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상의도 없이 딸아이 스마트폰 사가지고 왔네요

스맛폰 조회수 : 1,313
작성일 : 2014-09-12 11:53:40

딸아이 2004년생이예요.
요즘 학교갔다 돌아오면 아이패드 붙잡고 마인크래프트 하고,
웹툰인가요? 노블레스인지 뭔지...보느라 푹 빠져 지내요.
물론 게임은 (인터넷 접속포함)하루에 30분씩 정해서 하고 있구요.
아직 이걸로 떼부리거나 성질부리진 않는데,
예전보다는 점점 더 끊기를 힘들어하고,
요즘들어 "나도 핸드폰 갖고 싶어"라는 말을 자주 하긴 해요.

핸드폰이 왜 필요해?? 하고 물어보면,
결국은 게임하고 카톡하고 웹서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고,
딸아이 본인이 생각해도 자기한테 특별히 필요한 건 아니니
강하게 부모에게 조르진 못하더라구요.

저희는 지금 외국에 산 지 3년 넘었고,
(일부러 한국TV를 설치 하지 않아서 그런지)
연예인은 거의 모르는 편이고요(친구들 보면 벌써 엑소팬하고 그러던데),
런닝맨하고 무도만 재방송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직은, 아이가 충분히 스맛폰없이 견딜 수(?) 있는 상태라는 거죠.

저도 조금 아날로그적인 사람이고,
스마트폰 제대로 쓴 지 2년도 안된 사람인데요.
이게 정말 사람 홀리는 기계더라구요. 손에서 놓게되질 않아요.
이러니 아이는 얼마나 절제가 힘들까?하는 게 제 생각이구요.

한국은 지금 아이들 스마트폰때문에 부모와 전쟁이라는데,
우리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신경도 안쓰네요.
몇 달 전부터 계속 아이 앞에서 불쑥 "OO아, 아빠가 스마트폰 사줄까?"던지는 바람에
저랑 몇 번 다투었어요.
저는 아이가 스마트폰 갖기엔 이르다, 그 부작용 생각해봤냐 얘기하는데
남편은 거기다 대고 "얼~마나 갖고 싶겠어?친구들도 다 있다는데..."이 말만 되풀이 합니다.


그러더니 어젯밤에 자기전에 "나 OO이 아이폰 사왔다" 이럽니다.
제가 숱하게 얘기하고 설득하고 했었는데, 그땐 잠잠하더니 저한테 상의도 없이 그냥 사와버렸네요.
너무 짜증나요~~
왜 저한테 미리 상의를 안하죠?
물론 미리 얘기했음 반대했겠죠. 하지만 본인이 사주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
"OO이가 얼마나 갖고 싶겠냐?" 이거입니다.
차라리 나를 설득하라 이겁니다.
하루에 시간제한 두고, 자기전에는 반납하고, 학교엔 가져가지말고 등등
원칙을 세워서 쓰도록 하겠다...는 등의 차라리 이런 얘길 했으면
저도 어느정도 수긍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냥 무시하고 사온거네요.

아이한테는 아직 얘기도 안했고 전달하기 전이예요.
제가 오늘 아침에도 남편한테 "애한테 스마트폰 주지말고, 얘기도 하지마!!"
했더니, 도리어 인상쓰며 화를 버럭내네요. "알았다고!!!"하면서요.
아.......황당하네요.

제가 화가 나는건, 아이한테 스마트폰을 사줘서가 아니라요
이런 일을 제대로 된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했다는 거예요.
제가 반대하는 거 뻔히 알면서요.
항상 이런 식이예요.

며칠전에도 애 훈육에 관해서 얘기하다가 부부싸움했는데,...
아 진짜...미혼분들, 사귀는 남자랑 교육관,가치관 안맞으면 결혼하지 마세요. ㅜ.ㅜ


 

IP : 180.154.xxx.2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이요
    '14.9.12 11:58 AM (182.226.xxx.120)

    저희도 남편이,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며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둘다 바꿔줬는데
    게임하는거에 폭발해서 제가 때려부순뒤 일반폰으로 다시 바꿔줬어요.
    거기다가 애들이 달라고도 안하는데 과자나 간식거리 찾아서 줘요.
    달라고 해도 말려야할 상황(아토피)이나 시간(자기전)에요. 그래서 자주 투닥거려요.
    교육에 관한 가치관도 달라서 이래저래 부딪히는 일이 많아서 마지막 한줄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ㅠㅠ

  • 2. ㅇㅇ
    '14.9.12 12:10 PM (39.119.xxx.21)

    아이고!!!!!!!!!

  • 3. ㅁㅁㅁ
    '14.9.12 7:03 PM (122.34.xxx.27) - 삭제된댓글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육아에 있어서
    아내와 상의없이 덜컥 일부터 벌이는 남편들은 정말 답이 없어요
    예를 들어 애완동물 키우는 거나 스마트폰이나..
    진짜 얄미워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651 서울대나와 미국에서 옷장사하면 쪽팔린건가요? 27 ㅇㅇ 2014/10/12 5,863
426650 스케쳐스 아동화 신겨보신분.? 6 살빼자^^ 2014/10/12 1,980
426649 무청 삶아서 말리려는데요... 3 무청 2014/10/12 1,107
426648 운을 좋게하는 행동들 뭐가 있을까요 34 행복 2014/10/12 8,159
426647 이 원피스 어디껀지 아시는분~ baraem.. 2014/10/12 886
426646 앏베르토 미스터 피자 선진 헉 8 하악하악 2014/10/12 3,243
426645 제평(제일평화시장)이요-제가 주로 가는 곳들 60 dd 2014/10/12 22,728
426644 급질.. 녹말이 없는데 대신 밀가루 쓰면요? 5 ,, 2014/10/12 2,312
426643 1박2일 조인성으로 3주분을 뽑네요 11 ㅎㅎ 2014/10/12 4,937
426642 겨울옷 준비하려합니다.사이즈 문의.. 1 2014/10/12 745
426641 삼익피아노 연식 좀 봐주세요 1 파프리카 2014/10/12 1,990
426640 예금 2 예금 2014/10/12 1,211
426639 우리나라 IT강국아니에요 14 ㅇㅇ 2014/10/12 3,031
426638 모유수유 언제 까지 하는게 좋을지요 6 .. 2014/10/12 1,226
426637 내일 20도인데 직장 다니시는 분들 상의 뭐 입어요? 18 카라 2014/10/12 2,824
426636 82는 나의 생활백과사전! 82님들 고마워요^^ 미임니다 2014/10/12 663
426635 불륜커플 때문에 퇴사한지 벌써 8년... 27 후후 2014/10/12 22,912
426634 야노시호 인터뷰컷 보셨어요?ㄷㄷ 28 ㅇㅇ 2014/10/12 25,887
426633 아빠어디가 애들 닭잡는거 1 ..... 2014/10/12 1,839
426632 사랑이는 여전히 너무 귀엽네요 6 ㅡㅡ 2014/10/12 2,385
426631 간만에 빵터진 댓글ㅋㅋ 3 시민 2014/10/12 2,560
426630 내일 장내시경을하는데요 2 모모 2014/10/12 896
426629 요즘 몇시쯤 해가 지던가요.깜깜해지는 정도요 2 , 2014/10/12 750
426628 무화과쨈이 너무 무른것은 어떤방법없을까요 3 2014/10/12 780
426627 코스트코 쿠폰 할인하는거요~~ 1 디저리두 2014/10/12 1,135