 조용한 무게감이 눈을 부라리지 않아도 위엄을 준다

나의 목과 어깨는 뻣뻣한 활처럼 너무 당겨있다

의도된 자신감은 힘이 없다

민낯을 위해 화장을 하는 수고가 몸에도 따른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춘향전에서 몽룡이는  왜 "뒤태"를 보자고 했을까...

해부학적으로 보면 발목뼈나 쇄골의 형태만으로도 전체적인 균형을 짐작할 수 있단다

뒤태는...

총체적 정보다

IP : 115.161.xxx.2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750 준비하느라고 vs 준비하느냐고 10 궁금해요 2014/10/13 1,562
    426749 목디스크 잘 하는 의사 좀 추천해주세요 5 rm 2014/10/13 2,362
    426748 미국사시는 분들 eye비타민 어떤게 좋은가요? 4 바라바 2014/10/13 1,250
    426747 순대국 3 순대국 2014/10/13 1,442
    426746 45세 사용하기 좋은 화장품이요 9 치즈 2014/10/13 3,572
    426745 미국 양적완화 끝낸다네요 23 ㅇㅇ 2014/10/13 11,107
    426744 잠이 안오는데 소염제 먹어도될까요 4 2014/10/13 1,917
    426743 지하철,버스에서 자리양보의 기준이 어떻게들 되시나요? 15 자리양보 2014/10/13 2,126
    426742 TK의 朴대통령 지지도 50.4%, 1년새 20%p↓ 5 ... 2014/10/13 1,294
    426741 길 잃은 강아지 6 아닌밤중에 2014/10/13 1,521
    426740 시어머니가 시댁집에서 산후조리하라시는데.. 34 2014/10/13 10,397
    426739 왜 기가 죽는지 모르겠어요. 17 자게 2014/10/13 5,237
    426738 정작 이혼해라,애낳지말라는 사람들보면 25 순리 2014/10/13 4,208
    426737 왜이렇게 사람들이 싫어지죠... 8 ... 2014/10/13 2,052
    426736 인터넷에서 이혼가정 어떠냐고 물어보면 28 ㅇㅇ 2014/10/13 4,002
    426735 82쿡에 뭘 기대하십니까? 29 루나틱 2014/10/13 2,464
    426734 조언좀 부탁드려요 아기 기관 보내는 문제 3 .. 2014/10/13 1,044
    426733 참기를 방앗간에서 짜 드시는 분들, 가르쳐주세요. 21 ㅇ ㅇ 2014/10/13 5,891
    426732 이제 몇시간후면 아기낳으러 가요... 22 .... 2014/10/13 2,071
    426731 나이들면서 말수 적어지신 분 있나요? 2 궁금 2014/10/13 1,652
    426730 친구가 별로 없어서 가끔 외로워요 16 심심 2014/10/13 5,452
    426729 이런 전세 위험할까요? 1 멋쟁이호빵 2014/10/13 1,043
    426728 다음생엔 이지아 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네요 23 .... 2014/10/13 5,837
    426727 해장국집, 고깃집, 북어국집, 칼국수집 어딜갈까요? 12 야식 2014/10/13 1,521
    426726 (부탁 감사!!)80대이신 삼촌부부 음식 주문 선물 추천 1 선물 2014/10/13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